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배우 박보검, 김유정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서예진 기자 yejin0214@
배우 박보검, 김유정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서예진 기자 yejin0214@
‘구르미 그린 달빛’이 출격을 앞두고 있다. KBS 하반기 최고 기대작다운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18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는 KBS2 ‘구르미 그린 달빛’(극본 김민정 임예진, 연출 김성윤 백성훈)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주연배우인 박보검·김유정·진영·채수빈·곽동연 등이 참석했다.

‘구르미 그린 달빛’은 ‘츤데레’ 왕세자 이영(박보검)과 남장 내시 홍라온(김유정)의 예측불허 궁중위장 로맨스를 그린다. 2013년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연재돼 누적조회수 500만 이상을 기록한 윤이수 작가의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구르미 그린 달빛’은 제작과 동시에 ‘성균관 스캔들’·‘해를 품은 달’의 계보를 이을 ‘꽃사극’으로 주목을 받았다. 실제 KBS 역시 ‘구르미 그린 달빛’에 상당한 기대감을 가지고 있는 상황.

이날 KBS 정성효 드라마센터장은 “KBS는 사극 명가다. 또 청춘 드라마의 산실이다. ‘구르미 그린 달빛’은 청춘 드라마이면서 사극이다. KBS의 사극 제작 노하우와 매력적인 젊은 배우들과 중견 연기자들이 함께 재밌고 감동적인 작품을 만들기 위해 정성을 다했다”면서 “박보검이 맡은 이영 역은 기존 사극에서 볼 수 없던 캐릭터다. 김유정 역의 홍라온 역시 어떤 여배우라도 탐낼만한 역할이다. 많은 성원과 관심 부탁드린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보검은 ‘구르미 그린 달빛’으로 지상파 첫 주연 배우로 뛰어올랐다. 왕세자 이영 역을 맡은 박보검은 근엄함부터 해맑은 장난기, 까칠한 성격을 모두 아우 루는 ‘꽃군주’의 모습으로 여심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이날 박보검은 “대본이 너무 재미있어서 꼭 하고 싶었다. 캐스팅 됐을 때 많은 분들이 좋게 봐주셔서 행복했다”면서 “이전부터 사극을 꼭하고 싶었다. 사극 촬영의 어려움이 있다면 무더위다. 하지만 더위에도 감사한 마음으로 촬영에 임하고 있다. 힘들거나, 지치는 일은 없다”고 밝혔다.

배우 곽동영(왼쪽부터), 채수빈, 박보검, 김유정, 진영 / 사진=서예진 기자 yejin0214@
배우 곽동영(왼쪽부터), 채수빈, 박보검, 김유정, 진영 / 사진=서예진 기자 yejin0214@
첫 지상파 주연에 대해서는 “부담감이 컸다.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됐는데, 모두 다 함께 만들어가는 생각으로 부담감을 덜어냈다. 촬영 분위기가 너무 좋다. 그 분위기와 느낌들이 고스란히 담기지 않을까 한다. 우리 드라마는 청춘 테라피다. 힐링 받고 위로도 얻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김유정은 남장여자 역할에 도전한다. 그는 엉겁결에 환관이 된 홍라온 역을 통해 박보검과 로맨스 호흡을 맞춘다. 김유정은 어리지만 베테랑 배우 못지않은 열정과 연기내공으로 촬영 현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후문.

김유정은 이번 캐릭터를 위해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 윤은혜 연기를 참고했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맡은 홍라온은 누가 봐도 사랑스럽고 귀여운 캐릭터다. 나에게 ‘귀엽고 깨물어주고 싶은 느낌이 어떻게 하면 날 수 있을까?’를 연구했다”고 작품 준비 과정을 전했다.

그러면서 “박보검과 함께 호흡을 맞춘다고 했을 때 너무 좋았다. 촬영하면서 너무 잘생겨서 멍을 때릴 때도 있다. 현장에서 잘 챙겨줘서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수줍은 고백을 하기도 했다.

전작이었던 ‘뷰티풀 마인드’는 동시간대 경쟁작인 SBS ‘닥터스’에 밀려 조기종영의 굴욕을 맛봤다. 때문에 ‘구르미 그린 달빛’에 거는 기대가 크다. 그러나 경쟁작인 SBS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의 화력 역시 만만치 않다.

연출을 맡은 김성윤 PD는 “‘달의 연인’과 경쟁하게 된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각자 분명 다른 매력이 있다. 우리 드라마는 로코 사극이다. 조금 더 발랄하고 아기자기하고 경쾌한 에피소드가 버무려진 젊은 사극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구르미 그린 달빛’은 오는 22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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