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삼시세끼 고창편’ 화면 캡처 / 사진=tvN 제공
‘삼시세끼 고창편’ 화면 캡처 / 사진=tvN 제공
극적인 합류다. 다소 과장된 몸짓과 설정으로 몰카에는 실패했지만 반가움은 그 이상이었다. 유해진까지 모이며 진정한 ‘삼시세끼’ 패밀리가 완성됐다.

1일 tvN ‘삼시세끼 고창편’(연출 나영석, 이진주)이 첫 방송됐다. 어촌편 멤버였던 차승원과 손호준 그리고 새롭게 합류한 남주혁은 만재도가 아닌 육지로 향했다. 이들이 향한 곳은 전라북도 고창 송곡리. 고창 땅에는 돌을 심어도 감자가 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풍요롭고 넉넉한 환경을 자랑하는 지역이었다. 이날 제작진이 비춘 고창의 모습은 푸르른 산과 들의 연속이었다. 청량미가 넘쳤다.

현재 영화를 촬영 중인 유해진은 아쉽게도 이번 ‘삼시세끼’ 시리즈에는 참여를 하지 못하게 됐다. 그래서 제작진이 남주혁이라는 새로운 멤버를 영입했다. 그러나 ‘삼시세끼’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던 유해진은 영화사에 양해를 구하고 촬영 스케줄을 조정해 ‘삼시세끼’ 촬영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동네 이장님으로 멤버들을 속이려 했지만 차승원은 곧바로 유해진을 알아봤다. 유해진의 합류에 차승원은 그 누구보다 반가워하며 웃어보였다. 두 사람은 만재도에 이어 고창에서도 투닥투닥하는 정 많은 ‘부부 케미’를 예고했다.

차승원은 유해진의 합류에 대해 “진짜 반가웠다”면서 “같이 있었던 우리 동료들이 아마 남다른 감정이 있지 않을까한다. 나만 그런가 했는데 재자 확인했다”며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유해진 또한 “한솥밥을 먹었는데 못 오는 게 마음이 걸렸다. 나한테 ‘삼시세끼’는 좋은 추억인데 나만 못한다는 속상함이 있었다”고 뒤늦게라도 합류한 이유를 밝혔다.

‘삼시세끼 고창편’ 화면 캡처 / 사진=tvN 제공
‘삼시세끼 고창편’ 화면 캡처 / 사진=tvN 제공
차승원과 유해진이 애틋한 중년 부부라면, 손호준과 남주혁은 산뜻한 형제 케미를 선보였다. 1984년생인 손호준과 10살 차이라고 밝힌 남주혁은 방송 내내 씩씩한 모습으로 불을 피우고 설거지를 하고, 야채를 뽑아오는 등 차승원과 손호준의 지시에 따라 이리저리 움직였다. 좋아하는 음식인 닭볶음탕 앞에서는 아이처럼 해맑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막내에서 벗어난 손호준은 남다른 애정으로 남주혁을 바라봤다. 폭풍 칭찬은 물론 닭장에서 달걀을 꺼내고 남주혁이 설거지하는 모습을 지켜보다 도움을 주는 등 알뜰살뜰하게 막내를 챙겨주며 훈훈함을 자아냈다.

‘삼시세끼’ 시리즈 최초로 냉장고가 있을 만큼 이번 편은 다양한 먹거리와 한층 업그레이드된 ‘차줌마’ 차승원의 요리쇼를 기대케 했다. 가장 먼저 상추와 오이를 고명을 올린 비빔냉면이었다. 차승원은 고추장 고춧가루 설탕 꿀 등을 넣고 비빔장을 만들었다. 쫄깃하고 탱탱한 면발과 함께 비벼 순식간에 새콤달콤 비빔국수를 만들었다. 세 사람은 말도 없이 비빔국수를 흡입했다. 이후 닭볶음탕, 우렁이 된장찌개 등을 해먹으며 시청자들의 식욕을 자극했다.

만재도에서는 느낄 수 없던 읍내의 매력에도 푹 빠졌다. 제작진으로부터 5만원을 가불받고 마트로 향한 이들은 저녁 메뉴인 닭볶음탕 재료인 닭과 당근 등을 구매했다. 이 과정서 손호준과 남주혁은 아이스크림과 소시지를 사며 70원을 또 다시 가불했다. 제작진은 5만원 이상을 빌리면 동네 이장님 댁 논에서 소작농으로 일해야 한다는 사실을 밝히지 않고, 이들에게 돈을 빌려줬다. 닭볶음탕부터 볶음밥까지 푸짐하게 저녁을 먹고 난 뒤 이들은 ‘삼시세끼’ 사상 최대 미션인 벼농사를 수행해야 될 운명에 듣게 됐다.

‘삼시세끼’는 여전히 잔잔하고 평화로웠다. 다소 험준했던 만재도와는 다르게 고창은 따뜻한 분위기를 풍겼다. 제작진이 밝힌 “우리네 할머니, 할아버지 댁 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고창 ‘세끼 하우스’와 여전히 감탄을 불러일으키는 차승원의 요리 실력 등이 어우러지며 금요일 밤, 일상에 지친 시청자들에게 힐링을 안기는데 성공했다. 다음주부터는 유해진의 합류로 더욱 생동감 넘치는 ‘세끼 하우스’와 벼농사에 도전하게 되는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지며 더욱 유쾌한 웃음을 예고했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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