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소년24’ 이해준, 박도하, 박용권, 유영두, 이로운, 이창민, 이화영, 최찬이가 한경텐아시아를 방문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사진=서예진 기자 yejin0214@
‘소년24’ 이해준, 박도하, 박용권, 유영두, 이로운, 이창민, 이화영, 최찬이가 한경텐아시아를 방문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사진=서예진 기자 yejin0214@
49명의 소년들이 꿈을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Mnet ‘소년24’가 그것인데, ‘프로듀스 101’의 남자 버전으로 등장부터 주목을 받았다. 회를 거듭하며 ‘소년24’만의 차별화를 드러냈고, 시청자들에게 묘한 중독성도 안겼다. 소년들은 두 달의 시간 동안 많은 걸 배우고 또 느꼈다. 운명이 갈리는 마지막 회에서는 모든 소년들이 눈시울을 붉혔다. 최종 선발된 소년들의 꿈의 행진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9월 22일부터 1년간 전용극장에서 공연을 펼치며 제2막을 여는 스물네 명의 앞날이 기대된다. 그중 이해준, 박도하, 박용권, 유영두, 이로운, 이창민, 이화영, 최찬이의 못다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10. 8주간 이어진 ‘소년24’가 끝이 났다.
용권 : 방송이 끝났다는 것이 실감이 나지 않는다. 격주로 촬영을 했으니까, 지금도 다음 주에 찍어야 할 것 같은 느낌이다.
창민 : 나는 반대로 끝났다는 것이 실감 난다. 오직 연습만 할 수 있는 조건에서 벗어나 사회에 나온 것 같은 느낌이랄까. 주위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여유도 생겼고, 이렇게 인터뷰를 하고 있는 것도 ‘소년24가 끝난 거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10. 방송은 어떤 식으로 진행됐나.
찬이 : 유닛별로 미션을 해야 하니까 2주마다 한 곡을 선택하고, 또 무대를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서 등수가 가려졌다. 숙소에서는 정말 잠만 자고 계속 연습실을 오가는 것을 반복했다. 솔직히 지칠 때도 많았고, 힘들었던 때도 있었다. 그래도 유닛전이라 서로 힘을 내서 버틸 수 있었던 것 같다.
로운 : 유닛 옐로우는 ‘소년24’의 방송 자체를 즐겼다. 항상 즐겁게 했기 때문에 힘든 상황이 와도 힘들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긍정적인 친구들이 모여 있어서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도하 : 낙천적으로 보일 수도 있는데, 최악의 평을 받았던 ’10점 만점에 10점’ 조차도 개인적으로 좋았다. 무대를 준비하는 과정 외에 힘든 건 없었다. 팀원들도 협조적이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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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24’ 도하(위부터), 용권, 해준/사진=서예진 기자 yejin0214@
‘소년24’ 도하(위부터), 용권, 해준/사진=서예진 기자 yejin0214@

10. 정들었던 멤버들을 떠나보낼 때는 마음 아팠겠다.

창민 : 나는 탈락도 했고, 부활도 했고 우승까지 했다. ‘소년24’에서 할 수 있는 경험은 다 했다.(웃음) 마지막 무대 때 유닛 옐로우가 우승을 했지만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었다. 기분은 좋았지만, 여러 가지 생각이 겹쳤다. 나로 인해 떨어진 친구도 떠오르고, 상황이 바뀔 수도 있었는데…라는 생각이 든 거다. 기뻐만 하면 나쁜 사람인 것 같아서, 마냥 그럴 수는 없었다.

10. 마지막 무대는 오랫동안 기억에 남겠다.
영두 : 마지막 회에 안타까움이 가장 크다. 친구 연태가 속한 레드팀이 우리 팀과 마지막에 대결을 했다. 연태에게 ‘소년24’를 같이 하자고 했는데…오랫동안 알고 지낸 친구인데 마지막 라운드에서 대립구도가 돼 그 순간도 싫었고, 무대 위에서도 힘들었다. 레드팀이 탈락해서 많이 아쉬웠다. 그 친구는 어딜 가더라도 눈에 띌 것이라 많이 아쉬워하지 않으려고 한다.
로운 : 처음 시작했을 때는 기대감이 있었다. 다음 미션에 대한 기대도 컸고. 회를 지나면서 같이 연습하는 친구들이 떨어지는 걸 보니 힘들었다. 주변 친구들이 떨어지는데, 게다가 그걸 우리 손으로 하는 거니까. 그럼에도 남아 있는 친구들이 큰 힘이 됐다. 우리 힘내서 떨어진 친구들 몫까지 열심히 하자고 했다.
해준 : 마지막 회가 가장 힘들었다. 항상 친구들을 보낼 때마다 힘들었지만, 합숙 기간도 가장 길었고, 정이 많이 든 친구들인데 보내기 힘들었다. 모든 팀이 잘했는데, 정든 친구들을 눈앞에서 보내니까 눈물이 많이 났다.

