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 기자]
Mnet ‘너의 목소리에 보여3’에 출연한 가수 임대헌 / 사진=방송화면 캡처
Mnet ‘너의 목소리에 보여3’에 출연한 가수 임대헌 / 사진=방송화면 캡처
지난 18일 방송된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이하 너목보)’에서는 ‘2AM이 될 뻔한 2시 30분’이라는 이름의 미스터리 싱어 두 명이 등장했다. ‘음악의 신’ 이상민은 이들을 실력자라고 생각했지만, 이날의 게스트였던 존박은 두 사람을 음치라고 예상했다. 진실의 무대에 오른 ‘2AM이 될 뻔한 2시 30분’ 임대헌과 이민은 완벽한 화음으로 2AM의 ‘죽어도 못 보내’를 부르며 자신들이 실력자임을 입증했다.

이날 조권을 쏙 빼닮은 외모로 음치로 오해 받은 임대헌은 10년 전, JYP 엔터테인먼트의 연습생이었다. JYP 2008년, Mnet ‘열혈남아’라는 이름으로 남자 연습생 13명 중 그룹으로 데뷔할 10명을 선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당시 연습생들 중 맏형이었던 임대헌은 ‘열혈남아’에 참여해 최선을 다한 결과, 최종 순위 5위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그런데 녹음까지 끝마친 상황에서 그에게 시련이 찾아왔다. 성대결절과 무리한 연습으로 연축성발성장애가 찾아왔고 목소리를 제대로 낼 수 없게 된 것이었다. 결국 그는 데뷔를 눈앞에 두고 JYP를 떠나야 했다.

시간이 흘러 2016년, 임대헌은 ‘너목보’를 통해 자신의 실력을 당당하게 보여줬다.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만으로도 행복하고 설?다”는 가수 임대헌을 만나 ‘너목보’에 출연한 소감과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10. ‘너의 목소리가 보여’에 출연한 소감은?
임대헌: 직접 출연해 음치 흉내를 내려니 모든 부분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그 과정이 즐겁고, 긴장도 됐다. 음치로 오해 받고 중간에 탈락해 아쉬운 마음도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빨리 내 노래를 들려줄 수 있다는 생각도 들어서 크게 슬프진 않았다.

10. 노래 실력이 상당한데 왜 2AM으로 데뷔하지 못했던 건가?
임대헌: 성대결절과 무리한 연습으로 인해 연축성발성장애가 생겼다. 데뷔곡인 ‘이 노래’도 녹음했고, 음반발매가 코앞으로 다가온 상황이었지만 당장 수술을 해야 했다. 결국 목소리를 제대로 낼 수 없게 돼 JYP와 계약을 해지하고, 데뷔조에서 빠지게 됐다.

10. 함께 연습했던 친구들이 데뷔하는 모습 보면서 들었던 생각은?
임대헌: 처음엔 함께 연습했던 곡이 TV에서 흘러나오고, 그 안에 내가 없다는 사실에 너무 슬프고, 내 자신에게 화도 많이 났다. 그래도 함께 동고동락하던 친구들이 데뷔를 하게 되니까 정말 잘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했고, 한편으론 정말 부러웠다.

10. 오랜만에 이민과 만나 ‘너목보’를 함께 연습한 소감은?
임대헌: 이민은 연습생 시절을 계기로 친해져 지금까지 서로 연락하면서 힘이 돼 주는 친동생 같은 동생이다. 그런 이민과 ‘너목보’에서 2AM 노래를 부른다고 하니까 신기했고, 녹화 당일에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들이 오고 갔다. 특히, 진실의 무대에서 ‘죽어도 못 보내’ 전주가 흐르고 우리 둘의 화음으로 노래를 시작하는데 정말 가슴이 터지는 것 같았다. 잊지 못한 순간들을 만들었다. 정말 행복한 순간이었다.

10.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들려달라.
임대헌: 앞으로 좋은 음악으로 인사드리려고 한다. 우선 올해는 일본에서 콘서트를 집중적으로 할 것 같다. 그리고 한국에선 서커스크레이지 멤버들과 두 차례 디지털 싱글을 낸 후 본격적으로 미니앨범을 준비하고, 방송 활동을 할 예정이다. 컬래버레이션 앨범도 준비 중이라 빠르면 10월 중 다시 인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임대헌의 이름을 아직도 기억해주시는 분들과 이번 기회로 임대헌을 기억해주신 분들에게 좋은 모습 보여드릴 테니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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