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사진=MBC ‘몬스터’ 방송화면 캡처
사진=MBC ‘몬스터’ 방송화면 캡처
통쾌한 복수극의 마지막 장이었다.

MBC 월화드라마 ‘몬스터'(극본 장영철 정경순, 연출 주성우)가 지난 20일 연속으로 방송된 49, 50회를 통해 막을 내렸다. 비리세력들을 향한 강기탄(강지환)의 응징과 이에 따른 권선징악 결말을 담았다.

‘몬스터’의 ‘악의 축’으로 불리며 극악무도한 악행을 이어온 변일재(정보석)는 이날 자신이 저지른 범죄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됐다. 도도그룹을 삼키겠다는 야망은 물론 국무총리로의 입성을 꿈꾸며 살인과 협박, 권모술수를 일삼던 야심의 끝판왕은 전면전을 벌일 만큼 완전히 등을 돌린 황재만(이덕화)이 대통령에 당선되는 모습을 지켜보며 궁지에 몰리기 시작, 추격전을 불사하면서까지 손에 넣으려했던 ‘판도라의 상자’가 결국 강기탄의 손에 넘어가며 악행에 종지부를 찍었다. ‘판도라의 상자’를 기반으로 방송에서 수도병원 이사장 부부를 살해한 과거가 낱낱이 밝혀지며 결국 변일재에게 사형이 집행됐기 때문. 마지막까지 사형집행을 거부하며 발악하는 변일재의 모습은 배우 정보석의 명품 연기와 만나 악인의 강렬한 최후와 심판으로 강한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그런가 하면, 변일재와 더불어 강기탄과 대립했던 도건우의 마지막은 안타까운 죽음으로 마무리 되며 잔상을 남겼다. 오수연에게 이별을 통보 받고 ‘판도라의 상자’를 건네는 것으로 이를 무마하려 했던 도건우의 작은 소망은 오수연(성유리)을 향해 살의를 내보인 변일재의 총구에 의해 비극으로 마무리 됐다. 재벌 그룹 총수의 서자로 태어나 비뚤어진 욕망과 복수심으로 가득한 인생이 쓸쓸하게 마무리 되는 순간이었다.

이 외에도 살인교사를 했던 도광우에게 징역형이 내려지고, 정만옥을 죽음으로 몰고 간 황지수(김혜은)가 국회의원직을 내려놓는 등 판도라의 상자에 차곡차곡 적힌 비리의 기록들은 그 당자사들을 모두 심판대에 세웠다.

강기탄의 최후는 안타까운 시력상실과 더불어 삶에 대한 의지와 치료에 대한 희망으로 가득한 열린 결말로 마무리 돼 감동을 더했다. 머릿속에 총알이 박힌 이후 자주 눈앞이 흐려지는 증상에 시달려왔던 그는 이날 완전한 시력 상실 상태에 이르렀고, 이 사실을 오수연에게 알리지 않은 채 은둔자의 삶을 살아갔다. 하지만 이를 알게 된 오수연이 강기탄을 찾아와 과거 이국철과 차정은으로 살던 시절처럼 곁을 지켰던 것. 이 사실을 알면서도 모르는 척 오수연을 밀어내던 강기탄은 방송 말미 총알을 제거하기 위한 수술을 받으러 가기 직전 오수연에게 손을 내밀며 반드시 살아날 것을 약속했다.

그간 ‘몬스터’는 더 높은 곳으로 오르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남을 짓밟던 변일재와 기득권층의 욕망에 의해 가족을 잃고 이에 대한 복수심으로 절치부심 삶을 이어온 강기탄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선 굵은 서사로 그려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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