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KBS2 ‘여자의 비밀’ / 사진제공=KBS2 ‘여자의 비밀’
KBS2 ‘여자의 비밀’ / 사진제공=KBS2 ‘여자의 비밀’
‘여자의 비밀’이 브라운관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KBS2 ‘여자의 비밀'(극본 송정림, 연출 이강현)은 방송 2주차 평균 시청률 15.4%을 기록했다.

특히 ‘여자의 비밀’은 기존 일일드라마에서 빼놓을 수 없는 소재였던 ‘복수’를 기본으로 하지만, 접근 방식에 있어 여느 작품들과 차이가 보인다. 누구나 쉽게 결말을 예상할 수 있는 뻔한 스토리에서 벗어나 강지유(소이현)와 유강우(오민석), 채서린(김윤서) 등 모든 캐릭터들에게 설득력을 배가시켜 스토리의 흡입력을 높이는 것.

채서린은 무턱대고 자신의 탐욕만을 위해 악행을 저지르는 것이 아닌, 극 초반부터 부연 설명을 곁들이며 동정심을 함께 불러일으킨다. 생일날 성폭행을 당하는 서린과 그의 곁을 웃으며 지나치는 지유의 모습을 교차시켜 갈등의 시발점을 함축하는 등 단면적 시각에서 탈피해 다양한 감정을 부여함으로써 입체적 캐릭터의 완성을 이끌어낸다.

빠르게 전개되는 스토리 라인 또한 눈에 띈다. 과거의 굴레에 얽매이지 않고 감정 흐름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전개 과정에 짜임새 있는 구성이 뒷받침돼 보는 재미와 생각하는 즐거움을 동시에 안겨준다. 여기에, 여느 일일드라마에 찾아볼 수 없는 스펙터클한 영상미가 곁들여지며 시청자들로부터 영화 내지는 미드를 연상케 한다는 호평까지 불러일으키고 있다.

‘여자의 비밀’은 선과 악으로 양분된 인간의 양면성을 고스란히 드러내지만, 스스로 고통을 감내할지언정 선한 사람도 복수를 위해 얼마든지 자기 안의 숨겨진 악을 꺼내어 쓸 수 있다는 인간 내면의 복잡한 정의를 내포한다. 매주 평일 오후 7시 50분 방송.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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