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또 오해영’에서 ‘예쁜’ 오해영 역으로 열연을 펼친 전혜빈 / 사진=나무엑터스 제공
‘또 오해영’에서 ‘예쁜’ 오해영 역으로 열연을 펼친 전혜빈 / 사진=나무엑터스 제공
⇒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10. 뭐든지 완벽했던 오해영과의 싱크로율은 어느 정도였나?
전혜빈 : 학창시절부터 조용한 스타일이었다. 예고를 나왔지만 나서는 편은 아니었다. 어렸을 때부터 춤을 추다보니까 화려하게 보이는 면은 있는 것 같다. 그런데 평범했다. 성적도 중간이었고, 중간고사와 기말고사에 승부를 보는 전형적인 학생이었다. 그래도 열심히는 했던 것 같다. 나보다 서현진이 정말 금해영 캐릭터다. 노래도 연기도 다 잘한다. 가지고 있는 재능이 많다. 감탄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노력파이기도 하지만 신기할 정도로 못하는 게 없다. 나랑 캐릭터가 바뀌지 않았나 싶다.

10. 박도경은 돌아온 오해영에게 전혀 흔들리지 않더라.
전혜빈 : 정말 야속했다. (웃음) 그래도 사연을 들으면 동요라도 할 줄 알았는데 조금도 흔들리지 않더라. 단칼에 거절했다. 매몰찼다.

10. 에릭과는 첫 만남이었는데, 호흡은 어땠나?
전혜빈 : 너무 순식간에 지나갔다. 회상 신에서 키스신도 있고, 나름 베드신도 있었는데. 호흡이 잘 맞았다. 캐릭터가 단호박이었던 게 아쉽기는 했지만.

10. 신화, 밀크, 문차일드, 카라 등 유독 아이돌 출신 배우들이 많은 드라마였다.
전혜빈 : 신화의 리더 에릭과 카라 출신 영지가 MT에서 트러블메이커 춤을 췄다. 서현진은 노래를 부르고 나는 강남길, 이한위 선배와 함께 춤을 췄다. 강남길 선배가 나를 볼 때마다 자꾸 MT때가 생각난다고 하더라. (웃음) 과거의 신분이 들통 났던 밤이었다. 그날 일은 그날 덮어두기로 했는데, 포상휴가로 가는 푸켓에서 그날이 재현되지 않을까 한다.

사진=나무엑터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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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드라마를 보면서 ‘연애하고 싶다’는 순간이 있었는가?
전혜빈 : 서현진과 에릭의 조개 키스신이라든지 과격한 벽 키스신을 보면서 나도 교통사고 같은 사랑을 하고 싶다고 느꼈다. 나는 사랑을 할 때 너무 소심하고 저돌적이지 못하다. 마음을 숨기려고 한다. 흙해영이 박도경한테 ‘여잔 떠난 남자 욕하지 않는다. 짜게 군 남자를 욕한다’고 했는데, 나만 해도 사랑에 굉장히 짜다. 솔직하지 못하고, 이리저리 많이 쟀다. 사랑에 대해서 다시금 깨달았다. 드라마를 통해 사랑에 대해 많이 배웠다. 사랑은 저돌적이고 솔직해야 되는 것 같다. 그러면 상대방에 안도감을 준다. 나도 저돌적이고 교통사고 같은 사랑을 꼭 하고 싶다.

10. 주변에서 결혼 이야기를 들을 때가 됐다.
전혜빈 : 20대 때 결혼하고 싶은 시기를 정하는데, 지금이 딱 그 시기다. 그런데 가망이 없다. 인연이 있다면 생각할 수도 있는데, 그런 상황도 아니다. 결혼은 앞으로 남은 인생을 함께하다는 사람을 찾는건데 스트레스에 시달릴 일은 아닌 거 같다. 조금 더 기다려보려고 한다. 그 때까지 일을 열심히 하고 싶다. 결혼을 하면 할 수 있는 일이 따로 있는 것 같다. 혼자일 때 할 수 있는 일들이 있는데, 지금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

10. 아직은 결혼보다 일인건가?
전혜빈 : 시절연인이라고 한다. 그 시절에 맞는 인연이 있다. 인연을 만나려고 아등바등하지 않고 할 일을 묵묵히 하고 있으면 그 인연이 다가오지 않을까 한다. 사실 연예계 쪽 사람들이 결혼을 늦게 한다. 이 일로서 풀고 싶은 일들이 많다. 일을 하면서 하고 싶은 것도, 꿈도 새롭게 생기는 것 같다.

사진=나무엑터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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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앞서 예쁜 역할은 이제 싫다고 했는데 그럼 하고 싶은 역할이 있는가?
전혜빈 : 하고 싶은 역할을 했다. 영화 ‘우리 연애의 이력’이 개봉을 했다. 극중 우연이는 나랑 굉장히 닮아있는 캐릭터다. 연기자로서 각광을 받다가 아무도 찾아주지 않는 2류가 된 인물이다. 이혼을 한 상태에서 영화가 시작된다. 영화감독님인 전 남편과 헤어진 상태로 함께 재기 하려고 노력한다. 일도 사랑도 생각대로 잘 안풀린다. 복잡하지만 나랑 많이 닮아있었다. 연기를 하는 내내 나에 대해 다시금 돌아봤다. 연기를 하면 할수록 다양한 면이 있는 입체적인 캐릭터에 확실히 욕심이 생기는 것 같다.

10. 드라마에서는 예쁜 역할을 많이 맡았지만 ‘정글의 법칙’을 통해 정글 여전사라는 이미지가 있기도 하다.
전혜빈 : ‘정글의 법칙’은 내가 얻은 최고와 최악의 순간이 공존한다. 없던 위장병도 생겼다. 산 성분이 강한 과일과 뱀 요리를 먹고 구토하기도 했다. 그런데 그런 경험을 돈 주고 살수 없는 것 같다. 사실 처음에는 정글에 다녀오고 다시는 갈 일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벌써 다섯 번이나 다녀왔다. 사실 평소 내 삶이 ‘하드캐리’다. 무거운 물건 드는 건 항상 내 차지다. 전구도 대부분 내가 다 간다. 길도 잘 알아서 운전도 웬만한 남자 못지않다. 그런 모습이 ‘정글의 법칙’에서 많이 나와서 사랑을 받은 것 같다.

10. 향후 행보에 대해 말해 달라. 또 정글에 가는 건 아니겠지?
전혜빈 : 하하. 또 모르겠다. 일단 푸켓으로 드라마 포상휴가를 다녀온다. 데뷔 후 첫 포상휴가다. 이후 화보도 찍고 영화 무대인사도 다니면서 7월을 보낼 거 같다. 지난해 제주도에서 찍었던 영화도 올해 개봉하지 않을까 싶다. 배우로서 할 수 있는 건 최선을 다해 하고 싶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갈증이 많이 생겼다. 찾아주면 달려가겠다는 정신으로 일을 하려고 한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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