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걸그룹 라붐이 한경텐아시아를 찾아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걸그룹 라붐이 한경텐아시아를 찾아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아직도 엊그제 나온 것 같아요”라며 환하게 웃는 라붐은 올해로 꼭 데뷔 2주년을 맞았다. 걸그룹이 우후죽순 쏟아지기 시작하던 지난 2014년 데뷔한 이들은 꾸준히 신곡을 내놓으며 쉼 없이 활동했다. 덕분에 최근 발표한 신곡으로 자신들만의 색깔을 충분히 드러내고 있는 중이다. 각기 다른 매력을 앞세워 멤버들의 얼굴도 하나, 둘 보이기 시작했다. 라붐은 이전 활동 곡인 ‘상상더하기’로도 새롭게 조명 받으며 ‘대세’의 행보를 제대로 밟고 있다.



10. 최근 신곡을 발표하고 바쁘게 보내고 있다.
솔빈 : 새 음반을 발표하고 컴백 무대를 꾸미며 밤낮으로 활동하고 있다. 가끔 ‘상상더하기’나 ‘아로아로’를 부를 때도 있는데 이전 곡들도 준비하면서 기분 좋게 보내고 있다.(웃음)
소연 : 이번 음반을 준비하는 4개월 동안 행복하게 보냈다. 이번에는 공백기라도, 오롯이 준비를 하면서 보냈기 때문에 쉴 틈 없이 진행됐다.

10. 처음 들었을 때는 좀 당황했다. 신선한 느낌이었다.(웃음)
일동 : 우리는 듣자마자 모두 이 곡이 타이틀이 됐으면 좋겠다’며 좋아했다.
소연 : 다 같이 모여서 가이드 버전으로 들었는데, 다들 ‘우와 좋다!’라며 환호했다.
솔빈 : 빨리 안무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10. 타이틀로 결정됐을 때 정말 기뻤겠다.
소연 : 다양한 곡들을 정말 많이 녹음했는데, 그중에 마지막으로 결정된 것 같다.
해인 : 이번 음반에 수록된 곡들이 모두 타이틀곡의 후보였다. 마지막까지 고민하다가 결정됐고, 모두 좋아했다.

10. 이후 안무와 콘셉트는 어떻게 정했나.
소연 : 노래가 계속해서 변하기 때문에 멤버들 모두 각기 다른 캐릭터를 잡았다. 사실 말을 맞춘 건 아닌데 겹치지 않더라. 신기했다.
율희 : 가이드를 들었을 때는 랩이 없었는데 이후 녹음을 하면서 생겼다. 듣고 나서 고민을 많이 했다. 소화를 잘 해야 노래가 살 것 같아서 걱정을 했는데, 녹음 때 특유의 목소리를 잘 살려주셔서 만족스러웠다.

10. 각자 이번에는 어떤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나.
해인 : 조금 섹시한 매력을 끌어내고 싶었다. 멤버들 중에서는 그래도 아주 조금 섹시한 느낌을 낼 수 있어서(웃음) 그 역할을 해내려고 노력했다. 이효리, 현아 선배님의 영상을 참고하면서 연습했는데 재미있으면서도 어려웠다. 섹시미는 눈빛이 중요한데,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열심히 했다.(웃음)
소연 : 강하게 치고 나오는 파트가 있는데, 약간 걸크러쉬의 느낌이 있는 부분이라 멋있게 소화하고 싶었다. 인상도 좀 쓰고, 춤도 세게 춰보려고. 어떻게든 그 부분을 살리기 위해서 표정 연습을 다양하게 지었다.

10. 다들 데뷔 2년 차가 되면서, 자신의 강점이 무엇인지 알게 돼 캐릭터가 달라질 수밖에 없었겠다.
솔빈 : 항상 새침하고 도도하게 하려고 했는데, 이번에도 똑같이 했는데 스무 살이 된 후라 그런지 노력이 조금 빛을 본 것 같다. 팬들이 찍어준 솔로 영상(직캠)을 보면서 연구를 많이 한다. 춤선과 표정을 모니터 할 때 정말 좋다. 팬들에게 감사하다.
지엔 : 워낙 섹시하고 도도하지 않아서(웃음) 상큼하고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했다. 살아 있는 표정을 짓기 위해 틈만 나면 연습했다.
소연 : 갑자기 차 안에서 표정 연습을 할 때가 있는데, 깜짝 놀란다.(웃음)
유정 : 목소리에 특색을 잘 살릴 수 있게 하려고 보컬을 중점적으로 연습했다.

걸그룹 라붐 유정(왼쪽부터), 소연, 해인/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걸그룹 라붐 유정(왼쪽부터), 소연, 해인/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10. 데뷔한지 올해로 2년이 됐다.
해인 : 평소에는 정말 느끼지 못한다. 갓 데뷔한 것 같은 기분인데, 생각보다 후배가 많아진 걸 보면 놀란다. 여전히 우린 풋풋한 신인 같은데(웃음) 후배들이 생겼구나. 갈 길이 멀지만, 시간의 흐름을 조금은 느끼고 있다.

