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 기자]
데뷔 9주년을 맞이한 소녀시대 / 사진=텐아시아DB
데뷔 9주년을 맞이한 소녀시대 / 사진=텐아시아DB
“나는 나는 바본가봐요 그대 그대밖에 모르는 바보”라며 수줍어하던 소녀들이 전 세계가 주목하는 멋진 여자들로 성장했다. 그리고 그 소녀들은 9년 전처럼 “지금은 소녀시대, 앞으로도 소녀시대”를 기억하며 ‘그 여름’을 노래했다.

소녀시대는 5일 ‘그 여름(0805)’를 발매하며, 자신들의 데뷔 9주년을 자축했다. 표준 계약서 기준 7년을 안팎으로 해체를 하거나, 일부 멤버들이 소속사를 옮기며 유명무실해진 걸그룹이 많은 이 시대에 무려 9년 동안 변함없는 팬들과 교감하는 걸그룹이 있다는 것은 무척 놀라운 일이다.

소녀시대는 지난 2007년 8월 5일, SBS ‘인기가요’에서 ‘다시 만난 세계’로 데뷔했다. 데뷔 당시 소녀시대는 ‘여자 슈퍼주니어’라는 수식어로 데뷔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데뷔 당시 9인조 걸그룹은 소녀시대가 유일했기 때문. 소녀시대는 무대를 가득 채우는 군무로 대중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고, 9인 9색의 매력으로 팬덤을 쌓아가기 시작했다.

소녀시대는 데뷔 이래 계속해서 정상 가도를 달렸다. 2008년에는 전국에 ‘지(Gee)’ 열풍을 부르며 국민 걸그룹 반열에 올랐고, 이후 ‘오(Oh!)’ ‘훗’ ‘런 데빌 런’ ‘더 보이즈’ 등 상큼하고 발랄한 콘셉트부터 섹시하고 강렬한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콘셉트까지 소녀시대는 매 앨범 다양한 콘셉트로 팬들을 찾았다.

소녀시대는 한류를 이끄는 걸그룹이다. 한국관광공사의 한국 홍보대사에 위촉됐을 뿐만 아니라, 평창 올림픽 홍보영상에 아이돌 중 유일하게 등장할 정도. 소녀시대가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것은 유튜브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소녀시대의 뮤직비디오 ‘지’ ‘더 보이즈’ ‘아이 갓 어 보이’ 등은 유튜브에서 1억뷰 이상을 기록했으며, 싸이의 ‘젠틀맨’을 제치고 유튜브 뮤직 어워드에서 상을 받기도 했다.

언제나 꽃길만 걸었던 것은 아니었다. 멤버들의 연이은 열애설과 2014년 제시카의 탈퇴로 소녀시대에도 위기가 찾아오는 듯 했다. 하지만 2015년 8명의 멤버로 발표한 ‘파티(Party)’와 ‘라이언 하트’는 국민 걸그룹의 저력을 보여줬다. 또 활발한 개인 활동을 통해 소녀시대의 건재함을 알렸다.

태연은 ‘아이(I)’, ‘레인(Rain)’ 등을 통해 솔로 가수로서 존재감을 드러냈고, 유리·수영·서현은 각각 OCN ‘동네의 영웅’ ‘38사기동대’ SBS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를 통해 배우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윤아는 중국 후난위성TV ‘무신 조자룡’에 출연해 중국 내 인지도를 높이기도 했다. 티파니 역시 솔로 가수로서의 활동뿐만 아니라 KBS2 ‘언니들의 슬램덩크’를 통해 예능에서도 활약하고 있다.

소녀시대는 비슷한 시기에 데뷔한 걸그룹들이 멤버 교체나 해체, 사실상 활동 중단을 하는 것과 달리 여전히 전 세대가 사랑하는 걸그룹의 위용을 보여주고 있다. “지금은 소녀시대, 앞으로도 소녀시대, 영원히 소녀시대”라는 구호처럼 9주년을 멈추지 않고 10년 이상을 바라보는 소녀시대를 기대해본다.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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