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딴따라’ 출연 배우 이태선이 20일 오후 서울 중구 중림동 한경 텐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사진=서예진 기자 @yejin0214
‘딴따라’ 출연 배우 이태선이 20일 오후 서울 중구 중림동 한경 텐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사진=서예진 기자 @yejin0214
꽁꽁 얼어있던 마음도 녹일 해맑은 미소를 지녔다. 유달리 하얗고 뽀얀 피부와 반짝이는 두 눈동자에서 신인의 패기를 엿볼 수 있었다. 이태선은 SBS ‘딴따라’(극본 유영아, 연출 홍성창 이광영)로 데뷔했다. 다섯 살 아들을 둔 싱글대디이자 딴따라 밴드의 베이시스트 나연수 역을 맡은 그는 아역배우 조연호와 눈물 나는 부성애는 물론 9살 연상 채정안과 설레는 로맨스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예의 바르고 맑은 ‘순수남’의 모습을 제대로 그려내며 ‘딴따라’가 발굴해낸 원석이 됐다.

나연수는 힘든 상황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의젓하게 아들을 키우는 인물이다. 하지만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는 달라진다. 여민주(채정안)를 향해 “사랑은 참아지지 않는 것”이라 고백한다. 해맑지만 당찬 나연수의 모습은 이태선과도 맞닿았다.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이태선을 주목해도 좋다.

10. ‘딴따라’가 데뷔작이었다. 드라마에는 어떻게 합류했는가?
이태선 : 오디션을 봤다. 첫 오디션이라서 오히려 부담이 없었다. 나의 열정 가득한 모습을 좋게 봐주셨다. 원래 나연수는 극 중 없던 캐릭터였다. 오디션에서 내 모습을 보고 새롭게 만들어진 인물이다. 춤도 추고 노래도 불렀다. 시키는 거는 다했다. 생활력 강한 모습을 보여줬고, 그게 나연수를 만들어낸 것 같다. 첫 작품인데 큰 역할을 맡게 됐다. 작가님과 감독님 그리고 부족한 나를 좋게 봐준 시청자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10. 연예계 데뷔 과정이 궁금하다.
이태선 : 고등학교 때 연극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연기를 접했다. 그때 무대에 대한 동경이 생겼고, 배우라는 꿈을 가지게 됐다. 그래서 대학도 연극영화과로 진학했다. 학교에 다니다가 군대에 다녀왔고, 복학하고 나서 지금의 소속사 오디션을 보게 됐다. 군대에서 연기 갈증이 커졌다. 텔레비전을 보면서 나도 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10. 첫 작품이 싱글대디 역할이었다. 부담으로 다가왔을 것 같은데?
이태선 : 처음에는 부담스러웠다. 그래도 사연 있는 캐릭터라서 좋았다. 아이와 함께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케미’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았다. ‘인간극장’같은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싱글대디에 대해 공부를 많이 했다. 잘 소화해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딴따라’ 출연 배우 이태선이 20일 오후 서울 중구 중림동 한경 텐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사진=서예진 기자 @yejin0214
‘딴따라’ 출연 배우 이태선이 20일 오후 서울 중구 중림동 한경 텐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사진=서예진 기자 @yejin0214
10. 아들과의 호흡은 어땠나?
이태선 : 걱정을 많이 했는데 내가 케어해줄 부분이 없었다. (조)연호가 정말 의젓하고 잘 울지도 않았다. 배운 것도 많았다. 연기할 때 서로 감정을 잘 주고받았다.

10. 베이시스트 역할이었는데, 연주 실력이 많이 향상됐을 것 같다.
이태선 : 원래 전혀 베이스를 다루지 못했는데 이번 작품을 통해 배웠다. 일주일에 두, 세 번 정도 레슨을 받았다. 원래 음악을 하는 것을 동경했다. 매력이 있었다. 신나서 재미있게 하다보니까 실제로 곡을 칠 수 있을 정도가 됐다. 무대 자체가 정말 신성한 곳이고, 거기 서 있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고, 행복해지더라. 앞으로 베이스를 계속 쳐보고 싶다. 기회가 되면 딴따라밴드가 실제로 공연을 하면 더 좋을 것 같다.

