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유진 기자]
강호동, 이특 / 사진=SBS ‘스타킹’
강호동, 이특 / 사진=SBS ‘스타킹’
장수 예능프로그램 ‘스타킹’이 9년 여정을 마친다.

SBS ‘스타킹’은 9일 방송을 끝으로 종영한다. 지난달 18일 마지막 방송분을 촬영했으며, 촬영 뒤엔 두 MC 강호동과 이특에게 감사패가 전달됐다.

당시 강호동은 “‘스타킹’은 내 인생의 학교였다. 매 순간 이 무대에 설 때마다 배워 가는 게 있었다. 각박한 현실에서도 꿈을 잃지 않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한 창구로 ‘스타킹’의 문을 두드려주시고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일반인 출연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남겼다.

‘스타킹’은 지난 2007년 1월 13일 첫 방송을 시작한 이후 9년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그동안 시청자들의 제보와 참여를 바탕으로 진행된 ‘스타킹’은 화제성 높은 스타가 아닌 일반인 출연자의 강점을 살려 9년간 안방 극장에 자리해왔다.

한때는 10%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무한도전’과 1위 다툼을 벌인 적도 있었다. 그러나 새로움으로 승부하는 새 예능들에 밀렸고, 급기야 지난해엔 평균 4~5%대 시청률에서 허우적댔다. 이는 3개월간 재정비 기간을 가지고 돌아온 ‘스타킹 시즌2’의 성적으로, 그 한계점은 더욱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프로그램 자체가 낡은 포맷이다. 요즘은 굳이 방송을 통하지 않더라도 일반인 스타를 볼 수 있는 창구가 많아졌다. 그런 외적인 환경 변화가 ‘스타킹’의 한계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계속 지속하려면 변화를 많이 줬어야 했다. 옛날 것을 버리고 새롭게 하려는 시도가 필요했는데 그런 부분이 아쉽다”며 “비슷한 형태지만 인지도가 있는 스타들이 진행하는 ‘마리텔’ 같은 프로그램이 나왔지 않나. ‘스타킹’ 같은 포맷은 더이상 흥미를 끌기 어려워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근 SBS는 ‘스타킹’ 외에도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보컬전쟁-신의 목소리’·’오 마이 베이비’ 등 기존에 있던 몇몇 예능 프로그램들을 폐지 결정한 바 있다.

한편 ‘스타킹’ 후속으로는 김구라와 최기환이 MC를 맡은 교양프로그램 ‘맨 인 블랙박스’가 방송된다. 블랙박스 사고영상을 분석하고, 안전 운전을 위한 정보를 전달해주는 내용이다. 23일 오후 9시 첫 방송된다.

김유진 기자 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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