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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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화요일, 걸그룹 미생들의 보컬 리그가 진행되고 있다. 걸그룹의 목소리에 이름을 찾아주는 JTBC 예능프로그램 ‘걸스피릿’ 녹화 현장을 찾아갔다. ‘걸스피릿’ 녹화는 경기도 고양시 일산 빛마루 스튜디오에서 진행됐다. 최종 결승진출자가 가려지는 5차 경연은 지난 8월 29일 진행됐다.

이날 마지막 경연은 200명의 리스너들과 함께 했다. 현장을 찾은 팬들은 중학생 팬부터 서른 살이 넘은 삼촌 팬까지 연령도 다양했고, 스피카부터 플레디스걸즈까지 응원하는 가수들도 다양했다.

JTBC ‘걸스피릿’ A조 우주소녀 다원(좌측 상단)·소나무 민재·오마이걸 승희·CLC 오승희(좌측 하단)·러블리즈 케이·플레디스걸즈 성연 / 사진제공=JTBC
JTBC ‘걸스피릿’ A조 우주소녀 다원(좌측 상단)·소나무 민재·오마이걸 승희·CLC 오승희(좌측 하단)·러블리즈 케이·플레디스걸즈 성연 / 사진제공=JTBC
오후 4시 20분, 관객들이 입장하고, 오구루와 B조 스피카 보형·피에스타 혜미·베스티 유지·레이디스코드 보형·라붐 소연·에이프릴 진솔까지 모두 자리에 앉자 본격적인 ‘걸스피릿’ A조 5차 경연이 시작됐다.

5차 경연의 주제는 ‘땡큐(Thank you)송’이었다. 출연자들은 평소 감사를 전하지 못했던 사람들에게 진심을 전달할 수 있는 노래들을 선곡했다. 지금까지의 경연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열두 명의 걸그룹 보컬들은 그 어느 때보다 진정성 넘치는 노래로 무대를 가득 채웠다.

‘걸스피릿’ 우주소녀 다원 / 사진제공=JTBC
‘걸스피릿’ 우주소녀 다원 / 사진제공=JTBC
5차 경연 A조의 첫 무대는 우주소녀 다원이었다. 다원은 부모님을 위해 자이언티의 ‘양화대교’를 선곡했다. 이전까지 힘이 느껴지는 고음을 자랑했던 다원은 이날만큼은 담담하게, 자신의 진심을 전달하기 위해 애썼다. “행복하자 우리 아프지 말고”란 가사는 자이언티의 느낌이 아닌 우주소녀 다원의 느낌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두 번째로 무대에 나선 이는 소나무 민재였다. 민재는 어릴 적 자신을 길러준 할머니를 위해 노래를 불러주고 싶다며 주병선의 ‘칠갑산’을 불렀다. 관객들은 숨죽인 채 민재가 쏟아내는 한(恨)을 느꼈다. 민재의 무대가 끝나자마자 객석에서 민재의 할머니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편치 않은 몸이지만 손녀를 보기 위해 부산에서 일산까지 먼 걸음을 달려온 할머니를 보자마자 민재는 눈물을 흘려 보는 이들까지 뭉클하게 했다.

오마이걸 승희와 산들이 듀엣 무대를 펼쳤다. / 사진제공=JTBC
오마이걸 승희와 산들이 듀엣 무대를 펼쳤다. / 사진제공=JTBC
오마이걸의 ‘재간승희’와 CLC의 ‘매생승희’는 아껴뒀던 피처링 찬스를 썼다. 세 번째로 무대에 오른 오마이걸 승희는 그동안 자신으로 인해 관심과 사랑을 많이 받지 못하고 자랐던 언니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듀엣의 대가’ 산들과 함께 김동률의 ‘동행’을 열창한 승희는 무대가 끝나자마자 객석에 앉아있는 언니를 향해 손을 흔들며 자매의 각별한 우애를 과시했다. 이어 ‘매생승희’는 팬들을 위한 ‘땡큐송’으로 서인국과 정은지가 리메이크해 화제를 모았던 쿨의 ‘올 포 유(All for you)’를 불렀다. 승희의 무대를 위해 샘김이 지원사격에 나섰다. 는 지금까지 CLC를 아껴주고, 사랑한 팬들을 위한 마음을 담아 불렀다.

다섯 번째로 무대의 주인공은 러블리즈의 케이였다. 케이는 지금껏 엄마를 위해 노래를 불러준 적이 없었다며 차지연의 ‘살다보면’을 열창했다. 특히 이날 케이의 무대에는 특별한 지원군이 함께 했다. 경주에서 전문 무용수로 활약하고 있는 친언니가 같이 무대에 오른 것. 감성을 적시는 케이의 노래와 친언니의 아름다운 무용이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으며, 무대가 끝나자 관객들은 친자매가 꾸민 특별한 사모곡에 큰 박수를 보냈다.

‘걸스피릿’ 5차 경연에서 차지연의 ‘살다보면’을 부른 러블리즈 케이 / 사진제공=JTBC
‘걸스피릿’ 5차 경연에서 차지연의 ‘살다보면’을 부른 러블리즈 케이 / 사진제공=JTBC
A조의 마지막 주자는 플레디스걸즈의 성연이었다. 성연은 미국에서 계시는 할머니를 생각하는 마음을 담아 이글스(Eagles)의 ‘데스페라도(Desperado)’를 불렀다. 지난 2차경연에서 나얼의 ‘바람 기억’을 완벽하게 소화하지 못해 아쉬움을 샀던 성연은 이날 다시 한 번 ‘데스페라도’라는 파격적인 선택을 해 많은 이의 걱정을 샀다. 그러나 성연을 향한 걱정은 기우였다. 이날 성연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노래만큼 감동을 주는 노래가 없다는 것을 확인시켜줬다.

이날 경연에는 ‘땡큐송’의 주인공들이 참석해 그 의미를 더했다. ‘땡큐송’을 들은 주인공들은 오히려 ‘걸스피릿’ 멤버들에게 고마운 마음과 힘내라는 응원을 전했다. 많은 멤버들이 눈물을 감추지 못했고, 뜨거운 감동이 스튜디오를 가득 채웠다.

이날 경연을 마지막으로 ‘걸스피릿’ 결승 진출자가 모두 결정됐다. 현재 4차 경연까지 A조는 오마이걸 승희가 러블리즈 케이를 근소한 차이로 앞서며 A조 1위 자리를 지키고 있고, B조에서는 베스티 유지·레이디스코드 소정·스피카 보형이 상위권을 다투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제작진은 각 조 1·2위 외에 전체 5위에 해당하는 멤버를 와일드카드로 선발해, 마지막 결승전에서는 5명의 보컬들이 ‘걸스피릿’을 두고 경쟁할 예정이다.

과연 이변 없이 ‘걸스피릿’ 결승 진출자들이 정해졌을까. 마지막 경연의 결과는 13일과 20일 오후 10시 50분 방송되는 JTBC ‘걸스피릿’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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