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미녀공심이’ 스틸컷 / 사진=SBS 제공
‘미녀공심이’ 스틸컷 / 사진=SBS 제공
‘미녀 공심이’ 민아의 연기에 울고 웃은 10주였다. 첫 주연작부터 진정성 있는 민아의 연기 ‘포텐’이 터진 덕분이다.

민아는 SBS ‘미녀 공심이’(극본 이희명, 연출 백수찬)에서 아쉬운 외모와 별 볼 일 없는 스펙은 둘째 치고, 언니만 예뻐하는 가족들의 차별 아래 서러운 삶을 살아가는 못난이 취준생 공심 역으로 등장, 시청자들의 공감과 위로를 이끌어냈다. 캐릭터를 위해 트레이드마크인 아이라인을 지우고, 톤다운 화장과 촌스러운 가발까지 착용한 민아의 노력이 빛을 발한 것.

연기 경험이 적은 상태에서 맡게 된 지상파 첫 주연이다 보니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민아는 기대 이상의 연기를 펼쳤다. “스펀지처럼 가르쳐 주는 대로 빨아들인다”는 남궁민의 말처럼, 첫 회부터 취업도 못해 서러운데 아르바이트를 하다 폭행까지 당하고, 이를 덮으려는 가족들 사이에서 “나도 내가 창피하다”며 펑펑 우는 공심은 민아가 아닌, 공심 그 자체였다.

뿐만 아니라, 집 안팎으로 구박과 무시를 당하며 자존감 없던 공심이 단태를 만나고, 용기를 얻어 자신의 진짜 꿈을 찾아 나가는 모습은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자신을 사랑하기 시작하면서 늘 고개를 숙인 채 걷던 공심의 얼굴에 미소가 피기 시작했고, 동시에 분명 못나 보여야 하는 그녀의 얼굴이 예뻐 보이는 마법도 시작됐다. 꾸밈없는 공심의 사랑스러움이 보는 이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됐기 때문.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소망대로 디자인 회사에 취직했고, 자신의 고백을 거절했던 단태에게 후퇴 없는 직진 로맨스를 펼치며 사랑마저 쟁취한 공심. 하지만 종영까지 2회를 남겨둔 지난 18회분에서 공심은 단태가 스타그룹 남회장(정혜선)의 손자 석준표라는 사실을 알았고, 갑자기 느껴지는 거리감에 혼란스러워했다.

과연 ‘프로 직진러’ 공심의 로맨스는 어떻게 마무리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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