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어서옵쇼’ 화면 캡처 / 사진=KBS 제공
‘어서옵쇼’ 화면 캡처 / 사진=KBS 제공
황치열이 ‘어서옵쇼’를 ‘황치열쇼’로 만들었다.

황치열은 22일 방송된 KBS2 ‘어서옵SHOW’에 출연, 일곱 번째 재능기부자로 나섰다. 13억 중국 팬을 사로잡은 ‘대륙의 남자’로서의 매력을 듬뿍 발산했고, 다양한 재능도 뽐냈다.

황치열은 등장과 동시에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는 미지근한 이서진의 반응에 서운함을 드러내며 “서울에 올라와서 가장 처음 OST를 부르게 됐는데, 그게 바로 드라마 ‘연인’이었다”고 말했다. ‘연인’의 주인공이었던 이서진은 깜짝 놀란 표정으로 “정말이냐”고 되묻고는 “그때 노래 잘 불렀다”고 극찬했다. 황치열은 ‘연인’의 OST를 즉석으로 불렀고, 이서진은 그때의 기분에 잠긴 듯 옅은 미소를 지었다.

황치열은 이어 춤과 운동, 노래 등이 특기라고 밝혔고 MC들은 재능 탐색에 나섰다. 그는 “춤을 10년 췄다”며 웨이브부터 각기, 브레이크 댄스까지 다양한 춤을 선보이며 주위의 감탄을 자아냈다. 그는 “중국판 ‘나는 가수다’에서도 잘 된 포인트가 퍼포먼스였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무엇보다 황치열은 ‘인생 그래프’를 통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그는 “어렸을 때는 운동을 하면서 재미있게 잘 보냈다. 인생의 첫 번째 황금기는 댄스팀을 할 때”라며 “당시 팬카페 회원 수가 1만 명 가까이 됐다. 서울로 상경을 하면서 굉장히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황치열은 당시 아버지의 위암 판정에 어려움을 겪은 일화를 설명하며 “‘연인’ OST를 하면서 잘 되는가 싶었는데, 회사가 망하면서 다시 힘들어졌다”고 덧붙였다.

황치열은 보컬 트레이너에 이어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 KBS2 ‘불후의 명곡’으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그는 “보컬 트레이너로 잘 나갔을 때였는데, 활활 타던 열정이 다 재가 됐다. 그래서 방송 출연을 하지 않을 뻔했지만 재미 삼아 한 번 한 것이 계기가 돼 지금까지 왔다”고 롤러코스터 같은 인생의 단면을 공개했다.

이내 반전의 매력을 뽐냈다. 바이브 윤민수부터 김건모, 자이언티까지 창법을 그대로 따라 하며 MC들의 탄성을 이끌어낸 것. 노홍철은 황치열을 두고 ‘기계’라고 할 정도로 완벽한 성대모사를 했다.

황치열은 “그만큼 열심히 했다. 방에서 오랫동안 나오지 않을 정도로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근면, 성실함이 지금의 그를 있게 했음을 확인시켰다.

최종적으로 황치열은 노래를 선택했고, 재능 검증에 나섰다. 그는 예정화에게 적극적으로 노래를 가르치며 과거 잘 나가던 보컬 트레이너로 돌아간 듯, 열의에 찬 모습을 보였다. 계속해서 긍정적인 모습으로 용기를 북돋아 주며 ‘여심’도 저격했다.

박진영의 ‘허니’로 포문을 연 황치열은 러블리즈의 진, 베이비소울과 ‘You are My Everything’을 열창했고, 이 과정에서 황치열의 과거 영상이 흘러, 보는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황치열은 이날 방송 내내 특출난 재능을 뽐내는 것은 물론, 재치 있는 입담까지 과시하며 완벽하게 ‘황치열쇼’로 만들었다. 단순 재능 기부를 넘어서 꿈을 포기하지 않고 달려온 그의 삶도 조명하며, 보는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국내는 물론 중국 대륙까지 사로잡은 이유를 온몸으로 입증했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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