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사진=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 방송화면 캡처
사진=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 방송화면 캡처
‘서프라이즈’ 논란에 휩싸인 살인 사건이 소개됐다.

21일 방송된 MBC ‘신비한 TV-서프라이즈’에서는 1956년 10월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일어났던 살인 사건을 다뤘다.

당시 남아프리가 공화국에서는 미르나라는 소녀의 살인 사건이 일어나 범인으로 클라렌스라는 남자가 지목돼 1957년 교수형에 처해졌다.

이 사건은 죽은 미르나의 영혼이 심령술사에게 빙의돼 화제가 됐고, 신문에 실린 사건을 당시 8살이었던 크리스 마너윅이라는 소년이 보게 됐다.

클라렌스는 죽었지만, 그 후 크리스에게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클라렌스가 크리스의 꿈에 계속 등장해 자신은 범인이 아니고 미르나를 죽이지 않았다고 억울함을 호소한 것.

세월히 흘러 성인이 된 크리스는 변호사가 됐다. 그는 그동안 마음에 두고 있었던 클라렌스 사건을 재조사했고 몇 가지 이상한 점을 포착했다.

먼저 사건 기록 중간이 수십 페이지나 사라져있었으며, 당시 목격자는 자신의 진술을 번복했지만 경찰 측이 묵인했다. 클라렌스도 끝까지 자긴 범인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당시 ‘데일리 뉴스’ 취재 기자 게리 슈트라우스가 크리스에게 증언한 내용에 따르면 클라렌스의 집에서 발견된 권총이 실제 범행에 사용된 것인지 경찰은 끝내 밝혀내지도 못했다.

또 클라렌스가 기자에게 말한 내용에 따르면 그 여자를 죽이지 않았고 시신만 처리했을 뿐이라고 했다. 미르나는 낙태 수술을 받아가 사망한 것으로 그는 누군가의 전화를 받고 돈을 벌기 위해 시신을 처리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클라렌스는 이 사실을 경찰에게도 증언했으나 누가 자신에게 시신 처리를 지시했는지 알 수 없어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2011년 마너윅은 경찰이 심령술사의 말만 믿고 클라렌스를 범인으로 단정지었으며 사건 종결을 위해 이야기를 끼워 맞춘 것이라며 사건을 전면 재조사해야 한다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저서 ‘클라렌스 반 뷰렌’을 출간하기도 했다.

하지만 남아프리카 공화국 경찰은 2011년 당시 게리 슈트라우스는 이미 사망한 상태였고 사건을 재조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지금까지도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많은 논란이 되고 있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