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유진 기자]
MC 김구라, 최기환 / 사진제공=SBS
MC 김구라, 최기환 / 사진제공=SBS
SBS ‘맨 인 블랙박스’의 신동화 PD가 파일럿 방송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신 PD는 4일 “교양팀인 만큼 성향 자체를 정확한 정보 전달을 우선으로 하고, 재미를 추구하기로 했다. 그런 부분을 좋게 봐주신 것 같더라”며 “방송 흐름을 보면 과거 해외 영상이 한참 인기를 끌지 않았나. 블랙박스는 비교적 화려하진 않지만 저희가 주목한 것은 그런 관련성이다. 내가 살아가는 라이프 스타일과 크게 다르지 않은 관련성을 대중이 의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2일 SBS는 여섯 번째 파일럿 방송 ‘맨 인 블랙박스’를 출격시켰다. ‘맨 인 블랙박스’는 ‘모닝와이드’ 코너 중 하나인 ‘블랙박스로 본 세상’을 60분짜리 프로그램으로 만든 것. 제보받은 블랙박스 영상들을 살펴보고 원인을 파헤쳐 안전운전을 위한 정보를 전달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한 사고 영상과 함께 각 분야 전문가가 등장해 원인과 예방법을 알아보는 등 단순히 블랙박스 영상을 보여주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다각도로 접근해 흥미를 높였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는 ‘맨 인 블랙박스’가 전국 기준 시청률 5.7%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26일 동시간대 방송된 ‘스타킹’이 기록한 5.4% 보다 0.3%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화제성을 나타내는 2049 시청률에서는 3.3%를 기록했다.

신 PD는 “교양프로그램으로서 그 시간대에 2049 시청률로 3.3%를 기록했다는 것이 굉장히 고무적이다”며 “40대 시청층이 가장 높긴했으나 20, 30대 시청층과 큰 차이가 없었다는 점에서 저희 프로그램이 젊은 세대한테도 어필했다는 게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맨 인 블랙박스’는 방대한 자료가 탄탄하게 데이터베이스화 돼 있어 장기적인 플랜 역시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다.

신 PD는 “정규 편성은 모든 PD들의 바람이다. 저희 팀도 건물 CCTV를 활용해보는 것 등 여러 계획이 있다. ‘모닝와이드’에서 쌓아온 게 있다보니 제보 받은 사고 영상만 10만 건에 달한다”며 “방송에서 보셨듯 특정 사고 영상과 함께 같은 원인으로 발생한 다른 영상도 보여드릴 수 있고 또 작은 코너로 정보를 전달하면서 60분 편성이 가능했다. 갖고 있는 영상이 많다보니 그것과 관련해 할 이야기가 무궁무진하다”고 전했다.

방송 직후 시청자들의 반응은 둘로 나뉘었다. 60분이 짧게 느껴질 정도로 흥미있고 유익했다는 것과 뉴스만 봐도 끔찍한 시기에 적나라한 사고 영상이 너무 자극적이었다는 반응 등이다.

그는 “관점에 따른 입장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프로그램의 방향성이 정확하다고 해서 마음대로 프로그램을 끌고가는 건 무리지만, 시청자분들이 조금 더 프로그램 구성이나 이야기 구조 등을 감안해서 봐주셨으면 좋겠다. 사고영상 역시 ‘나한테도 벌어질 수 있는 일이구나’ 하는 생각으로 봐주시길 바랬던 것”이라고 의도를 밝혔다.

‘맨 인 블랙박스’는 지금까지 선보여진 여섯 개의 파일럿 프로그램 중 시청률 2위를 기록했다. 화제성과 더불어 시청자들에게 사고에 대한 경각심과 안전운전을 위한 정보를 전달한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신 PD는 “정규 편성이 이뤄진다면 시청자들의 여러 의견을 최대한 수용해서 더 나은 프로그램을 만들고자 노력할 계획이다”고 다짐했다.

김유진 기자 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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