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서프라이즈’ 화면 캡처 / 사진=MBC 제공
‘서프라이즈’ 화면 캡처 / 사진=MBC 제공
카자흐스탄 주민들은 왜 고분 발굴을 반대했을까?

28일 방송된 MBC ‘서프라이즈’에서는 1969년 카즈흐스탄 수도 알마티에서 65km 떨어진 계곡에서 기원전 4세기~5세기경으로 추정되는 고분들이 발견됐고, 이를 발굴하려다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히게 된 카즈흐스탄의 사연이 전파를 탔다. 고분 발견 후 고고학계는 고대문명의 비밀을 파헤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발굴 작업에 나섰다.

그러나 마을 주민들은 고분 발굴을 극구 반대했다. 발굴 작업을 하면 저주가 내릴 것이라는 것. 고고학자들은 이를 신경 쓰지 않았지만 주민들은 물론 발굴팀까지 발굴이 시작되자 고통을 겪게 됐다. 이에 발굴팀은 위령제까지 진행하며 주민들을 달랬고, 발굴 작업을 계속했다.

수천 년간 모습을 감췄던 고분은 놀라웠다. 당시 기술로서는 존재할 수 없었던, 천연 자연을 이용한 냉동고 등이 존재했던 것. 특히 엄청난 보물과 함께 황금인간 무덤이 발견됐는데, 이는 사카족 왕가의 무덤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황금인간 발견 후 고통은 더욱 커졌다. 마을에는 지적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태어났고, 가축들은 떼죽음을 당했다. 농작물 수확이 줄어 사람들이 사망하기도 했다. 이에 발굴팀은 황금인간을 다시 고분으로 보냈고, 발굴 작업도 중단했다.

그러나 2013년 다시 황금인간 유골과 유물을 발굴해 카자흐스탄 박물관에 전시를 했다. 이에 지역주민들은 저주가 다시 발현될까봐 걱정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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