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사진=tvN ‘디어 마이 프렌즈’ 방송화면 캡처
사진=tvN ‘디어 마이 프렌즈’ 방송화면 캡처
종반부에 돌입한 tvN ‘디어 마이 프렌즈’가 2주 연속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 24일 방송된 ‘디어 마이 프렌즈'(극본 노희경, 연출 홍종찬)는 케이블, 위성, IPTV 통합 가구 시청률 기준 평균 5.9%, 최고 8.8%를 기록했다. 지난주에 이어 또 한 번 자체 최고 시청률을 넘어섰고, 7주 연속으로 케이블과 종편을 통틀어 동시간대 1위 시청률을 수성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 기준)

이날 방송에선 아니길 바랐던 가혹한 운명이 고두심과 김혜자를 덮치며 새로운 격량을 예고했다. 그간 시청자들의 불안감을 자극했던 우려가 현실이 된 것. 장난희(고두심)와 조희자(김혜자)의 건강에 빨간 불이 켜지며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극이 전개됐다.

청천벽력과도 같은 간암 진단을 받은 장난희는 충격 속에서 갈피를 잡지 못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큰 병원을 가보라는 의사의 말에 “생전 아파 본 적도 없는 나한테 그런 막말을 하냐”며 버럭 역정을 냈다가, 암인 줄 알았다가 막상 수술해보니 아니었다는 가게 직원의 말엔 “병원이 틀릴 수도 있다”고 화색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엄마와 딸에겐 병에 걸린 자신의 상황을 숨긴 채 평소처럼 대하려 애를 썼다. 하지만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숨길 수는 없었다. 깊은 밤 잠들지 못한 채 엄마의 등을 쓰다듬으며 홀로 흐느끼는 고두심의 연기는 두려움에 처한 장난희의 심정을 절절히 드러내며 시청자들의 가슴을 더욱 아프게 했다.

매일 밤 성당으로 가 기도를 하는 자신의 행동을 기억하지 못하는 등 치매 증상이 악화된 조희자의 상황은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그런 조희자의 이상행동을 미심쩍어하던 이성재(주현)가 오충남(윤여정)에게 부탁해 그녀의 증상을 확인하며 그간의 우려가 현실이 됐다. 희자의 치매 사실을 전해 들은 문정아는 충격 속에 “희자는 원래 이상하다”고 현실을 부정하려 들었지만, 이내 슬픔을 추스르고 희자의 아들 유민호(이광수)에게 엄마의 상태를 전하러 나섰다. 하지만 베개를 등에 업은 채 한강 다리 위를 걷고 있는 희자의 모습이 엔딩으로 등장하며 시청자들을 더욱 애타게 했다.

숱한 역경과 슬픔도 이겨내며 살아왔던 두 사람에게 닥친 가혹한 운명은 주변 인물들의 상황과 겹쳐지며 더욱 안타까움을 배가시켰다. 촘촘하게 엮인 극의 흐름과 어우러진 배우들의 깊은 내면 연기는 이 애타는 상황에 한층 더 몰입하게 만들었다.

소설을 완성하고 서연하(조인성)에게 돌아가겠다는 약속으로 희망에 부푼 박완(고현정)이 엄마의 상황도 알지 못한 채 행복에 겨워하는 모습은 오히려 보는 이들의 가슴을 저미게 했다. 다시 찾은 첫사랑 희자를 걱정하며 먼발치에서 지켜보는 이성재의 애틋한 사랑도 보는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여기에 평소 모습과 다르게 적극적인 애정을 드러낸 이일우(장현성)의 모습도 암에 걸린 난희의 상황과 겹쳐지며 보는 이들을 더욱 안타깝게 만들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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