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 기자]
MBC ‘가화만사성’ / 사진=방송화면 캡처
MBC ‘가화만사성’ / 사진=방송화면 캡처
모든 것을 알게 된 이필모와 아직 그를 떠나 보낼 준비를 마치지 못한 김소연의 사랑이 보는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14일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가화만사성’에서는 유현기(이필모)가 자신의 뇌종양 제거 수술이 실패로 돌아갔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현기는 봉해령(김소연)과 함께 아이처럼 기뻐하며 소풍을 떠날 채비를 했다. 해맑게 웃는 현기의 모습을 보며 해령은 “당신 이렇게 웃을 수 있는 사람이었네”라며 가슴 아파했다.

그러나 짐을 싸던 현기는 가방 속에서 응급약과 응급 환자 발생 시 대처하는 방법이 적힌 매뉴얼을 발견했다. 자신의 상태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직감한 현기는 해령과 어머니 몰래 다른 병원을 찾아가 MRI 검사를 받았다. 현기는 수술 자체는 최선을 다한 것으로 보이나 이미 종양이 손 쓸 수 없는 곳까지 퍼져 한 달 이상 살기 힘들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갑자기 사라진 현기에 해령과 장경옥(서이숙) 여사는 당황했다. 병원에 다녀온 현기를 보고 “괜찮냐”고 물었고, 현기는 “나 멀쩡하다”며 두 사람을 안심시켰다.

MBC ‘가화만사성’ / 사진=방송화면 캡처
MBC ‘가화만사성’ / 사진=방송화면 캡처
현기는 해령을 마음을 풀어주기 위해서 늦은 밤 함께 포장마차를 찾았다. 해령은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현기를 보고 “당신 정말 많이 변한 거 알아요?”라며 “연애 시절부터 결혼 생활 내내 당신은 아무리 잘못해도 사과 안했다”고 말했다. 이에 현기는 “그랬나? 속으로 정말 미안하단 생각 자주 했는데 왜 안했을까. 진작 좀 자주 할 걸. 당신 착해서 다 봐줬을 텐데. 그럼 이혼도 안했을까”라고 대답했다.

홀로 술을 마시던 해령은 취했고, 현기에게 속마음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유학생 시절 사람들 앞에서 해령이 좋은 이유를 말했던 것, 서진을 낳을 때 곁에서 손을 잡아줬던 것을 언급하며 해령은 “또 고마운 것이 뭐가 있더라. 생각나야 하는데, 지금 얘기 하지 않으면 못할 지도 모르는데”라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해령은 “서진이 하늘나라로 갔을 때 당신은 안 보고 나만 아프다고 소리 질러서 미안해. 끝까지 당신 사람 못 돼서 미안해”라며 눈물을 흘렸다. 해령의 진심을 듣고 있던 현기 역시 말없이 오열했다.

현기는 술에 취한 해령을 업고 집으로 돌아왔다. 자신의 등에 업혀 “미안해”라고 말하는 해령의 말에 현기는 속으로 “사랑해. 진짜 사랑해”라고 혼잣말했다. 방에 돌아온 현기는 해령을 침대에 눕히고, 이마에 입맞춤하고 눈물을 흘렸다.

서재에 돌아온 현기는 퇴원 후 해령에게 꼭 해주고 싶었던 목록들을 천천히 읽었다. 자신의 버킷리스트를 읽어보던 현기는 “아직 다 못 지켰는데, 마지막 약속은 꼭 지킬게”라며 마지막으로 ‘아내… 보내주기’를 적었다.

‘가화만사성’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8시 45분 방송된다.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