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배우 성유빈이 한경텐아시아 루이비스 스튜디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배우 성유빈이 한경텐아시아 루이비스 스튜디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성유빈의 필모그래피는 심상치 않다. 2011년 영화 ‘완득이’로 데뷔한 그는 아역이지만 늘 쉽지 않은 감정을 소화해야만 했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 ‘대호’에서는 최민식의 아들로 성인 연기자 못지 않은 존재감을 뽐내기도 했다. 최근 종영한 tvN ‘굿와이프’에서는 아버지의 성 스캔들로 혼란스러워하고 아머니의 마음을 이해하는 성숙한 아들 이지훈으로 맹활약했다. 범상치 않은 떡잎에 러브콜 역시 끊이지 않고 있다.

추석을 맞아 분홍색 항복을 곱게 차려 입은 성유빈이 텐아시아 편집국을 찾았다. “영어 점수를 올리고 싶다”는 10대 청소년의 소박한 소망을 드러내면서도 “어디에 갖다놔도 어색하지 않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 연기자로서 목표를 말할 때는 눈에 힘이 들어갔다. 도전하고 싶은 것도, 해보고 싶은 역할도 너무 많은 성유빈의 성장은 현재진행형이다.

10. 분홍색 한복이 잘 어울린다. 영화 ‘대호’ 때 한복을 입고 촬영해서 익숙할 거 같다.
성유빈 : 확실히 한복이 불편하지는 않다. 그런데 ‘대호’ 때는 한복보다는 약간 넝마 느낌이었다. 그거 하나 입고 있으면 정말로 따뜻했다.

10. 추석 때 어떻게 보낼 예정인가?
성유빈 : 친가와 외가를 전부 들른다. 시험 기간이라서 공부도 해야 한다. 빠르게 집으로 와서 중간고사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 지난해 추석 때도 공부를 했다. 학생이라면 어쩔 수 없는 패턴이다. 놀고 싶은데 마음이 편하지 않다.(웃음)

10. 추석 소원이 있는지?
성유빈 : 많이 먹고 살 좀 찌고 싶다.(웃음) 좋아하는 과목인 국어는 전교 20등 안에 들고, 영어 성적도 더 올랐으면 좋겠다.

10. 텐아시아 독자들에게 추석 인사를 전하자면.
성유빈 : 추석 연휴 때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 보냈으면 좋겠다.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다이어트는 일단 뒤로 밀어둬도 좋을 것 같다. 차도 많이 막힐 텐데 안전하게 다녀왔으면 한다.

배우 성유빈이 한경텐아시아 루이비스 스튜디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배우 성유빈이 한경텐아시아 루이비스 스튜디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10. 지난해에는 최민식이 아빠였고, 올해는 전도연·유지태가 부모였다.
성유빈 : 영광이다. 쉽게 할 수 있는 경험은 아니지 않나. 연기적인 면에서도 도움이 많이 됐다. 나중에 떠올리면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최민식 선배는 현장에서 워낙 아빠처럼 편하게 대해줬다. 평소 집에서도 아빠랑 장난도 많이 치는데, 그런 느낌이 많이 들어서 연기도 그렇게 할 수 있었다.

10. 전도연과는 ‘협녀, 칼의 기억’ 이후 두 번째 호흡이라고.
성유빈 : ‘협녀’ 이후 ‘대호’를 찍을 때 밥 먹는 자리에서 뵌 적이 있다. 볼 때마다 ‘유빈아~’라고 불러주면서 엄청 반겨주신다. 이번에 두 번째 작품이라서 더 좋았다. 전에 같이 연기를 한 적이 있어서 확실히 편안했다. 함께 연기할 때 전도연 선배는 내가 빨리 컸으면 좋겠다고 했다. 같이 작품에서 호흡을 맞췄으면 좋겠다고. 너무 감사했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하는 기회가 됐다.

10. 이정효 PD와는 ‘무정도시’ 이후 두 번째 호흡이었다.
성유빈 : 다시 불러줘서 감사하고 책임감도 많이 느꼈다. 감독님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었다.

10. ‘굿와이프’에서 이지훈은 쉽지 않은 상황에 놓인 인물이었다.
성유빈 : 엄마랑 아빠 사이에서 갈등하고 고민하는 모습을 더 많이 보여줬으면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 아빠한테 배신감을 느끼고 혼란스러워하다가 중립을 지키고 나중에는 엄마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바뀐다. 그런데 그런 미묘한 상황을 잘 표현하지 못한 것 같다. 내가 생각했던 것만큼의 연기가 나오지 않은 점이 제일 아쉬웠다. 표정도 너무 무미건조했던 거 같아 반성을 많이 했다.

배우 성유빈이 한경텐아시아 루이비스 스튜디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배우 성유빈이 한경텐아시아 루이비스 스튜디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10. 드라마를 이렇게 길게 한 적은 처음이었다.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
성유빈 : 힘든 점은 없었다. 나보다 다른 연기자들이 훨씬 더 힘들었을 것 같다. 어려운 점보다는 이렇게 드라마를 길게 촬영한 건 처음이라서 많이 배울 수 있었다. 연기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감정을 더 잘 보이고 싶었다. 드라마를 보면서 내가 생각했던 감정이 생각보다 얼굴이 잘 나타나지 않아서 표현력을 더 기르고 싶은 마음이다.

10. 학교에서의 반응도 뜨거웠을 것 같은데.
성유빈 : 재미있게 잘 봤다고 하더라. 학교 친구들은 나에 대한 반응보다 극 중 대사를 많이 따라하는 편이다. ‘대호’에서 최민식 선배에게 ‘제법 실해유’라고 말했는데 내가 가니까 반 친구들이 그걸 다 따라하고 있더라. 여자 친구들은 ‘계멋짐 봤어? 쓰랑꾼 봤어?’라고 물어보고, 봤다고 하면 굉장히 좋아하더라. 나보다 주변 인물에 더 관심이 많았다.(웃음)

⇒인터뷰②에서 계속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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