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원티드’ 스틸컷 / 사진=SBS 제공
‘원티드’ 스틸컷 / 사진=SBS 제공
장르물 여제의 컴백이다.

김아중이 돌아온다. 그는 22일 첫 방송되는 SBS ‘원티드’(극본 한지완, 연출 박용순)를 통해 여배우이자 유괴범의 미션을 수행하는 엄마로 색다른 도전에 나선다.

‘원티드’는 국내 최고 여배우 정혜인(김아중)이 납치된 아들을 찾기 위해 생방송 리얼리티 쇼에서 범인의 요구에 따라 미션을 수행하는 고군분투기를 담는다. 김아중은 국내 톱 여배우이자 아이를 잃은 엄마라는 극과 극의 상황에 직면한다.

제작진과 동료 배우들 역시 김아중에 대한 강한 믿음을 드러냈다. 21일 진행된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엄태웅은 두 차례나 “장르물에 실패가 없는 김아중이 한다기에 나도 해야겠다 싶었다”고 신뢰했다.

실제 ‘싸인’(2011), ‘펀치’(2015) 등 남성이 주가 되는 선 굵은 드라마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입증한 바 있는 김아중은 ‘장르물에서 진가를 발휘하는 배우’로 불린다. 그런 그가 선보이는 ‘원티드’에 대한 기대감이 높을 수밖에 없다.

김아중은 아이를 잃은 부모의 처절한 ‘리얼’ 액션으로 시청자들의 공감 지수를 높일 예정이다. 멍이 들고, 구르고, 깨지고, 다치지만 대역 없이 대부분의 액션신을 소화하면서 역할에 몰두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관계자는 “김아중의 열정이 대단하다. 방송을 앞두고 촉박하게 촬영이 시작돼서 시간이 부족한 상황이지만 현장에서 동료 배우들과 함께 최선을 다해 촬영에 임하고 있다”면서 “벌써 생방 촬영에 들어갔지만 배우들의 열정 때문에 작품에 대한 기대감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귀띔했다.

물론 해결해야할 과제 역시 있다. 앞서 김아중이 선보인 장르물에서는 박신양, 김래원 등 남성이 위주가 됐다. 하지만 ‘원티드’에서는 다르다. 김아중은 원톱으로 극을 이끌어야 한다는 부담감을 떠안게 됐다. 정혜인은 수많은 사건과 감정을 마주친다. 아이를 찾기 위한 처절한 분투를 온몸으로 느끼기도 한다. 그러나 김아중은 드라마 전체 틀을 바라봤다. 모성애 연기보다는 전체적인 사건을 리듬감 있게 진행시키는 것이 드라마 속 자신의 역할이라고 정의 내렸다.

“모성애를 보여주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 않다”고 선을 그은 김아중은 “정혜인은 가장 곤경에 처했지만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주는 인물은 아니다. 사건의 중심에서 어떤 선택을 하는지를 보여줄 것”이라면서 “주인공뿐만 아니라 다양한 캐릭터들이 살아 있다. 주변 인물들이 입체적으로 그려진 요즘 보기 드문 대본이었다. 이들과 소통하고 공간을 열어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며 연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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