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KBS2 ‘저 하늘에 태양이’ / 사진제공=KBS
KBS2 ‘저 하늘에 태양이’ / 사진제공=KBS
‘저 하늘에 태양이’가 70년대가 엿보이는 빈티지한 영상미로 추억과 향수를 자극하고 있다.

KBS2 새 TV소설 ‘저 하늘에 태양이’(극본 김지완 이진석, 연출 김신일) 속에서 완벽하게 복원된 1970년대 서울의 생생한 라이프스타일이 드라마를 즐기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극중 갓 상경한 강인경(윤아정)은 서울역에 도착하자 마자 소매치기를 당하는가 하면 인신매매단에 끌려갈 뻔하기도 하는 등 ‘눈뜨고도 코 베어가는 곳’인 서울에서 온갖 수난을 겪어야 했던 상황.

윤아정과 이민우(남정호), 노영학(차민우)이 운명적인 첫 만남을 가진 가운데, 1970년대 생활상을 고스란히 엿볼 수 있는 복고 패션과 빈티지한 소품들 그리고 지금은 남아있지 않은 옛 서울의 풍경은 드라마틱한 러브스토리의 매력을 한층 배가하고 있다.

◆ 화려한 복고 스타일

화려한 색상에 요란한 무늬, 극중 서울 길거리를 수놓고 있는 알록달록 땡땡이 의상부터 펄럭이는 나팔바지, 요즘 보다 더 짧은 핫팬츠와 초미니스커트의 민망한 하의실종에 이르기까지 형형색색의 복고의상들은 지금 보면 촌스럽게 보이지만 70년대 최신 길거리 유행패션이다.

◆ 빨간색 공중전화+구식버스, 자동차 등 빈티지 소품들

추억과 향수를 자극하는 다양한 소품들도 풍성하다. 빨간색 공중전화 앞에 길게 늘어선 행렬과 각종 포스터들 또 당시에는 금수저의 상징이었던 구식자동차에 구형 버스까지 빈티지한 소품들이 대거 등장해 향수를 물씬 자아낸다.

특히 극중 영화사 대표 남정호를 통해 당시 영화계에 얽힌 다양한 에피소드들은 시청자들의 흥미를 유발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 그를 통해 엿보는 70년대 금수저의 풍요로운 삶과 치열한 생존 경쟁 그리고 과거 연예계 이면에 존재한 충격적인 스폰서 사건 등은 앞으로 ‘저 하늘이 태양이’에서 속속들이 밝혀질 예정이다.

◆ 화려하지만 차가운 서울도심 VS 가난하지만 따뜻한 난곡동 달동네

무엇보다 사람부터, 자동차, 풍경까지 모든 것이 과거로 돌아간 드라마 속 영상미는 1970년대 서울의 길거리를 걷는 듯한 기분마저 느끼게 만든다. 도심 한복판에 자리한 원구단과 분수대 등 고풍스러우면서도 화려한 건축물들은 서울의 역사를 한 눈에 보여준다. 하지만 역사 여기 저기서 눈에 띄는 노숙자들과 호시탐탐 주머니를 노리는 소매치기, 인신매매범 등 고속 성장 속에 벌어지는 빈부격차만큼 차갑고 무서운 이면도 있었음을 놓치지 않고 있다.

이와 대비되는 오밀조밀 집들이 붙어있는 달동네 난곡동은 조그마한 단칸방에서 온 식구가 모여사는 그 시절의 따뜻한 기억을 환기시킨다. 특히 가난과 고난 속에서도 꿈과 열정으로 가득했던 당시 사람들의 생생한 일상을 엿보는 재미는 드라마틱한 러브스토리의 매력을 더한다.

제작진은 “고단하고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따뜻한 온기를 잃지 않았던 70년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네 남녀의 사각로맨스는 순정이 살아있던 시대의 밀도 있는 사랑이야기를 통해 가벼운 ‘썸’이 만연한 요즘 시대에 진정한 사랑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되묻게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저 하늘에 태양이’는 추석 연휴인 15일과 16일 결방 되고, 오는 19일 오전 9시에 7회가 방송된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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