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서수민 CP / 사진=텐아시아 DB
서수민 CP / 사진=텐아시아 DB
KBS 콘텐츠 제작사 몬스터 유니온이 가동된다. KBS의 인력들이 몬스터 유니온으로 향하며 본격적인 출범을 알렸다.

서수민 CP가 10일 KBS를 사퇴하고 몬스터 유니온으로 거취를 옮겼다. ‘개그콘서트’·‘슈퍼맨이 돌아왔다’·‘1박2일 시즌3’·‘프로듀사’·‘마음의 소리’ 등을 이끌며 KBS 예능의 경계를 확장했던 서 CP는 몬스터 유니온의 예능 부문장으로 합류해 향후 경쟁력 있는 예능 프로그램 제작에 힘쓴다.

현재 몬스터 유니온에는 싸이더스 매니지먼트 본부장, 콘텐츠 제작본부장을 거쳐 KBS2 ‘화랑:더 비기닝’을 제작 중인 드라마제작사 오보이프로젝트의 박성혜 대표가 CEO 자리에 앉았다. 드라마 부문장에는 문보현 KBS 전 드라마 국장이 자리했다. 지난달 KBS에 사표를 제출한 문 국장은 3년 후 KBS에 복귀하는 조건으로 드라마 부문장을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제빵왕 김탁구’·‘동네변호사 조들호’ 이정섭 PD와 ‘내 딸 서영이’·‘브레인’ 유현기 PD와 ‘태양의 후예’ 한석원 제작총괄 등도 몬스터 유니온과 한 배에 탔다. 내년 초 첫 작품을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KBS의 최정예 멤버들이 힘을 모았다.

‘화랑: 더 비기닝’ 스틸컷 / 사진=KBS 제공
‘화랑: 더 비기닝’ 스틸컷 / 사진=KBS 제공
KBS와 KBS 계열사(KBS 미디어, KBS N)가 공동 출자한 몬스터 유니온은 해외 시장을 겨냥한 드라마, 예능 등 방송 콘텐츠 기획, 제작을 목표로 한다. 안정적인 해외투자 유치, 효율적인 사전제작 시스템으로 콘텐츠의 완성도를 끌어올려 경쟁력을 강화하고, 다양한 부가판권 및 미디어 사업을 전개한다는 계획을 지니고 있다. 자본금 400억 원 규모다.

몬스터 유니온 출범과 함께 KBS는 편성권과 제작사의 위치를 둘 다 가지게 된다. 이에 따라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한국방송영상제작사협회·한국독립PD협회 등은 지상파 방송사가 제작에 뛰어들면 외주제작 환경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며 설립 반대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KBS는 “몬스터 유니온은 KBS의 핵심 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더 나아가 타 제작사와의 다양한 형태의 공동개발, 공동제작을 활발하게 모색하는 등 본사의 간섭이 없는 완전한 자율경영을 하게 될 것”이라며 “외부와의 다양하고 창의적인 협력을 통해 강력한 콘텐츠를 선보이며 방송시장의 확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몬스터유니온 문보현 드라마 본부장은 “8월부터 본격 운영됐다. 아직 인력이 충분하지는 않다. 이제 씨를 뿌리는, 시작 단계다”면서 “저나 서수민 CP 등 기획자들이 몬스터유니온이 앞으로의 어떤 그림을 그려나가야 할지 상의하고, 청사진을 만들어가는 단계”라고 밝혔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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