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채널A ‘한 번 더 해피엔딩’ / 사진제공=채널A
채널A ‘한 번 더 해피엔딩’ / 사진제공=채널A
‘한 번 더 해피엔딩’이 산꼭대기에 거주 중인 애증의 모녀의 삶을 들여다본다.

오늘(23일) 방송되는 채널A 휴먼다큐 ‘한 번 더 해피엔딩’에서는 충북 청주시의 산꼭대기에 단 둘이 살아가는 모녀가 등장한다. 120마리의 흑염소와 5마리의 개, 2마리의 고양이를 키우고 있는 딸 양영숙(65세)씨, 수많은 동물들보다 더 손이 많이 가는 존재인 엄마 박복순(97세) 씨가 그 주인공이다.

전주에서 알아주는 부잣집 맏딸로 태어난 엄마 복순 씨는 백세를 바라보는 나이에도 대접받고 사는 것이 당연하다 여긴다. 끼니 때마다 생선 반찬이 올라와야 하는 것은 기본. 추위를 잘 타면서도 전기장판은 피가 마른다며 죽어도 쓰지 않는다. 딸 영숙 씨는 그런 엄마를 바라보며 애가 탄다.

사실 영숙 씨는 8남매 중 다섯째인 자신이 엄마를 모실 줄은 꿈에도 몰랐다. 딸이라는 이유로 태어나자마자 차가운 윗목에 던져진 것도 모자라 식모살이에 보내질 정도로 가장 미움 받던 자식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 까다로운 성격 탓에 다른 자식들한테 내쳐졌을 때 엄마를 받아준 것은 다름아닌 영숙 씨였다.

요즘 영숙 씨는 고민이 한가지 늘었다. 정정했던 엄마가 자꾸만 이상한 행동을 하기 시작한 것. 팬티를 죄다 가위로 잘라놓는가 하면, 방 구석구석에 휴지 조각을 모아 놓기도 하고 어제 본 사람도 기억하지 못하는 일이 잦아진 것.

애증의 모녀가 들려주는 인생 이야기는 이날 오후 9시 50분에 방송된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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