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 기자]
사진=SBS ‘동물농장’ 방송화면 캡처
사진=SBS ‘동물농장’ 방송화면 캡처
‘동물농장’ 프레리도그 레독10의 기묘한 이야기가 공개됐다.

12일 오전 9시 30분 방송된 SBS ‘TV 동물농장’에서는 동물원 무리에서 떨어져 허공에 손을 허우적거리는 기이한 행동을 하는 프레리도그 레독10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한 동물원에 있는 프레리도그는 무리에서 떨어져 매번 허공을 바라보며 손을 허우적거렸다. 레독10의 이상한 모습은 동료뿐만 아니라 동물원 관광객들에게도 화제가 되며 일명 프레리도그판 ‘곡성’으로 불렸다. 사육사는 “어느순간 매번 이런 행동을 하는 유일한 프레리도그”라고 말했다.

제작진과 사육사는 프레리도그의 행동이 탈출을 위한 행동이 아닌지, 혹시 좋은 시력 탓에 사람들이 볼 수 없는 무엇인가를 본 것은 아닌지 여러 실험을 해봤지만 레독10은 계속해서 허공에 손을 휘저을 뿐이었다.

프레리도그는 언어능력이 발달한 동물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프레리도그들 사이에는 사투리가 있어서 서로 다른 지방의 프레리도그끼리는 언어가 통하지 않는 사태가 발생한다고 한다. 그러나 레독10은 대화를 시도하는 것이 아닌 허공을 보고 혼자만 이상행동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딱히 대화를 원한다고는 볼 수 없었다.

사육사들은 “레독10이 사람들의 호응을 하면 더 열심히 허공에 손짓을 한다. 사람들이 많은 주말이면 더 허공에 허우적거린다. 사람 보는 것을 즐기는 동물들도 있다. 사람들이 반응해주니 더 신나서 열심히 하는 것 같다”며 퍼포먼스의 일종으로 추측했다.

동물원 사육사들은 레독10이 허우적거리는 것을 멈추고 동료들과 어울리게 하기 위해 미니 텃밭을 만들어줬다. 이후 레독10은 새로 생긴 놀이터에서 동료들과 어울리는 등 훨씬 밝은 모습을 보여줬다.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