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동상이몽’과 ‘스타킹’ 스틸컷 / 사진=SBS 제공
‘동상이몽’과 ‘스타킹’ 스틸컷 / 사진=SBS 제공
매서운 칼바람이 불어왔다.

SBS 예능국이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주요 프로그램 종영 소식과 함께 새로운 파일럿 프로그램 방송을 통해 분위기 전환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SBS는 최근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이하 동상이몽)와 ‘보컬 전쟁-신의 목소리’(이하 신의 목소리) 종영을 확정했다. 지난 3일 마지막 녹화를 마친 ‘동상이몽’은 오는 18일 종영한다. ‘신의 목소리’는 오는 14을 마지막 녹화를 가진다. 종영 날짜는 8월이 될 전망이다.

11일에는 SBS 간판 프로그램인 ‘스타킹’과 ‘오 마이 베이비’ 폐지 소식도 전해졌다. SBS 측은 “지금 시점에서는 폐지 논의된 바 없다”고 입장을 밝혔으나, 두 프로그램은 개편과 폐지의 갈림길에 놓인 것만은 확실하다.

두 프로그램의 후속작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SBS가 선보일 파일럿 프로그램이 4개나 되는 만큼 순차적으로 방송을 하고, 시청자들의 반응이 좋은 프로그램을 편성할 계획이다.

SBS는 지난 5월부터 다채로운 파일럿을 선보이고 있는 중이다. ‘스타꿀방대첩-좋아요’, ‘대타 맞선 프로젝트-엄마야’를 선보인 SBS는 오는 15일과 16일 ‘꽃놀이패’를 연속 편성했다. ‘꽃놀이패’는 앞서 네이버 V앱으로 시청자들을 만났다. ‘시청자의, 시청자에 의한, 시청자를 위한 방송’을 슬로건으로 2박 3일의 여행 동안 출연자들의 운명을 시청자가 직접 선택하는 모습을 담았다. 서장훈·안정환·유병재·조세호·김민석·방탄소년단 정국 등이 출연한다. ‘꽃놀이패’의 방송으로 ‘웃음을 찾는 사람들’과 ‘오 마이 베이비’는 한주 결방된다.

‘꽃놀이패’ 티저 / 사진=SBS 제공
‘꽃놀이패’ 티저 / 사진=SBS 제공
20일에는 신동엽과 한혜진이 MC를 맡은 ‘다시 쓰는 육아일기!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운우리새끼)가 방송된다. ‘미운 우리 새끼’는 다 큰 아들을 둔 엄마들이 세월을 뛰어넘어 다시 쓰는, 특별한 육아일기를 담는다. 김건모·김제동·허지웅이 엄마들과 동반 출연해 그간 방송에서는 공개하지 않았던 생생한 일상을 공개할 예정이다. 엄마들의 눈으로 바라본 세 남자의 모습은 어떨지 가 관전 포인트다. 여기에 결혼과 출산 후 3년 만에 예능 프로그램 복귀를 결정한 한혜진이 어떤 입담을 선보일지 관심이 집중된다.

김성주·탁재훈·박명수가 MC를 맡는 ‘디스코(DISCO)-셀프디스코믹클럽’(이하 디스코)은 디지털 시대 새로운 인간의 권리로 떠오르고 있는 글로벌 트렌드 ‘잊힐 권리(Right to be forgotten)’를 예능적으로 재해석한 프로그램이다. ‘힐링캠프’·‘강심장’ 등으로 사랑받았던 SBS가 오랜만에 선보이는 토크 프로그램으로 ‘악마의 입담’ 탁재훈의 주특기인 토크쇼로 컴백하는 것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김성주·박명수 등 전혀 다른 캐릭터와의 조합도 눈길을 끈다. ‘디스코’는 ‘동상이몽’의 빈자리를 메운다.

홈쇼핑 예능 ‘신의 직장’도 첫 선을 보인다. ‘신의 직장’은 신현준·김광규·이수근·김종민·존박·육중완 등 출연자들은 의뢰인의 요청에 따라 물건을 만들고, 자신들이 직접 만든 제품을 판매하는 홈쇼핑 콘셉트의 프로그램이다. 이들은 오는 17일 롯데 홈쇼핑에 출연해 직접 제품을 판매한다.

대대적인 개편의 바람에 대해 방송가 관계자는 최근 SBS 예능 프로그램의 부진을 이유로 꼽았다. 관계자는 “SBS 예능 프로그램의 인기가 예전만 하지 못하다. 평일과 주말에 선보이는 예능 프로그램이 시청률과 화제성 면에서 타사에 비해 확연히 뒤지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이 같은 상황에서 대대적인 개편은 꽤 오래전부터 예고됐던 일이다”고 밝혔다.

실제 SBS 대표 예능프로그램이라고 볼 수 있는 ‘정글의 법칙’과 ‘런닝맨’ 역시 수년째 같은 포맷으로 타성에 젖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SBS 측 역시 매너리즘에서 벗어나기 위해 여러 시도를 통해 시청자들의 반응을 살펴보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SBS 측 관계자는 “다양한 시도를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시청자들의 기호를 살펴볼 것”이라면서 “앞으로 선보일 다양한 파일럿 프로그램들이 큰 사랑을 받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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