10. ‘소년24’가 끝나고 달라진 점이 있나.
영두 : 노래나 춤이 두 달 만에 눈에 띄게 늘 수는 없다. 분명한 건, 2주마다 무대에 서야만 하고 방송 촬영도 해야 하니까 좋은 경험이 된 것 같다. 미션이 끝날 때마다 무대 위에서 자연스러워지는 게 느껴졌다. 표정, 제스처 뿐만 아니라 긴장도 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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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24’ 화영(위부터), 창민 /사진=서예진 기자 yejin0214@
‘소년24’ 화영(위부터), 창민 /사진=서예진 기자 yejin0214@

10. 유독 기억에 남는 무대가 있나.

용권 : 신곡 체인지 미션 때인 ‘딱 좋아’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전에는 하위권이었는데 1등을 한 곡이다.
해준 : ‘아이 니드 유(I NEED U)’. 화이트팀이 잠깐 연습했지만 잘 맞았다. 갑자기 체인지 미션을 통해 바뀌게 돼 아쉬웠다. 그래서 더 기억에 남는다.
창민 : ‘있다 없으니까’가 기억에 남는다. 씨스타는 걸그룹 중에서도 섹시함을 대표하는 그룹인데, 그걸 남자 버전으로 다시 편곡해하는 것이 새로웠다. 그만큼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멋있게 했다고 생각하고, 만족한다. 했던 무대 중에 가장 만족스러운 무대였다.
영두 : ‘컴백’이 그렇다. 화이트는 워낙 혹평을 많이 받은 팀이다. 그 부분이 항상 속상했는데, ‘컴백’으로는 단합도 잘 됐고 마스터들에게도 칭찬을 받았다. 내가 봐도 꽉 채워진 느낌이 들어 만족스러웠다. 속 시원한 무대였다.
찬이 : 체인지 미션 때 보여준 ‘아낀다’. 그린팀은 첫 무대부터 ‘내꺼하자’ ‘다칠 준비가 돼 있어’ 등 강렬한 느낌을 많이 보여줬다. 선곡 체인지 미션 때, 옐로우 팀과 바뀌어서 ‘아낀다’를 하게 된 거다. 곡이 굉장히 밝고 귀여운 느낌이라 걱정을 많이 했다. 그런데 의외로 그린팀에서 가장 괜찮은 무대로 꾸며져 기억에 남는다.
로운 : ‘헐’이었다. 이 무대가 터닝 포인트였고, 옐로우만의 장점으로 밀고 나가자고 한 곡이었다. 자신감을 줬던 노래였던 것 같고, 애정이 컸다. 아쉬웠던 무대는 ‘YOLO’다. 그동안은 커버 곡을 했지만, 마지막 회 때는 우리의 곡이었다. 사실 어떻게 만들었어도 아쉬웠을 거다. 우리의 첫 곡이라 그런 것 같다.
화영 : 가장 좋았던 무대는 ‘센치해’였다. 그때부터 같은 팀이라고 느꼈다. 단합이 되기 시작했다. 뭐라고 해야 할까, 탈락자 후보자석에 오래 있으면서 칼을 갈고 더 열심히 하자는 마음이 들었고 그때부터 터닝 포인트의 시작이었던 것 같다.
도하 : 처음으로 1등을 한 ‘컴백’이 기억에 남는다. 무대에 서기 전에 당당했다. 불안함이 없었던 무대였다. 유닛 멤버들과 처음 꾸린 무대이다 보니까, 방송을 하고 활동을 시작하는 게 실감났다.

10. 치열한 경쟁을 끝냈다.(웃음) 이제는 말할 수 있는 ‘그때 그랬다’가 있다면?
로운 : 말하고 싶은 것이 많다.(웃음) 우리 옐로우팀 아이들은 굉장히 정신 사납고, 일명 ‘비글미’라고 하는 귀여운 친구들이 모였다. 사실 나는 그런 스타일은 아니다. 그런데 밝고 귀여운 5명의 친구들과 같이 생활하다 보니까, 성격도 외모도 변했다. 또 평소에 하지도 못 했던 애교를 부리고, 귀여운 척을 하고 있더라. ‘헐’ 무대를 모니터 하면서도 ‘왜 저렇게 귀여운 척을 했지?’ 싶었고, 이후에는 즐기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웃음)
해준 : ‘소년24’를 시작할 때는 냉정했고, 어떻게든 살아남아야지라는 생각이었다. 정을 주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나도 모르게 친구들과 정이 많이 들었다. 마지막 회 때 레드팀과 붙었는데, 그 친구들이 얼마나 노력했는지 옆에서 봐온 만큼 안타까웠고, 엄청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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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24’ 찬이(위부터), 영두/사진=서예진 기자 yejin0214@
‘소년24’ 찬이(위부터), 영두/사진=서예진 기자 yejin0214@

10. 몰랐던 ‘나’의 모습을 알게 되기도 했을 것 같은데.

