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뷰티풀 마인드’ 화면 캡처 / 사진=KBS 제공
‘뷰티풀 마인드’ 화면 캡처 / 사진=KBS 제공
공감 장애를 지닌 장혁을 변화시킨 건 공감이었다.

11일 방송된 ‘뷰티풀 마인드’(극본 김태희, 연출 모완일 이재훈) 7회에서는 병원에서 해임당한 영오(장혁)가 진성(박소담)의 고향집인 바닷가 마을을 배경으로 한 감성적인 에피소드들이 펼쳤다. 영오는 자신을 쉬게 해주려했던 진성의 마음을 조롱했지만 조금씩 변화의 순간들을 맞이하기 시작했다.

지난 방송에서 영오는 의사로서 완벽하다고 믿어온 자신의 신념을 부정당했던 터. 때문에 환자의 상태를 봐달라는 부탁에도 불안한 감정을 드러냈다. 더이상 환자의 바디시그널을 읽을 수 없게 되었다고 생각한 그는 정확한 진단도 처방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는 증상이 아닌 사람을 보려고 노력했고 처음으로 환자의 진심을 읽었다. 이에 바다에 빠진 환자가 누군가에게 떠밀려서가 아닌 환각을 보고 살기 위해 뛰어든 것임을 알아차렸다. 차갑기만 했던 영오는 조금씩 자신의 마음을 인지하고 표현하게 됐다. “아무 도움이 안되는 누군가라도 간절히 필요한 순간이 있었다.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는 그의 고백은 진성을 향해 있음을 예감케 해 더욱 큰 감동을 자아냈다.

무엇보다 영오가 자신을 “의사 이영오입니다”라고 소개하며 미소 짓는 엔딩은 더욱 벅찬 여운을 선사했다. 그동안 감정을 흉내내며 살아 온 영오가 자신의 의지로 감정을 느끼고 드러내는 대목이었던 만큼 보는 이들의 가슴까지 따뜻하게 물들였다.

누구도 믿지 않았고 믿지 못했던 영오는 조금씩 타인의 진심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마음의 여백이 생겼다. 자신만의 세상에서 틀어박혀있던 그가 조금씩 세상과의 벽을 허물기 시작한 것. 이처럼 ‘뷰티풀 마인드’는 ‘공감’과 ‘진심’이 불러일으킨 기적에 대해 다시금 실감케 하고 있다. 때문에 한 인간으로서, 의사로서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오른 이영오의 행보를 더욱 주목하게 만든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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