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배우 류준열이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사진=서예진 기자 yejin0214@
배우 류준열이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사진=서예진 기자 yejin0214@


⇒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10. 연애한 지 오래 됐다는데, 평소 팬들에게 “사랑합니다. 사랑하세요”라는 말을 자주 한다.
류준열: 그 사랑과 그 사랑은 좀 다르다.(웃음) 팬들과 하는 사랑은 늘 하고 있으니까. 지금 이 순간에도. 내가 가진 긍정적인 힘들, 행복하다고 느끼는 순간들의 8~9할은 다 팬들의 몫이다. 숫자로만 따져도, 팬카페 회원 수가 많이 늘어났다. 그만큼 제가 더 많은 에너지를 얻고 있다. 그게 다음 작품, 또 다음 작품으로 갈 수 있는 힘이다.

10. 팬이 얼마나 늘었는지 아나?
류준열: 보도 자료로 만들어서 드리겠다.(일동 웃음) 숫자를 정확히 세진 않았다.

10. 기다리겠다.(웃음) ‘응팔’도 ‘운빨로맨스’도, 맡는 캐릭터마다 매력이 상당하다. 캐릭터를 고르는 특별한 기준이 있나?
류준열: (작품을 고를 때) 인물의 매력을 느끼기보다 작품의 전반적인 첫 인상이 매력이 있으면 그 다음에 인물을 본다. 작품이 주는 첫인상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인물은 워낙 작가님들이 좋은 글을 써주시니 내가 얼마나 더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을지를 고민한다.

10. ‘운빨로맨스’의 첫인상은 어땠나?
류준열: 미신을 믿는 친구와 전혀 그렇지 않은 친구의 만남 자체가 재밌었다. 사람이 자기가 믿는 믿음이나 생각을 변화하는 게 쉽지 않잖나. 특히 집안 환경이라든가. ‘운빨로맨스’는 (그런 의미에서) 로맨틱 코미디가 가지고 있는 여러 클리셰보다 위에 있는 이야기다. 삶을 살아가는 기준이 가장 상반된 사람들끼리 만나서 만들어낸 달콤함과 애틋함, 아픔들이 잘 묻어있는 작품이었다.

10. 그럼 인간 류준열에게 있어 삶을 살아가는 기준은 무엇인가?
류준열: 나? 내가 살아가는 기준….(웃음) 나는 종교가 있으니까 (종교를) 최우선으로 두고 있는 것 같다. 그 외에는 사람이 살아가면서 행복한 순간들을 같이 나누고 느끼고 하는 데 있어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인터뷰에서 어려운 사람을 돕겠다는 말도 했었고 최근에는 환경 운동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런 전반적인 것들이 삶의 기준이지 않나 싶다.

10. 사랑하고 싶다는 생각은 안 하나?
류준열: 안 한다. 사랑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단호하다. 왜냐하면 여러분을 사랑하고 있어서.(일동 웃음) 지금 느끼는 행복과 사랑으로 순간순간을 즐겁게 보내고 있다.

10. ‘운빨로맨스’가 끝나자마자 영화 ‘택시운전수’ 촬영에 들어갔다. 쉴 틈 없이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류준열: 좋다. (쉼 없는 행보가) 팬 분들, 시청자 분들, 그리고 기자님들에게 드리는 사랑이지 않나 싶다. 기자님들에게도 많은 일거리를 드리고. 인간은 일을 하면서 행복을 느끼니까.(웃음) 많은 팬들이 다음을 기다리시고 원하시는 것 같다. 그에 보답을 하는 게 도리 같아 쉴 틈 없이 일하고 있다.

10. 그래도 휴식이 필요할 것 같은데?
류준열: 팬 분들을 만나는 게 휴식인 거 같다.

10. 팬 사랑이 술술 나온다. 정해진 문구가 있나?
류준열: 아니다. 전혀 없다. 느낀 바를 여과 없이 말씀드리다 보니 오그라드는 것 같은데…. 아직 적응 못하셨냐.

10. 류준열의 삶에 있어 팬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되나?
류준열: 전부다, 전부. 답변이 거침없이 나오지?(웃음) 뭐랄까, 좀 특별한 부분들이 있다. 그동안 살면서 가족들에게 받았던 사랑, 혹은 친구들에게 받았던 사랑 이외에 팬이 있다는 게 엄청 큰 힘이 된다. 속상한 일이 있다거나 우울할 때 저도 그들에게 힐링을 많이 받고 삶의 기운을 얻는 원동력이 된다. 굉장히 감사하면서도 그런 감정이 있다. 그래서 사랑이라는 단어를 쓰는 것 같다.

배우 류준열 / 사진=서예진 기자 yejin0214@
배우 류준열 / 사진=서예진 기자 yejin0214@
10. 팬들이 류준열에게 바라는 캐릭터나 연기는 무엇인가?
류준열: 특별히 어떤 걸 원한다기 보다 다 이야기를 하신다. 그런 부분은 있었다. 전에는 멜로를 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이번에 ‘운빨로맨스’에서 연애를 해서 좋아하신 것 같다.

