[텐아시아=손예지 기자]
‘복면가왕’ 뮤지컬배우 최정원 / 사진제공=MBC 방송화면
‘복면가왕’ 뮤지컬배우 최정원 / 사진제공=MBC 방송화면
‘복면가왕’ 팝콘소녀가 결승에 진출한 가운데, 데뷔 28년차 뮤지컬배우 최정원이 빨간머리앤으로 밝혀졌다.

9일 방송된 MBC ‘일밤-복면가왕(이하 복면가왕)’에서는 ‘빨간머리앤’과 ‘팝콘소녀’가 3라운드에서 최고의 무대를 선사했다.

이날 판정단 김구라를 무기력하게 만든 역대급 3라운드 무대가 펼쳐졌다. 다름 아닌 빨간머리앤과 팝콘소녀의 열창이 온 몸의 힘이 빠질 정도로 가슴을 울린 것.

김구라는 “노래를 듣고 온몸의 힘이 모두 빠졌다. 지금 여기 집단 무기력증이 온 것 같다” 면서 “두 가수의 정체를 알고 있는 김성주가 가장 불행할 정도”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래퍼 딘딘마저 “방송에서 복면 가수의 노래를 듣고 눈물을 흘리는 패널들을 이해하지 못했었다”며 “그런데 빨간머리앤 님의 첫 소절을 듣는 순간 목이 잠겼다. 두 무대 모두 눈물이 났다”고 감동을 드러냈다.

김현철은 “25년 음악을 해 왔는데 음악하는 게 창피하다는 느낌이 드는 무대였다”고 털어 놓았다. 매 라운드 다른 매력을 보여준 빨간머리앤은 물론, “계속 주저앉아 눈을 감고 들었음에도 가슴이 벅차 터질 것 같은 무대”를 선사한 팝콘소년의 무대에 감명을 받은 것.

가왕 ‘에헤라디오’ 역시 “빨간머리앤 님의 노래를 듣자마자 소름이 돋더라”라며 “팝콘소녀는 왜 팝콘에 니스 칠을 했는지 알 수 있는 무대였다”고 감탄했다.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치열한 대결 끝에 투표 결과, 82대 17로 팝콘소녀가 에헤라디오에 맞서 40대 가왕 자리에 도전하게 됐다. 복면을 벗은 빨간머리앤의 정체는 뮤지컬배우 최정원이었다.

모두를 충격에 빠뜨린 최정원은 “그동안 작품 속에서 ‘시카고’의 벨마라든지 강한 역할을 많이 했다”며 “뮤지컬에서는 역할이라는 가면을 쓰고 노래를 불렀다. 이제는 아기 엄마이자 중견 여배우로 제 안에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최정원은 “오늘 부른 세 곡은 여태 부르지 않았던 노래인데, 로커라고 해주시고 많은 칭찬을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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