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 기자]
JTBC ‘아는 형님’ 녹화장 / 사진제공=JTBC
JTBC ‘아는 형님’ 녹화장 / 사진제공=JTBC
“보통 그날 전학생이 교실로 들어오고 1분 정도 지나면, 녹화가 잘 풀릴지 아닐지 느낌이 옵니다.”

지금까지 방송된 JTBC ‘아는 형님’ 에피소드 중 상당수 많은 네티즌들이 레드벨벳 편을 ‘레전드’로 꼽는다. 그러나 최창수 PD는 레드벨벳 편 녹화를 앞두고 “전날 밤까지 걱정했었다”고 밝혔다.

레드벨벳이 ‘형님 학교’에 전학오기 전까지 ‘아는 형님’을 찾은 게스트들은 산전수전 겪으면서 멘탈을 단련시킨 30대 이상의 연예인들이었다. 그에 비해 레드벨벳은 ‘형님’들과 나이 차이가 컸다. 최 PD는 레드벨벳이 아빠뻘 되는 형님들과 교실 안에서 함께 어울릴 수 있을지 걱정을 했다. 그러나 걱정은 기우였다. 최 PD는 “레드벨벳이 너무 뻔뻔하게 잘해줬다. 나만큼 걱정했던 국장님을 봤는데, 저편에서 웃고 계시더라”고 전했다.

‘아는 형님’ 제작진은 레드벨벳 이후 여자 아이돌이 ‘아는 형님’에 나와도 재미있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가졌다는 후문이다. 최 PD 역시 “레드벨벳 편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기 때문에 이후에 아이오아이나 트와이스-씨스타를 부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또, 우리 입장에선 아이오아이-트와이스가 나오면서 본격적으로 화제성을 얻었기 때문에 레드벨벳 편은 의미가 크다”고 덧붙였다.

JTBC ‘아는형님’ 레드벨벳 / 사진=방송화면 캡처
JTBC ‘아는형님’ 레드벨벳 / 사진=방송화면 캡처
최 PD는 “‘아는 형님’만큼 게스트를 최적화된 프로그램이 없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는 형님’은 한 주에 한 명에서 두 명, 또는 한 팀이 전학 온다. 4~5명이 출연하는 토크쇼들보다 게스트를 향한 집중도가 높다”며 “또 전학생들이 자신과 관련된 문제를 들고 오고, 자기가 자신 있는 게임을 한다. 자연스럽게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프로그램에 출연하면 다음 날까지 확실하게 포털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하지 않느냐”며 너스레를 떨었다.

‘아는 형님’ 제작진의 목표는 ‘게스트가 녹화 후에 행복해지고, 방송 이후에 고맙다고 말하는 학교를 만드는 것’이다. 그들의 목표한대로 ‘아는 형님’은 게스트를 띄워주면서 동시에 고정 멤버들도 병풍이 되지 않는, 모두에게 만족스러운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에 최 PD는 “몇몇 게스트들은 녹화가 끝난 뒤에 아는 연예인이나 같은 소속사 식구들이 ‘아는 형님’에 대해 물어보면 적극 추천해주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아는 형님’은 점차 게스트의 스펙트럼을 넓게 가져갈 계획이다. 최 PD는 “이미 몇 주 뒤까지 섭외가 끝났다”며 앞으로 어떤 게스트가 ‘형님 학교’로 전학 오게 될지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트와이스 / 사진제공=JTBC
트와이스 / 사진제공=JTBC
그는 게스트들에게 녹화 전 딱 한 가지만 지켜달라고 부탁한다. 바로 멤버들에게 반말을 하는 것. 이어 최 PD는 한 블로그에서 ‘아는 형님’에 대해 정말 표현을 잘해줬다며 메모해둔 것을 꺼냈다. ‘생물학적 나이는 다르지만 동급생이란 전제하에 편하게 말을 한다. 멤버들은 편하게 대화를 주고받으면서 케미스트리를 보여준다. 편한 말은 곧 편한 행동으로 이어진다. 게스트들도 처음엔 부담스러워 하지만 이내 적응하고 자연스럽게 행동하며 날개 돋친 듯 웃음을 선사한다’는 내용이었다.

최 PD는 ‘연예인들이 철드는 순간, 연예인으로서의 수명은 끝난다’는 방송가 속설을 언급하며 “앞으로도 우리 아재들과 전학생들이 철없이 놀아도 전혀 이상하지 않는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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