10. 연습생 때부터 오랜 시간을 같이 보냈다. 이제는 ‘팀이구나!’라는 느낌을 받을 것 같다.
율희 : ‘상상더하기’ 때는 각 맞추는 데만 몇 달이 넘게 걸렸다. 이번에는 각 잡힌 군무의 느낌보다 개성을 살린 안무가 많아서 더 잘 맞았다.
소연 : 이제는 눈빛만 봐도 아는 사이가 됐다. 정말 팀이라는 생각이 들고, 뭔가 전보다 통일된 느낌이다. 각자의 개성을 살리면서도 더 잘 맞는다.
솔빈 : 팬들이 예전에 준 사진 선물을 보면 지금과 다른 느낌이 든다. 조금은 무르익고, 색깔이 스며든 것 같다. 예전 사진을 보면서 변화를 느낀다.

10. 서로 깊이 있는 대화는 어떻게 나누나. 팀마다 조금씩 특색이 있던데.
솔빈 :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하는 편이다. 복도를 걸으면서 한다든지, 누군가 한숨을 푹 내쉬면 ‘왜?’라고 묻고 이야기가 시작된다.
소연 : 개인적으로 힘든 일이 있어도 절대 말하지 않는데, 표정에서 드러나는지 동생들과 언니가 툭 건드려준다. 그럴 때 와르르 이야기를 하는 식이다.
해인 : 다 같이 모여서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이어간다. 굳이 모이지 않아도 모두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

10. 스스로도 느끼는 달라진 점이 있다면?
솔빈 : 데뷔 초창기에는 예능프로그램에 나가면 고민하다가 시간이 훅 지나가 버렸다. 눈치 보면서 고민하면 기회를 놓치게 된다. 그걸 알고 연구를 많이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하고 싶은 걸 다 하고 있더라.(웃음) 대담해진 부분이 있는 것 같은데, 그게 가장 달라진 점이다.

10. 그래서인지 요즘 예능을 통해 맹활약 중이다.
소연 : 우리가 봐도 예전에는 웃다가 오곤 했는데, 솔빈의 진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아서 좋다. ‘저걸 했구나…’ 싶다.(웃음)

걸그룹 라붐 지엔(왼쪽부터), 율희, 솔빈/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걸그룹 라붐 지엔(왼쪽부터), 율희, 솔빈/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10. 특히 솔빈이 KBS2 ‘뮤직뱅크’의 MC도 맡게 돼 이번 활동이 더 특별하겠다.

솔빈 : 직접 우리 팀을 소개하는데 소름 돋았다. ‘이런 날이 오는구나’라는 생각도 들고. 사실 컴백 당일에는 두 곡을 소화하고 진행도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런데 행복하니까 웃으면서 했다.
소연 : 컴백 전 응원을 하러 갔을 때는 못 느꼈는데, 활동을 시작하고 보니까 새롭더라. 모니터를 통해 솔빈이 MC 리허설을 하고 있어서 낯설기도 하고 신기했다.

10. 소연의 경우에는 JTBC ‘걸스피릿’으로 가창력을 맘껏 뽐내고 있다.
소연 : 행복하고 감사하다. 매주 고민을 해야 하고 무대로 보이는 것이니까 머리가 터질 것 같지만(웃음) 나를 보여드릴 수 있는, 온전히 내 무대가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10. 스트레스도 많이 받겠다.
소연 : 다른 그룹의 메인보컬들만 나온 거니까 모두 실력이 훌륭하다. 본받고 싶기도 하고 자극도 받으면서 매회 공부하고 있다. 나만의 솔로 무대가 처음인 셈이니까, 많이 긴장하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조금씩 더 집중하고 있다.

10. 솔빈, 소연에게 주어진 기회를 보면서 다른 멤버들도 더 열심히 준비하겠다. 기회는 준비된 이에게 오는 거니까.
해인 : 연기의 꿈은 늘 꾸고 있고, 연습도 진행 중이다. 이번 활동을 하면서 나만의 색깔을 굳히는데 집중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또 다른 꿈이 하나 생겼는데 이효리, 현아 선배님처럼 아이콘이 될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 또 워낙 꾸미는 걸 좋아하고, 뷰티 분야에 관심이 많아서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어보고 싶은 목표도 생겼다. 하고 싶은 게 정말 많다.(웃음)
유정 : 연기를 비롯해서 작사, 작곡 공부도 틈나는 대로 하고 있다. 목소리를 좀 더 색깔 있게 만들 수 있는 연구, 보컬 연습도 꾸준히 하고 있다. 기회가 된다면 애니메이션 더빙도 해보고 싶다.

걸그룹 라붐/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걸그룹 라붐/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10. 이번 활동으로 얻고 싶은 게 있다면?
솔빈 : 1위 후보를 해봤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최근 ‘더쇼’의 1위 후보였다. 이뤄진 것이 신기하고 감사하다. 또 ‘상상더하기’도 음원차트의 급상승 곡으로 오르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는데, 정말 기쁘다. 앞으로도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
소연 : ‘상상더하기’를 하면서 더 많은 분들에게 알리지 못한 게 아쉬웠는데, 지금이라도 알아주셔서 감사하다.
해인 : 라붐을 좀 더 많은 분들에게 알리고 싶다.
지엔 : 영화 ‘라붐’이 아닌 걸그룹 라붐을 더 유명하게 만들겠다.(웃음)
유정 : 올해는 연말 시상식도 서 보고 싶다.
일동 : 단독 콘서트도! 해보고 싶은 게 정말 많다.(웃음)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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