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수지(왼쪽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한효주, 고아라, 아이유 / 사진=KBS, MBC, SBS 제공
수지(왼쪽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한효주, 고아라, 아이유 / 사진=KBS, MBC, SBS 제공
“20대 여배우의 자존심을 세워라!”

특명이 떨어졌다. 방송가가 20대 여자 연기자의 부재를 호소한다. 연기력과 스타성을 모두 겸비한 여배우를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며 어린 10대 배우와 어느 정도 연륜이 쌓인 30대 배우에게 눈을 돌리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반격의 기회가 있다. 올 하반기부터 방송되는 드라마에는 20대 여배우들이 대거 등장한다. 이들은 과연 20대 여우(女優)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을까?

▶ 수지·아이유, ‘한류 여신’으로 날아오를까?

수지와 아이유는 닮은꼴 행보로도 눈길을 모은다. 둘 다 가수로 활동을 시작했고, 2011년 KBS2 ‘드림하이’로 연기에 입문했다. 가수, 연기 활동을 병행하며 주목을 받아왔던 이들이 이제 20대 대표 여배우로서 존재감을 드러낸다. 수지와 아이유는 100% 사전제작으로 진행되는 드라마를 통해 한·중 시장을 동시에 노리고, 각각 한류스타인 김우빈과 이준기 등과 호흡한다. 이영애, 전지현, 송혜교, 박신혜 등을 뒤 잇는 新 한류 여신 자리를 노릴 수 있는 기회다.

수지는 7월 6일부터 방영하는 KBS2 ‘함부로 애틋하게’(극본 이경희, 연출 박현석 차영훈)에서 비굴하고 속물적인 다큐멘터리 PD 노을 역을 맡았다. 영화 ‘건축학개론’으로 첫사랑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한 수지는 기존의 맑고 청순한 이미지와 180도 다른 반전 캐릭터를 선보인다. 첫 방송을 앞두고 제작사 측이 공개한 티저 속 수지는 김우빈과의 설레는 멜로부터 애교 등 다채로운 매력을 뽐내며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아이유는 첫 사극에 도전한다. 그는 8월 29일 첫 방송되는 SBS ‘보보경심:려’(극본 조윤영, 연출 김규태)에서 고려시대로 영혼이 타임슬립한 21세기 억척녀 해수 역을 맡았다. 이준기가 맡은 왕소를 비롯한 황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인물로 아이유는 당차면서도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황자들은 물론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을 전망이다.

▶ 6년 만의 드라마 복귀 한효주, 대상의 품격 보여줄까?

금의환향이다. 지난 2010년 MBC ‘동이’ 이후 영화 촬영에 매진했던 한효주가 7월 20일 방송되는 MBC ‘W-두개의 세계’(극본 송재정, 연출 정대윤)를 통해 6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극 중 한효주는 호기심 많은 종합병원 흉부외과 레지던트 2년차 오연주 역을 맡았다. 초짜 의사지만 투철한 윤리 의식과 정이 많고 오지랖이 넓어 병원 사람들에게 남다른 사랑을 받는 인물이다. 밝고 유쾌한 한효주의 모습을 기대케 한다.

‘W-두 개의 세계’는 한효주와 강철 역의 이종석이 같은 공간, 다른 차원을 교차하며 벌이는 서스펜스 멜로로 여태껏 보지 못했던 독특한 장르의 작품. ‘동이’를 통해 MBC 연기대상 역대 최연소 수상자라는 타이틀을 보유한 한효주가 이번 작품을 통해 대상의 품격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 고아라, 이번에는 성나정 지워낼까?

강력한 한 방을 보여줄 수 있을까? 고아라가 12월 첫 방송되는 KBS2 ‘화랑 : 더 비기닝’(극본 박은영, 연출 윤성식)을 통해 박서준, 박형식의 사랑을 동시에 받는다.

고아라는 지난 2013 tvN ‘응답하라 1994’에서 감칠맛 나는 사투리를 쓰는 당찬 매력의 성나정으로 연기변신에 성공한 바 있다. 그러나 그 이후 선보인 작품이 흥행하지 못하며 아쉬움을 자아낸 바 있다. 그런 고아라 ‘화랑 : 더 비기닝’을 홍일점 매력을 뽐낸다.

극 중 고아라는 신라의 원화인 아로 역을 맡았다. 아로는 진골과 천민 사이에서 태어난 반쪽 귀족이다. 신분은 을(乙)이지만 생활력만큼은 갑(甲)인 당당한 돌직구녀다. 박서준이 맡은 무명과과 박형식이 연기하는 삼맥종 사이에 서는 여인으로, 사랑 앞에 솔직 대범한 모습이 매력적인 삼각관계의 주인공이다. 고아라 특유의 생기 있고 통통 튀는 매력으로 ‘꽃화랑’들 사이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예정이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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