10. 연기하면서 가장 중점에 뒀던 것은?
이태선 : ‘딴따라’는 따뜻하고 휴머니즘이 녹아있는 드라마였다. 지성 선배가 머리로 연기하기보다 가슴으로 연기하라고 조언해줬다. 많이 와 닿았던 말이기도 하다. 대본을 읽으면서 따뜻한 마음이 느껴졌다. 정말 많이 울었다. 각 캐릭터의 아픔이 있다. 그걸 최대한 잘 전달하려고 노력했다.

10. 또 기억에 남는 지성의 조언이 있는가?
이태선 : 정말 많은 말씀을 해줬다. 대담하게 연기하라고 했다. 배우 생활을 하면서 놓지 않고 싶은 조언이다. 실제로 지성 선배는 딴따라 밴드의 매니저였다. 힘드셨을 것 같다. 우리도 챙겨야하고 연기도 해야 했다. 리허설 때는 먼저 다가와서 다 맞춰주고, 알려줬다. 현장에서 분위기도 좋게 이끌어주셨다. 나중에 내가 그 정도로 높은 배우가 됐을 때 그렇게 할 수 있을까? 나를 돌아보게 해주는 선배셨다.

10. 실제 이태선이 아이가 있는, 싱글대디라면 연예계에 데뷔할 수 있었을까?
이태선 : 그거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해봤다. 아이는 내가 키울 수 있을 것 같다. 첫사랑을 그렇게 쉽게 떠나보냈을지는 모르겠지만. 데뷔는 아이를 위해서라도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음악은 놓지 않았겠지만 데뷔는 고심을 할 것 같다. 만약 내 경우였다면 데뷔는 힘들었지도 모르겠다.

10. 연상녀인 채정안과 러브라인도 화제를 모았다.
이태선 : ‘커피프린스 1호점’ 때부터 채정안 선배의 팬이었다. 영광이었다. 연기를 같이 한다는 것만으로도 기뻤는데 러브라인이라니. 열심히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장에서 굉장히 많이 알려주고 편하게 대해주셨다. 극 중에서 사랑하는 감정이 필요한데, 실제로도 많이 설레고, 좋았다. 나연수에게 여민주는 멋있고, 감사한 존재였다. 그런 분이 연수에게 잘해줬고, 그게 사랑의 감정으로 발전한 것 같다.

배우 이태선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서예진 기자 @yejin0214
배우 이태선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서예진 기자 @yejin0214
10. 혜리나 강민혁, 공명, 엘조 등 또래 배우들과의 합이 좋았다.
이태선 : 실제로 친해져야지 화면에 나온다고 생각했다. 사적으로 만나서 밥도 먹고, 이야기도 많이 나눴다. 혜리는 정말 분위기 메이커였다. 모두들 인정하는 긍정적인 에너지의 소유자였다. 촬영장 분위기를 정말 좋게 만들었다. 실제 성격들이 너무 좋아서 쉽게 친해질 수 있었다.

10. 이태선에게 ‘딴따라’는 어떤 작품으로 남을 것 같나?
이태선 : 어떤 작품이든 소중하겠지만 ‘딴따라’는 첫 작품이기 때문에 정말로 잊지 못할 거 같다. ‘딴따라’는 진짜 우리의 얘기이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드라마였다. 신인인 나를 존중해주는 현장이었다.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10. ‘딴따라’를 통해 느낀 것이 있다면 말해 달라.
이태선 : 부족한 부분이 너무 많다는 것? 더 고민을 하고 완벽함을 추구해야 되지 않나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 더 깊이 고찰하고 공부를 해야 될 거 같다. 앞으로 어떤 작품이나 배역을 만나게 될지 모르겠지만 진짜 그 삶을 살도록 해야할 거 같다.

10. 첫 스타트가 좋았다. 다음에는 어떤 이태선의 모습을 기대해도 좋을까?
이태선 : 나연수는 긍정적이지만 아이 아빠이기 때문에 책임감이나 무게감이 있었다. 다음 작품에서는 가볍고 철없는 캐릭터를 하고 싶다. 더 활발한 역할을 연기하고 싶다.

10. 배우로서 포부가 있다면?
이태선 : 느리고 더디더라도 한발 한발, 천천히, 차근차근 성장해나가겠다.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배우이고 싶다. 벽이 없는, 친근한 배우가 목표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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