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 기자]
‘부산행’ 연상호 감독 / 사진제공=NEW
‘부산행’ 연상호 감독 / 사진제공=NEW
애니메이션을 통해 자신만의 연출세계를 보여준 연상호 감독의 시선을 ‘부산행’에도 확인할 수 있다.

영화 ‘부산행’은 전대미문의 재난이 대한민국을 뒤덮은 가운데, 서울역을 출발한 부산행 열차에 몸을 실은 사람들의 생존을 건 치열한 사투를 그린 재난 블록버스터 프로젝트로, 제 69회 칸 국제 영화제를 통해 극찬을 받았다. 해외 유력 매체들은 생존을 위한 군중들의 이기심, 사회적 갈등, 재난 사태에 대응하는 국가와 사람들의 태도 등 영화 ‘부산행’이 보여주는 다양한 메시지에 호평을 보냈다.

특히 세계가 열광한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 ‘사이비’ 에서 볼 수 있었던 세상을 바라보는 연상호 감독의 날카로운 시선이 이번 작품에도 고스란히 녹아 있다. 칸 국제 영화제 상영 이후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이 “연상호 감독의 차기작은 경쟁 부문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할 정도로 그의 날이 선 작품의 세계관은 해외에서 먼저 인정받은 바 있다.

연상호 감독은 ‘부산행’ 속에서 대한민국의 현재와 미래의 모습뿐만 아니라, 열차에 탑승한 개개인들의 심리까지 디테일하게 그려내기 위해 노력했다. 짧은 시간, 갑자기 닥친 상황에 맞서 사랑하는 사람을 지켜야 하는 인간의 모습에서 영화가 현실성을 가진다고 생각한 그는 “루머와 확실치 않은 정보들이 난립하는 세상에서 느껴지는 고립감을 표현하고 싶었다. 그 혼란스러움을 최대한 살려서 열차가 가지고 있는 속도감까지 더해지면 이전에 볼 수 없었던 특이한 스릴을 줄 수 있는 영화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고 전했다.

공유 역시 시나리오를 선택했을 때, “연상호 감독의 작품과 세계관이 궁금했다. 특히 시나리오 안에서 열차 속 사람들이 살기 위해, 누군가를 내쳐야 하고 누군가를 지켜야 하는 그런 모든 감정들이 생생하게 느껴졌기에 이 작품을 당연히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라고 말한 만큼 영화 ‘부산행’의 메시지는 기존 재난 블록버스터와는 확연히 다른 영화적 노선을 보여주고 있다.

블록버스터에 강렬한 사회적 메시지까지 가미된 ‘부산행’은 오는 20일 개봉한다.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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