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옥중화’ 화면 캡처 / 사진=MBC 제공
‘옥중화’ 화면 캡처 / 사진=MBC 제공
까도 까도 계속 나온다. 갈수록 업그레이드되는 박주미의 극악무도한 악행이 시청자들의 혀를 내두르게 만들었다.


21일 방송된 MBC ‘옥중화’(극본 최완규, 연출 이병훈) 29회에서는 문정왕후(김미숙)와 정난정(박주미)이 꾸민 거짓역병에 한양이 초토화되고, 옥녀(진세연)는 한양 곳곳에서 생겨나는 병자들이 역병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파헤치며 긴장감을 선사했다.


이날 문정왕후와 정난정이 꾸민 역병의 결과는 참담했다. 소소루가 장사를 접을 정도로 한양 내의 모든 상권이 죽었고, 중국과의 교역마저 끊어졌다. 또한 전옥서에도 병자들이 발병하며 비상사태에 돌입하고, 역병이 시작된 것으로 추측되는 마을은 격리조치 되는 등 흉흉한 상황이 이어졌다. 이를 틈타 문정왕후는 명종(서하준)에게 역병의 책임을 묻고 여제(돌림병으로 죽은 영혼들을 위로하기 위해 지내는 제사)를 지내게 해, 명종의 왕권을 약화시키는 계획을 성공시킨다.

거짓 역병의 의도는 거기서 끝난 게 아니었다. 정난정이 꾸민 역병은 혜민서 의원들을 자신의 편으로 만든 뒤 물을 잘못 먹고 배앓이와 온역을 앓는 이들을 역병으로 부풀린 것. 정난정은 온역에 특효인 갈근과 황근 같은 약재들을 미리 매점해 가격을 천정부지로 띄운 뒤 백성들에게 고가에 되팔아 문정왕후가 봉은사 증개축에 사용할 내탕금을 마련하려는 또 다른 속내를 가지고 있었다. 이처럼 백성들의 목숨을 위협하는 것을 물론, 벼랑 끝에 몰린 백성들의 고혈까지 짜내는 정난정의 악랄한 악행은 시청자들의 분노지수를 수직 상승시켰다. 더욱이 이 같은 극악무도한 악행에도 불구하고 죄책감을 느끼기는커녕, 문정왕후와 마주앉아 파안대소를 터뜨리는 파렴치함에는 혀가 내둘러질 정도였다.


정난정은 옥녀와 또 한번 질긴 악연을 이어갔다. 옥녀와 성지헌(최태준)의 사이를 의심한 정난정의 딸 신혜(김수연)가 옥녀를 납치한 것. 정난정은 자신의 집 창고에 감금된 옥녀의 모습에 “네 년과 나도 참 모진 악연이구나”라며 분노했다. 이어 그는 “사사건건 내 앞길을 막는 널 그냥 둘 수 없구나. 여기서 그만 끝내자”라며 옥녀를 죽일 생각임을 시사, 긴장감을 극으로 치닫게 만들었다.


박주미는 물오른 악녀 연기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강탈했다. 그는 정준호 앞에서는 오만방자한 표정과 말투, 그리고 은근한 비웃음을 흘리다가도 김미숙의 앞에서는 연신 해사한 미소를 짓는 이중적인 모습으로 소름을 돋게 만들었다. 더욱이 진세연을 위협하는 장면에서는 독기가 가득 찬 살벌한 눈빛부터 얼음장처럼 차가운 눈빛에 이르기까지, 복잡한 심경을 미묘한 표정에 담아내며 몰입도를 최고치로 끌어올렸다.


한편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옥중화’ 29회는 시청률 19.4%(전국기준)를 기록했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