10. 영화 ‘택시 운전사’에서 대선배 송강호·유해진과 만났다.
류준열: 어마어마하다. 내가 이렇다 저렇다 말할 느낌은 아닌 것 같고 옆에서 바라보고 한 화면 안에서 움직이고 숨 쉬는 자체가 소중한 순간이다. 이제 막 촬영을 시작해서 구체적으로 이야기할 에피소드는 없지만, 지금 느끼는 것들이 끝날 때까지 갈 거서 같다. 또 두 분이 많이 예뻐해 주시고 응원해주시고 도와주신다. 그냥 숨 쉬는 것만 봐도 배울 게 있다고 생각하니 배울 점이 한도 끝도 없이 있더라. 항상 감동 받으면서 작업하고 있다.

10. 정우성·조인성과 호흡한 영화 ‘더킹’ 촬영 현장은 어땠나?
류준열: 그것도 마찬가지. ‘더킹’이라는 작품을 한 마디로 표현하기는 어려운데, (내게는) ‘배우는 현장’이었다. 앞선 작품들을 통해서도 많이 배웠지만 ‘더킹’에서는 내가 어렸을 때부터 봐왔던, 진짜 어릴 때였다. 조인성 선배는 내가 중학생 때 MBC ‘논스톱’으로 처음 봤다. 그때 파릇파릇한 학생이었던 배우가 지금은 스타이자 인정받고 영향력 있는 배우가 됐잖나. 현장에서 배울 게 많았고 감동받는 순간이 있었다. 조인성 선배나 정우성 선배나 후배들에 귀감이 되는 배우다. 여러모로 배우는 게 많았다.

10. 최근 작품이나 배우들의 연기를 통해 감동을 받은 순간이 있나?
류준열: 지금 ‘택시 운전사’를 찍으면서 송강호 선배·유해진 선배와 함께 모니터를 하는 순간에 감동을 받는다. 같이 모니터링을 하는데 한 신 한 신이 정말 영화 같더라.

10. tvN ‘꽃보다 청춘’에서 만난 나영석PD가 지금은 유해진과 농사를 짓고 있다.
류준열: 최근에 나PD의 생일이라 연락을 주고받았는데 “지금 되게 기분이 이상하다”고 하더라. 나와 아프리카 같이 다녀왔는데, 지금은 유해진 선배와 ‘삼시세끼’ 하고 있고, 나와 유해진 선배가 같이 작품을 하는 게 신기하다더라. 유해진 선배와는 이에 대해서 깊이 이야기를 나누지는 않았지만, “너도 알지?” 이런 느낌을 주고받았다.

10. 최근에 정상훈과 V앱 생방송을 하면서 ‘꽃보다 청춘’ 아이슬란드X아프리카의 컬래버레이션에 대해 이야기했었다.
류준열: 구체적인 건 아니고 “서로 좋은 친구들이니까 나중에 같이 한 번 만나자” 이런 얘기를 했다. 빨리 만나서 같이 여행도 가자고. 서로 건너 건너 아는 사이다 보니까 크게 무리는 없을 것 같다.

10. 마지막 질문을 해야 할 시간이다.
류준열: 벌써? 그래도 내가 정신없이 빨리 대답해서 질문이 많이 나온 것 같다.

10. 류준열의 팬 사랑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류준열: 그게 이 인터뷰의 핵심이다. 잘 전달된 것 같다.

10. 팬들과의 스킨십이 잦은 것 같다.
류준열: (깜짝 놀라며)스킨십? 어떤 스킨십? (10. 그런 스킨십 말고. 팬미팅이라든지 하는 만남들) 아, 공식적으로는 작품을 하고 있어서 자주 못 만나는데, 감정적으로 많이 만지려고 한다.(웃음) 팬카페에서 소통을 많이 하고, 최근에는 드라마가 끝나서 댓글도 남기고 음악도 추천하고 그랬다.

10. 팬들이 많이 좋아하겠다.
류준열: 이런 느낌인 것 같다. 아버지가 바빠서 얘기를 많이 못 나누다가 댓글 남기는 그런 느낌? 팬카페 글을 읽기만 하고 피드백을 주고받지는 못 했으니까. 요즘 작품이 끝나서 답변도 좀 달아드리고 그런다. 읽는 것은 평소에도 많이 읽는다.

10. 진짜 마지막 질문이다. 류준열은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가?
류준열: 송강호·유해진, 그들과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 오래하는 배우가 내 목표다. 내가 존경하고 닮고 싶은 배우들은 오래하는 배우다. 지금 만나고 있는 조인성 선배도 18년차이고 송강호 선배도 말할 것이 없다. 내가 어렸을 때부터 배우가 된 지금까지도 연기를 하고 계신 선배들이라 닮고 싶고 부럽고, 존경한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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