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 기자]
MBC ‘복면가왕’ / 사진=방송화면 캡처
MBC ‘복면가왕’ / 사진=방송화면 캡처
‘휘발유’가 새로운 가왕에 오르며, ‘흑기사’의 복면을 벗겼다.

31일 방송된 MBC ‘일밤-복면가왕(이하 복면가왕)’에서는 3연승에 도전하는 ‘로맨틱 흑기사(이하 흑기사)’와 그를 막기 위해 나선 4명의 복면가수들의 대결이 펼쳐졌다.

이날 제35대 가왕전에서 ‘흑기사’는 임재범의 ‘고해’를 선곡해, 원곡과 다른 감성으로 판정단의 마음을 완전히 훔쳤다. 판정단은 “0.1%도 남기지 않고 모두 다 토해내고 가겠다는 열정적인 모습은 감동 그 자체였다”, “감성 전달력 자체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가슴을 울리는 무대”라며 ‘흑기사’의 노래를 극찬했다.

그러나 판정단의 투표 결과, ‘흑기사’는 가왕 후보 ‘불광동 휘발유(이하 휘발유)’에게 근소한 차이로 패배했다. 가왕이 된 ‘휘발유’는 “가왕 자리가 무겁다는 걸 알고 있다. 그만큼 더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무대 보여드리도록 하겠다”며 28주 만에 여성 가왕의 탄생을 알렸다.

아쉽게 패배한 ‘흑기사’의 정체는 가수 로이킴이었다. 로이킴은 “감사할 일들 밖에 없었다며 “노래 부르면서 운 적도 오랜만이고, 선배님들의 칭찬을 받은 것도 행복한 일이었다. 기분 좋게 집에 갈 수 있겠다”며 가왕에서 내려 온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날 역시 복면가수들의 반전 정체가 보는 이들의 놀라움을 자아냈다. 2라운드 첫 번째 대결에선 ‘나 혼자 산다 보물섬(이하 보물섬)’과 ‘금 나와라 뚝딱 아기 도깨비(이하 도깨비)’의 대결이 펼쳐졌다. 팀의 ‘사랑합니다’를 부르며 섬세하게 목소리에 감성을 담았던 ‘보물섬’은 ‘달의 몰락’을 선곡한 ‘도깨비’의 남성미 넘치는 무대에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보물섬’의 정체는 다름아닌 데뷔 18년차 가수 손호영이었다. 손호영은 “노래하면서 내 단점이 관객과 함께 하는 무대가 좋아 슬픈 노래를 부르면서도 미소를 지었다. 오늘만큼은 진지하게 노래 부르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출연 소감을 밝혔다.

이어 펼쳐진 2라운드 두 번째 대결은 ‘방콕친구 선풍기(이하 선풍기)’와 ‘휘발유’의 대결이었다. ‘선풍기’는 백지영의 ‘대쉬(Dash)’를 선곡해 농염하고 매혹적인 목소리로 판정단을 사로잡았고, ‘휘발유’는 이정봉의 ‘어떤가요’로 우아하면서도, 폭발적인 고음을 들려주며 판정단의 감성을 적셨다. 아쉽게 2라운드에서 복면을 벗은 ‘선풍기’의 정체는 브라운아이드걸스의 보컬 제아였다. 제아는 “은근히 경연에 두려움이 있었는데 즐기다 간다. 앞으로 노래 장르를 어디에 국한시키지 않아야 겠다. 마음이 넓어진 것 같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3라운드 가왕 후보 결정전은 ‘도깨비’와 ‘휘발유’의 대결이었다. ‘도깨비’는 가슴을 울리는 담백한 목소리로 이승철의 ‘인연’을 부르며 청중들의 마음을 흔들었고, ‘휘발유’는 이은미의 ‘헤어지는 중입니다’를 선곡해 파워풀한 고음과 깊은 감성을 자랑하며 이별의 아픔을 노래했다. 아쉽게 가왕 후보의 문턱에서 패배한 ‘도깨비’의 정체는 세븐틴의 메인보컬 도겸이었다. 올해 20세가 된 도겸의 등장에 판정단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아쉽게 가왕전을 눈앞에 두고 복면을 벗어야 했던 도겸은 “대중에게 즐겁게 노래하고, 행복하게 노래하는 친구라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 앞으로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잠을 못 이룰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복면가왕’은 매주 일요일 오후 4시 50분 방송된다.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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