용권 : 잠이 많은 편이라 아침에 누가 깨워도 못 듣는다. ‘소년24’에서 숙소 생활을 하면서, 우리 팀이 잘 일어나지 않더라. 상벌점 제도가 있었는데, 몇 번 늦기도 했다. 이후부터 알람시계를 옆에 두고 기상 총대를 짊어졌다. 내가 못 일어나면 다 못 일어나는 거다. ‘소년24’ 덕분에 규칙적으로 잘 일어나게 됐다.(웃음)

10. 2달 동안 마스터들에게도 배운 것이 많을 것 같다.
창민 : 특히 래퍼들은 바스코 마스터에게 혹평을 많이 받았다. 바스코 공포증이 생긴 사람도 있을 정도니까.(웃음) 나도 솔직히 무서웠다. 무대하기 전까지 계속 긴장했는데, 칭찬을 해주셔서 감사했고 좋았다. 긴장한 만큼 더 값진 칭찬이었다. 좀 더 칭찬을 받고 싶어서 더 열심히 하기도 했다. 바스코의 칭찬은 래퍼들을 춤추게 했다.(웃음) 실력적으로도 큰 도움을 주셨다.
영두 : 매회 마다 화이트 팀은 혹평이었다. 어느 날 마스터들이 우리를 앉혀놓고 ‘뭐가 문제인 것 같으냐’고 물으셨고, 이야기를 나눴다. 실력으로는 어벤져스 같은 느낌인데 무대 때마다 부족한 모습을 보여줘서 아쉽다고 하며, 단합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서로 털어놓고 이야기를 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셔서, 그날 이후로 우리끼리 이야기를 많이 했다. 그리고 무대를 하니까 확실히 달라졌다. 그때가 ‘컴백’이었다.

10. ‘소년24’ 전과 후, 목표와 목적이 뚜렷해지지 않았나.
도하 : 오래전부터 하고 싶었던 길이다. 마지막 방송 때 부모님이 오셨고, 방송 내내 부모님이 막내아들 박도하를 자랑스러워했다. 더욱 부모님에게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새로운 각오가 생겼고, 잘 돼야겠다고 다짐했다.
화영 : 방송 때도 말했는데 초심을 잃지 않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 겸손한 가수로 성장하겠다.
로운 : 작곡을 배우고 있는데 ‘소년24’를 하는 동안에는 전혀 못 했다. 노래를 만들어서 직접 멤버들과 부르고 대중들에게도 인정받는 것이 꿈이다. 자이언티, 크러쉬, 딘, 지드래곤을 존경한다. 내 입으로 말하기 쑥스럽지만,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
찬이 : 멀리 보지 않고 오늘과 내일만 산다는 생각으로, 지금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복잡하게 뒷일을 생각하기보다, 오늘 할 것과 내일 할 것만 생각하면서 집중하고 싶다.
영두 : 어렸을 때부터 가수가 하고 싶었다. 사람들에게 내 노래를 들려주고 보여주고 싶었다. ‘소년24’를 하면서 친구들과 함께 하게 됐는데, 나쁘지만은 않더라. 내 단점을 다른 친구들이 보완해주고 의지도 할 수 있고 말이다. 또 훗날에는 내가 만든 노래를 들려드리고, 관객들과 소통하면서 즐기는 무대에도 서고 싶다.
창민 : 자작랩을 대중들에게 들려드리고 싶은 목표가 있지만, 현시점에서의 각오는 오직 데뷔인 것 같다. 지금 생황에서는 데뷔만 생각하고 열심히, 최선을 다할 것이다.
해준 : 나만의 무언가가 있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 49명부터 경쟁을 시작했는데, 매력이든 실력이든 무언가가 있어야 눈에 들어오더라. 사람들이 나를 처음 봤을 때 ‘뭔가가 있다’고 느끼게 해주고, 기억에 남고 싶다.
용권 : 천천히 하나하나씩 실력을 마일리지처럼 쌓는 중이다. 나중에 많이 쌓여서 잘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각오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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