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측의 우리 문화콘텐츠에 대한 규제가 눈에 띄게 많아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지난달,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에 따른 중국의 보복성 조치로 해석하고 있다. 예상치도 못한 암초를 만난 한류는 어디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할까. 이에 텐아시아는 여러 실제 사례들과 엔터사들의 이야기를 모아 중국발 한류 적신호의 실태를 분석해 봤다. [편집자주]

[텐아시아=김수경·유찬희 기자]
사진제공=SM 엔터테인먼트, YG 엔터테인먼트
사진제공=SM 엔터테인먼트, YG 엔터테인먼트
한국과 중국 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를 놓고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과 밀접하게 관계된 엔터테인먼트 종목들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사드 여파가 국내 증시 전반에 영향을 주지는 못하지만 중국 관련주들은 당분간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에스엠(041510)은 지난달 15% 가량 주가가 빠졌다. 지난 9일에는 전일 대비 0.68% 내린 2만9,250원이었다. 이달 들어서도 7% 가량 하락 중이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 역시 지난달 5%, 이달 15% 이상 주가가 밀렸다. 지난 9일에는 전일 대비 3.98% 오른 3만4,000원이었다. 중국 내 다수의 상영관을 확보하고 있는 CJ CGV와 영화 및 드라마 등 제작·배급사인 CJ E&M도 하락세다. CJ CGV(079160) 주가는 지난달 11%, 이달 8% 가량 떨어졌다. 지난 9일에는 전일 대비 1.87% 오른 8만7,300원이었다.

전문가들은 사드 문제가 국내 증시 전반에 큰 영향은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수혜주의 하락 속에도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17.91포인트 상승한 2017.94로 마감했다. 또한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5일까지 18거래일 동안 2000선 아래로 하락한 날은 1거래일(지난 3일)에 불과했다.

이어 정치적인 사안이 경제이슈로 오랫동안 지속되는 경우는 거의 없어 중국의 경기가 좋지 않기 때문에 중국 당국이 전면적인 대립으로 확대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는 의견도 제기했다. 또 엔터사업 부문에서 실질적인 제재가 가해질 경우 한국 회사뿐만 아니라 중국의 사업 파트너 역시 큰 손해가 불가피한 것이 현실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황 속에서 중국 정부가 극단적 처방을 내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사드가 엔터주에 미칠 영향은 당분간 지켜봐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수경·유찬희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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