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유진 기자]
방송인 구본승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방송인 구본승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10. 다시 방송을 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나?
구본승: 제작년부터 (방송 활동을 할) 마음은 먹었다. 방송을 쉬면서 잊혀지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해서 그것에 대한 스트레스는 없었다. 그렇다고 사람들이 아예 잊는 것도 아니고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많다보니 이도저도 아닌 사람이 된 느낌이더라. 내 위치가 애매하다는 생각에 방송을 해야겠다는 결정을 했다.

10. ‘슈가맨’을 선택한 이유가 있는지?
구본승: 사실 ‘복면가왕’ 제의도 같이 받았다. 두 프로그램이 살짝 비슷하지 않냐. 그런데 개인적으로 ‘슈가맨’이 더 끌렸다. 정재욱 씨가 1라운드에서 떨어지는 걸 보고 충격이 컸다.(웃음) 저보다 노래 잘하는 사람들이 일찍 탈락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이 없어진 것 같다. 힘들게 나갔는데 허무하게 탈락하면 너무 아쉬울 것 같더라. 또 이미 잘되고 있는 프로그램이라 부담감도 있었다. 반면 ‘슈가맨’은 당시 막 시작한 프로그램이었고, MC 유희열 씨와 유재석 씨 모두 제가 좋아하는 분들이라 마음이 편했다.

10. ‘슈가맨’ 출연이 큰 화제가 됐다.
구본승: 정말 다행이다. 운이 좋게 ‘슈가맨’ 출연 이후 프로그램이 더 잘됐다. 작가님들한테 고맙다고 전화오고 그랬다. 보통은 녹화 끝나고 난 뒤엔 연락이 없는데 ‘슈가맨’에선 두 번이나 고맙다는 전화를 받았다. 오히려 제가 더 고맙더라.

10. 드라마나 영화 캐스팅은 안 들어오나?
구본승: 좋은 작품이 있으면 하려는 생각이다. 나와 잘 맞는 작품을 고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직은 ‘이거다’라는 생각이 드는 게 없었다. 이렇게 말하면 엄청 많이 들어오실 줄 아실텐데(웃음) 가끔 고르는 정도다. 개인적으로 작위적인 상황 설정이 없는 자연스러운 연기를 해보고 싶다.

10. 영화 얘기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있지 않나. ‘불타는 청춘’에서 먼저 ‘마법의 성’ 얘기를 꺼냈다.
구본승: 다른 프로그램이었다면 못했을 농담이다. ‘불타는 청춘’에선 내가 그런 멘트를 던져도 감싸주는 게 있다. 그래서 과감하게 던져봤다.(웃음) 그 얘기를 꺼리는 건 같이 출연한 분에 대한 예의 때문이다. 기본적인 거라고 생각한다.

구본승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구본승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10. ‘마법의 성’ 때문에 연예계를 떠났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구본승: 그건 아니다. 사실 ‘마법의 성’ 이후에도 방송 섭외는 계속 들어왔는데 쉬고 싶다는 생각에 출연하지 않았다. ‘마법의 성’도 사실 누군가를 도와주기 위해 출연한 거였다. 속은 부분이 있기도 하고 여러가지 사연이 있다. 가끔 알면서도 당하는 사람들이 있지 않나. 바보라서가 아니라 마음이 여려서 그런 것 같다. 당시에 나는 좀 여렸던 것 같다.

10. 결과적으로 작품과 배우 둘다 잘 안돼서 힘들었을 것 같다.
구본승: 이전에는 누가 도와달라고 하면 당연하게 출연하고 그랬는데 시간이 지나고 나서 보니까 그것 때문에 내가 잘못되면 다음엔 도와주고 싶어도 못 도와주는 상황이 되겠더라. 도와주는 것도 내가 잘되고 나서 가능하다는 생각에 누가 손가락질 한다해도 과감히 돌아서야겠다고 생각했다.

10. 가수 활동 계획은 없는 건가?
구본승: 가수 생각은 정말 없다. 그런데 음반 작업에 참여하는 제작자 입장에서는 언제든지 생각이 있다. 작곡이나 작사에 여전히 관심이 많다. 또 최근에 ‘불타는 청춘’에서 공연을 했는데 그 무대를 보면서 참 멋있다고 생각했다. 음악을 다시 하고싶다는 생각이 들긴 하더라.

10. 최근 가장 설레는 일은 뭔가?
구본승: ‘불타는 청춘’ 촬영 날이 가장 설렌다. 제작진이 오늘은 뭘 찍을지 멤버들한테 미리 알려주지 않기 때문에 그걸 만들어가는 상황이 굉장히 재밌다. 다행히 첫 출연에 반응이 좋아서 몇번 더 촬영을 함께할 수 있었다. 또 아침에 낚시하러 나갈 때도 설렘이 있다. ‘오늘은 뭐 하나라도 걸리겠지’하는 마음에 설레더라.(웃음)

10. 앞으로 보여주고 싶은 구본승의 모습은?
구본승: 방송인과 사업가로 나를 분리하고 싶지는 않다. 그저 ‘구본승’이라는 사람의 오리지널리티를 찾고 싶은 마음이다. 나만 할 수 있는 뭔가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과 대체할 수 없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크다. 타고난 성대나 목소리가 전부 다르듯, 내가 하고있는 방송이나 사업 모두 나만 가능한 뭔가를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여전히 고민하는 부분이고, 그걸 찾는 게 내 인생의 숙제인 것 같다.

김유진 기자 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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