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혼술남녀’ 주역들이 26일 서울시 영등포구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단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사진=서예진 기자 yejin0214@
‘혼술남녀’ 주역들이 26일 서울시 영등포구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단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사진=서예진 기자 yejin0214@
올 가을 월화 심야시간대가 ‘혼술타임’으로 물든다.

9월 5일 첫 방송을 앞둔 tvN ‘혼술남녀'(연출 최규식, 극본 명수현)는 노량진 학원가를 소재로 한 공감코믹 드라마로, 서로 다른 이유로 혼술(혼자 술을 마시는 일)하는 노량진 강사들과 공시생들의 알코올 충전 혼술 라이프를 그린다.

실제로 미혼남녀 10명 중 7명이 혼술을 즐긴다는 요즘, ‘혼술남녀’는 20·30대 시청자들의 월요병을 치유해줄 ‘취향저격’ 드라마임에 틀림없다. 최규식 PD는 26일 서울시 영등포구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우리 드라마는 밝고 명랑하고 공감할 수 있는 따뜻한 드라마”라며 “각자의 지친 일상을 혼술로 위로받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혼술남녀’에서는 술과 안주가 같이 나오는 장면도 많지만 음식보다는 술에, 술보다는 혼술하는 사람들의 정서적 이유와 공감대에 포커스를 맞춘다”고 강조했다.

배우 하석진, 박하선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사진=서예진 기자 yejin0214@
배우 하석진, 박하선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사진=서예진 기자 yejin0214@
주연배우 하석진과 박하선 역시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실감나는 펼친다. 하석진은 “혼술을 본격적으로 다룬 드라마가 없었는데 이런 기회를 얻게 돼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섭외 후) 옳거니, 했다. 더 이상 잘할 수 있는 역할은 없다고 생각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여럿이 술을 마시고 집에 가는 길에 집 앞에서 한 잔씩 하는 경우도 있고, 다음 날 촬영이 없을 때 집에서 홀짝홀짝 하는 맥주 한 잔의 맛이 있어 (혼술을) 종종 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박하선은 “저는 굉장히 공감을 많이 했다. 저희는 쉬는 시간이 들쑥날쑥하기 때문에 친구들과 술을 못 마시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집에서 맛있는 음식을 해서 영화 볼 때나 잠이 안 올 때, 속상한 일이 있을 때 맛있는 음식을 해서 혼술을 많이 했다”고 경험을 밝혔다. 박하선은 또 “오랜만에 복귀작이라 설레고 떨리기도 했다. 그래서 편집본을 보고 부족한 부분들은 재촬영을 하면서 고치고 있다. 지금 10부까지 대본이 나왔는데, 공을 들이고 싶어 배우들 모두 재촬영을 하는 등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고 전했다.

노량진의 푼수, 인기 영어 강사를 연기하게 된 황우슬혜는 “처음에는 정상이 아닌 여자라고 생각했는데, 하면 할수록 따뜻하고 상처도 많은 인물이더라. 30대 초반 회사원 여성 분들이 많이 느끼고 있는 것들을 연기하고 있다. (푼수 행동이) 이상해 보일 수 있겠지만 공감되게 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명(왼쪽부터), 정채연, 키, 김동영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사진=서예진 기자 yejin0214@
공명(왼쪽부터), 정채연, 키, 김동영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사진=서예진 기자 yejin0214@
노량진 학원가를 배경으로 한 설정도 공감을 이끌 주요 포인트다. 현재 대다수의 대학생들이 공무원과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현실과 꼭 맞다. 최 PD는 “공시생들을 취재해 보니 알려지지 않은 신선하고 재밌는 이야기들이 많더라. 각박하고 퍽퍽하기만 할 줄 알았는데 그 안에서 재미있는 일들도 있고 연애를 하는 친구들도 있고, 다양한 청춘들의 군상도 엿볼 수 있었다”며 노량진을 작품의 주무대로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공시생들의 극 중 이름은 실제 배우의 본명으로 사용했다. “각자의 실제 모습과 캐릭터가 드라마 속에서 활용되면 배우들이 캐릭터에 몰입하는 게 쉬울 것 같았다”는 것이 이유. 최 PD의 세심한 배려가 돋보이는 대목이었다.

이른바 ‘흙수저 공시생’ 역할을 맡은 김동영은 “공시생이라는 설정을 과장하거나 우스꽝스럽게 표현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친구 같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연기하고 있다”고 소신을 밝혔다. ‘혼술남녀’를 통해 첫 정극 연기에 도전하는 샤이니 키는 극 중 ‘금수저 공시생’ 역할을 맡았다. 키는 “요즘 이야기하는 금수저라는 게 돈이 많다는 이야기인 것 같다. 동 떨어진 세계에 있는 부유한 사람의 캐릭터를 보여드리기보다 정말 주위에 한 명 쯤 있을 것 같은 금수저를 연기하고 싶었다. 세련되기보다는 취향이 독특한, 친근한 금수저를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배우 박하선, 공명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사진=서예진 기자 yejin0214@
배우 박하선, 공명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사진=서예진 기자 yejin0214@
노량진에서 펼쳐질 로맨스도 놓칠 수 없다. 극 중 하석진, 공명 사이에서 삼각관계를 형성할 박하선은 “(하)석진 오빠는 이번에 처음 뵙는데 편하게 해주신다. 서른이 되면서 자신감이 떨어졌는데, ‘예쁘다’, ‘귀엽다’, 칭찬을 많이 해주셔서 감사하다. 또 은근히 허당스러운 매력도 있고 술 취한 모습도 귀엽다. 저보다 제 친구들이 문자가 쇄도했다. 작품이 끝나면 친구들과 소개팅을 해주려고 한다”며 친밀함을 드러냈다. 후배 공명에 대해서도 “일단 너무 예쁘다. 어리고 상큼하고 예쁘다. 보고 있으면 좋고 예쁘고 산뜻하고 부럽다. 어린데도 마초스러운 면이 있다. 대성할 친구 같다”며 애정을 보였다.

하석진, 박하선, 공명, 김원해, 황으슬혜, 민진웅, 샤이니 키, 김동영, 다이아 정채연 등이 출연해 실감나는 청춘 연기로 월화 안방극장을 사로잡을 ‘혼술남녀’는 ‘싸우자 귀신아’ 후속으로 오는 9월 5일 오후 11시 첫 방송된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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