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 기자]
배우 김새론이 지난달 29일 서울 중구 중림동 한경텐아시아 루이비스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배우 김새론이 지난달 29일 서울 중구 중림동 한경텐아시아 루이비스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스크린과 브라운관에 불쑥 나타나 대중의 마음을 훔쳐가는 ‘당돌한’ 배우가 있다. 바로 아역배우들이다. 올해 열일곱 살이 된 배우 김새론도 8년 전, 2009년, 영화 ‘여행자’로 데뷔해 이듬해 영화 ‘아저씨’에서 원빈의 그녀로 눈도장을 찍었던 아역 배우다.

김새론은 어느덧 ‘폭풍 성장’해 열일곱 소녀가 됐다. 지난 7월 9일 종영한 JTBC ‘마녀보감’에서는 첫 성인 역할을 안정적으로 소화해내며 성인 연기자로서의 가능성까지 보여줬다. 이제는 ‘아역’이라고 부르기 미안할 정도. 평소에는 또래 여고생들과 비슷한 일상을 보내고 있지만, 카메라 앞에서는 누구보다 열정 넘치는 배우 김새론을 만나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10. ‘마녀보감’의 ‘마녀’를 맡아 부담감이 상당했을 것 같은데, 드라마를 무사히 마친 소감이 궁금해요.
김새론: 부담감은 ‘마녀보감’뿐만 아니라 항상 가져야 하는 것인데, 아무래도 처음으로 극을 전체적으로 이끌어가는 역할을 맡아서 걱정을 한 건 있어요. 그래도 4개월 동안 아무 탈 없이 무사히 잘 마친 것 같아서 마음도 놓이고, 한편으로는 시원섭섭하네요.

10. 사극 연기도 처음이었는데요, 아무래도 사극은 말이나 행동이 현대극이랑 다르다보니 어려움도 있었을 것 같아요.
김새론: 정통사극이 아닌 판타지가 가미된 사극이라 현대극과 크게 차이 없었어요. 사실 그 점 때문에 비교적 부담 없이 작품을 선택한 것도 있고요. 대신 적절한 선을 찾아 연기해야 하는 점이 어려웠어요. 제가 아직 성인은 아니지만, 극중 역할이 아주 어린 아이도 아니었기 때문에, 너무 과하게 성인인 척 비춰지지 않으려고 노력했어요. 성인과 아이, 그 중간지점을 찾는 과정이 어려웠어요.

10. 결정적으로 ‘마녀보감’에 끌렸던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인가요?
김새론: 판타지 사극은 아직 많이 제작된 장르가 아니잖아요. 신선한 소재여서 조금 더 끌렸던 것 같아요. 또, 1인 2역을 안 해봤던 것은 아닌데 영화 ‘이웃사람’에서처럼 비슷하게 생겼지만 전혀 다른 사람을 연기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서리와 연서를 표현해야 한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어요.

10. 비슷한 또래의 배우들에 비해서 조금 일찍 성인 연기를 시작했어요. 혹시 얼른 어른이 되고 싶다는 욕심이 반영된 것은 아닌가요?
김새론: 아뇨, 어른스러워지고 싶은 마음은 없었어요. 얼른 어른 역할을 맡아봐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이번 ‘마녀보감’은 내가 아직 성인 연기·주연을 하기에는 이른 것 같다는 생각만으로 포기하기에는 좋은 작품이었어요. 또 캐릭터 자체가 열일곱 살이기도 했고, 남자 주인공 시윤 오빠와의 나이 차이는 연기로 충분히 덮을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배우 김새론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배우 김새론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10. 남자주인공 윤시윤과 열네 살 차이가 났어요. 세대 차이 같은 건 못 느꼈었나요?
김새론: 그런 건 없었어요. 오히려 나이가 주는 성숙함이 있으니까, 연기에 대해 제가 진지하게 고민하면 어른스럽게 이야기해주셨어요.

10. 흔한 뽀뽀 한 번 없었다고 아쉬워한 시청자들도 있었어요. 스킨십 없는 순수한 사랑을 표현한 이유가 본인이 어려서 그런 걸까요, 아니면 진짜 주인공들의 순수한 사랑을 표현하고자 했던 걸까요?
김새론: ‘마녀보감’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중요한 부분 중 하나가 삶에 대한 고민이에요. 주인공들이 자신들이 태어난 이유를 이야기하는 것에서 아직 성인이 되지 않은 소년소녀의 순수한 감정들을 느낄 수 있어요. 로맨스적인 부분도 느껴지고요 제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깊은 사랑 표현을 보여준 것은 아니고, 허준(윤시윤)과 서리(김새론)은 소설 ‘소나기’의 소년소녀처럼 순수한 사랑을 하는 친구들이었던 거죠.

10. 전체적으로 ‘마녀보감’에 대한 반응이 좋았어요. 어떤 이야기를 들었을 때가 기분이 좋았나요?
김새론: ‘좋은 연기를 보여줬다’거나 ‘윤시윤과 케미가 좋았다’ ‘역할 정말 잘 어울린다’는 얘기들을 들었을 때 기분이 좋았어요. 좀걱정했던 부분이었거든요.

10. 김새론은 ‘어둡고 무거운 역할만 한다’는 고정관념이 있는 것 같아요. 이런 이미지들을 얼른 벗고 싶다는 생각은 안 하나요?
김새론: 원래 그런 이미지를 크게 개의치 않는 편이에요. 이번 작품에서도 어두운 이미지를 반드시 탈피해야겠다는 생각은 안 했어요. 이번 역할이 기존에 맡았던 역할들과는 조금 달랐잖아요. 이런 것도 잘 소화하는 구나, 어두운 캐릭터뿐만 아니라 다양한 연기를 보여주는 배우라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10. ‘마녀보감’ 끝내고 어떻게 시간을 보내고 있나요?
김새론: 놀러가고, 친구들 만나고, 쇼핑도 하러 다니고, 정말 평범하게 지내고 있어요. 밀린 영화들도 보고, 요즘에는 드라마 ‘더블유(W)’에 푹 빠져있어요. 처음에는 ‘이 배우는 이렇게 연기를 하는 구나’ 하다가 어느 순간 드라마에 푹 빠져서 순수하게 즐기게 돼요.

10. 영화나 드라마를 챙겨볼 정도면, 아직도 본인 연기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건가요?
김새론: 현장에서나 또는 결과적으로나 늘 배우는 입장이라고 생각해요. 어떤 작품을 하든 조금이라도 배우고, 남는 것이 있는 것 같아요. 작품이 관심을 많이 받든 못 받든 간에 다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10. 그럼 ‘마녀보감’은 어떤 의미의 작품으로 남을까요?
김새론: 도전이 됐던 작품이요. ‘여행자’는 제 데뷔작으로 아직까지 기억에 많이 남듯이, ‘마녀보감’은 성인 연기의 시작점으로 계속 기억할 것 같아요.

배우 김새론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배우 김새론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 인터뷰②에서 계속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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