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 기자]
스피카 보형 / 사진제공=JTBC ‘걸스피릿’
스피카 보형 / 사진제공=JTBC ‘걸스피릿’
2012년 데뷔한 스피카는 ‘아는 사람들은 이미 안다’는 실력파 걸그룹이다. 그래서 스피카 보형이 걸그룹 미생들의 보컬리그 JTBC ‘걸스피릿’에 참여한다고 했을 때, 의문을 표하는 사람이 있었던 것도 그 때문이다. 그러나 실력이 뛰어나다고 해서 간절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보형은 아직도 스피카가 익숙하지 않은 대다수 대중들에게 스피카를 알려야 했다.

‘걸스피릿’에 참가한 보형은 어떤 무대로 허투루 하는 법이 없었다. 언제나 기회가 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무대에 오를 때마다 자신이 모든 것을 쏟아내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노력의 결과는 달콤했다. 보형은 지난 27일 종영한 ‘걸스피릿’에서 제1대 걸스피릿에 오르는 영광을 안았다.

보형은 “내일도 편곡 상의를 해야 할 것 같고, 새벽이 되면 연습실로 가야될 것 같다”며 “11주 동안 ‘걸스피릿’에 맞춘 생활 패턴이 진하게 자리 잡아서 아직도 끝난 게 실감이 안 난다”고 말했다. 이어 보형은 “지금까지 시도하지 않았던 다양한 장르의 무대를 비하는 과정이 정말 재미있었고, 우승할 수 있게끔 도움을 준 많은 분들께 감사한 마음이다”라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보형은 ‘걸스피릿’이 방송되는 내내 ‘실력 끝판왕’ 스피카의 명성에 어울리는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였다. 파이널 전까지 보형은 우승을 2번, 준우승을 3번, 3위를 한 번 차지했다. 사전 공연을 포함해 총 6번의 공연에서 단 한 번도 TOP3를 놓친 적이 없었다.

가수 보형, 현진영 / 사진=JTBC ‘걸스피릿’ 캡처
가수 보형, 현진영 / 사진=JTBC ‘걸스피릿’ 캡처
모두가 인정하는 보컬리스트 보형에게도 현진영과의 컬래버레이션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보형은 “현진영 선배의 경험과 연륜에서 뿜어져 나오는 여유와 표현 방법이 인상적이었다. 하나부터 열까지 많은 걸 느끼고 배웠던 무대였기에 시간이 지나도 잊을 수 없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보형의 실력과 현진영의 연륜이 어우러졌던 ‘흐린 기억 속의 그대’는 B조 4차 경연에서 보형에게 1위를 안겨줬다.

보형은 2차 경연에서 불렀던 ‘우주를 건너’를 가장 아쉬운 무대로 꼽았다. “래퍼 플로우식이 무대에서 직접 작사한 랩을 멋있게 해줬는데, 나는 내 노래가 많이 아쉬웠다”는 보형은 “물심양면 도와준 플로우식에게 좋은 결과로 보답하지 못한 것 같아 미안함이 남는 무대다”라고 밝혔다. 또, 보형은 “그런데 플로우식은 오히려 내게 ‘정말 잘했어, 결과에 연연하지 말고 하고 싶은 걸 마음껏 보여줘’라고 말해줘서 정말 고마웠다”고 덧붙였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완성된 보컬리스트인 보형에게 ‘걸스피릿’이 선물한 것은 바로 ‘협동심’이었다. 보형은 “돈 주고 배울 수 없는 정말 귀중한 경험을 했다”며 “‘걸스피릿’을 하면서 나 혼자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형은 “지금까지 가르쳐주시고 도와주시고 이끌어주셨던 모든 분들에게 정말 감사하다”며 “나도 훗날 누군가에게 큰 힘이 돼 줄 수 있는 능력 있는 사람이 되어야 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보형은 “머큐리(스피카 팬클럽) 여러분을 비롯해 팬들의 응원과 진심어린 마음이 담겼던 글들이 무대를 준비하는 데 큰 힘이 됐다”며 팬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또, “내 노래를 기다려주고, 기대해주는 팬들이 있기에 무대를 준비하는 과정도 정말 행복했다”는 말과 함께 팬들을 향한 애교 어린 부탁을 잊지 않았다.

“앞으로도 여러분들에게 좋은 음악, 좋은 노래, 좋은 무대를 선물할 수 있도록 언제나 최선을 다할 테니 저 보형과 스피카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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