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싸우자 귀신아’ 화면 캡처 / 사진=tvN 제공
‘싸우자 귀신아’ 화면 캡처 / 사진=tvN 제공
확실하게 달랐다.

11일 tvN ‘싸우자 귀신아’(극본 이대일, 연출 박준화)가 첫 방송됐다. ‘싸우자 귀신아’는 ‘귀신’이라는 소재 때문에 지난해 방영돼 큰 사랑을 얻은 tvN ‘오 나의 귀신님’과 비교대상이 됐다. 그러나 베일을 벗은 ‘싸우자 귀신아’는 ‘오 나의 귀신님’과는 확연히 다른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누적 조회수 7억 뷰를 기록하며 수많은 마니아를 보유한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싸우자 귀신아’는 귀신을 보는 능력을 없앨 돈을 벌기 위해 귀신을 때려잡는 ‘허당 퇴마사’ 박봉팔(옥택연)과 수능을 못 치른 한으로 귀신이 된 여고생 ‘오지랖 귀신’ 김현지(김소현)가 동고동락하며 함께 귀신을 쫓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날 방송에서는 퇴마사가 될 수밖에 없던 박봉팔의 사연과 자신이 왜 떠돌아다니고 있는지 의문을 품고, 그 진실을 캐려는 김현지의 모습이 그려졌다. 두 사람의 시작은 악연이었다. 첫 만남부터 머리끄덩이를 잡고 ‘개싸움’을 벌였다. 그러나 향후 두 사람은 힘을 합쳐 ‘변태 귀신’을 물리쳤다. 육탄전을 벌이던 박봉팔과의 키스 이후 흐릿했던 과거가 보인 김현지의 모습은 흥미진진했다.

여고생 귀신 김현지는 ‘오 나의 귀신님’에서 귀신이 빙의된 나봉선(박보영)과는 다른 당차고 쾌활한 모습을 지녔다. 음탕한 처녀 귀신이 빙의돼 넘치는 애교와 사랑스러움을 뽐냈던 나봉선과 다르게 김현지는 귀신이면서 퇴마사에게 귀신 퇴치를 요구하고, 몸싸움을 벌이는 왈가닥 소녀에 가까웠다. 여기에 김소현 특유의 상큼발랄한 매력이 더해지며 보는 이들의 입가에 미소를 짓게 했다.

1인 2역, 시각장애인, 욕심 많은 악역 등 다채로운 연기 스펙트럼을 과시했던 김소현은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코믹 연기에 도전했다. 실제 17살인 김소현은 제 나이에 맞는 역할로 여고생다운 풋풋함은 물론 그간 본적 없던 색다른 면모를 뽐냈다.

‘싸우자 귀신아’·’오 나의 귀신님’ 포스터 / 사진=tvN 제공
‘싸우자 귀신아’·’오 나의 귀신님’ 포스터 / 사진=tvN 제공
등골이 오싹해지는 귀신의 등장은 무더운 여름에 꼭 어울리는 호러물에 가까웠지만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의 향연이 이어지며 시종일관 웃음을 자아냈다. 귀신과 참참참 게임을 하거나 옥택연을 교내 미스터리 동호회에 가입시키려는 강기영과 이다윗의 너스레, 그리고 김소현과 귀신 동기인 이도연의 통통 튀는 모습은 웃음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호러와 코믹 그리고 후반 옥택연과 김소현의 로맨스까지 예고하며 ‘싸우자 귀신아’는 ‘오 나의 귀신님’과는 또 다른 매력의 ‘호러 로맨스’를 기대케 했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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