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유진 기자]
은밀하게 과감하게:요즘 젊은 것들의 사표 / 사진제공=SBS ‘SBS스페셜’
은밀하게 과감하게:요즘 젊은 것들의 사표 / 사진제공=SBS ‘SBS스페셜’
‘SBS스페셜’이 직장인 공감 콩트로 호평 받았다.

지난 11일 방송된 SBS ‘SBS스페셜-은밀하게 과감하게:요즘 젊은 것들의 사표'(이하 SBS스페셜)에서는 다큐멘터리 출연자 27명의 생생한 사연을 재구성한 직장인 공감 콩트가 그려졌다.

배우 권혁수를 비롯해 시인 하상욱과 미생의 고과장 류태호가 연기와 내레이션에 참여해 재미 요소를 더했다. 권혁수는 100명 중 27명이 퇴사를 하는 시대에 사표를 던진 젊은 신입사원으로 완벽 빙의했다. 또래 신입사원들이 겪는 애환과 설움을 코믹하게 풀어내 보는 내내 웃음을 자아냈다.

권혁수는 “짧은 시간이지만 직장인의 애환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고 직장생활이 생각과는 다르게 녹록치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대한민국 모든 직장인들에게 응원을 보낸다”고 출연 소감을 전했다.

‘SBS 스페셜’은 27.7%를 기록한 신입사원의 1년 내 퇴사율에 주목했다. 신입사원들에게 퇴사를 고민하게 만드는 가장 큰 이유로는 밤늦게까지 이어지는 회식, 경직된 조직문화, 이유 없는 야근과 끝없는 진로고민 등이 꼽혔다.

제작진은 신입사원들의 입사 후 고민과 퇴사 이유 등을 실제로 들어봤다. 한 회사의 퇴사자는 “보고서를 제 면전에 집어 던지더라. ‘보고서를 이 따위로 해 XXX야’ 정확히 이렇게 얘기했다”고 사연을 전했다.

이어 한 대기업 퇴사자는 “남들이 부러워하는 회사에, 대기업에, 공짜 점심에, 풍부한 복지까지 다 누리는데 왜 나는 행복하지 않을까”라고 자문했고 또 다른 대기업 퇴사자 역시 “그냥 남들이 가니까 (입사했다). 지금 마땅히 할 게 없어서”라고 입사 계기를 밝히며 허탈함을 드러냈다.

또 신입사원들의 입장과 다른 인사담당자들의 의견도 모았다. ‘SBS 스페셜’은 넥센타이어, 매일유업, 한라홀딩스, 우정 BCS의 평균 경력 15년차 인사담당자들을 한 곳에 모아 ‘요즘 젊은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이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한 회사에서 신입사원 한 명을 키우기 위해 들어가는 월 비용은 300만 원이 넘는다. 하지만 신입사원 중에는 회사일도 엄마에게 의존하는 유형, 급한 보고도 메신저로 보내버리는 유형, 스펙은 화려하지만 업무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유형 등 다양한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삼성임원직을 무려 9년 동안 채우고 현재 중소기업 사장으로 변신한 박영순 사장은 직원들을 ‘또 하나의 가족’이라고 생각했던 과거와 달리 개인주의적인 요즘 사원들을 지적하며 “예전에 우리 때는”이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고 설명했다.

‘SBS 스페셜’이 유쾌하게 풀어낸 직장인 공감 콩트는 시대에 맞게 변해야 한다는 젊은 사원들의 입장과 그래도 지켜야 할 건 지켜야 한다고 말하는 상사들 간의 간극을 조명하며 한발짝 떨어져 서로의 입장에서 생각해봐야 할 필요성을 제시했다.

김유진 기자 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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