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음악의 신2′ 포스터 / 사진=엠넷 제공
‘음악의 신2′ 포스터 / 사진=엠넷 제공
“주류에 대한 맹목적인 디스나 허세가 우리의 방향성이죠.”

4년 만에 돌아온 엠넷 ‘음악의 신2’(연출 박준수)의 첫 출발은 그리 좋지 못했다. 시즌1 방영 당시 이상민의 위치와 현재의 위치는 확연히 달라져 있었고, 웃음 포인트 역시 시즌1과는 사뭇 달랐다. 때문에 시즌1의 기억을 품은 사람들은 곱지 않은 시선으로 ‘음악의 신2’를 바라봤다. 그러나 현재는 다르다. 정규편성 이전 온라인 콘텐츠가 가면 갈수록 시즌1과는 다른 B급과 ‘병맛’ 코드를 제대로 살린 유머를 발휘했다. 정규편성이 된 이후에는 다양한 게스트와 물오른 이상민X탁재훈의 조합 그리고 엠넷 ‘프로듀스101’ 출신 김소희, 윤채경 여기에 이수민과 경리, 진영, 김가은, 백영광 등의 환상적인 호흡으로 프로그램을 이끌어가고 있다.

‘음악의 신2’는 그룹 룰라 출신의 프로듀서 이상민과 컨츄리꼬꼬 탁재훈이 자신의 이니셜을 딴 LTE라는 기획사를 설립한 이야기를 그린 모큐멘터리 프로그램이다. 리얼리티와 페이크를 넘나드는 참신한 구성으로 매 회 화제를 불러 모으고 있다. 벌써 중반부를 넘어선 ‘음악의 신2’의 박준수 PD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그는 ‘음악의 신2’ 촬영에 대해 “매회가 전쟁 같다”고 표현했다. 박 PD는 “드라마처럼 기승전결이 있는 게 아니라, 웃기지 않으면 욕을 먹기도 한다. 인터넷 방송 때 원성이 많더라. 시즌1과 비교도 많이 당하고 있다. 시즌1의 인물들의 위치가 달라졌다. 우리는 루저 감성을 표현한다. CIVA(LTE가 키우는 걸그룹)는 아이오아이가 안 된 친구들이고 브로스2기도 힙합 주류의 친구들은 아니다”라면서 “그런 정서가 통할 거라고 생각했다. 우리가 느끼는 방향성은 주류에 대한 맹목적 디스나 허세가 아닐까 한다. 이런 성향을 좋아하는 분들은 굉장히 좋아하는 것 같다. 인기비결이라기보다는 많이들 응원을 해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음악의 신2′ 스틸컷 / 사진=엠넷 제공
‘음악의 신2′ 스틸컷 / 사진=엠넷 제공
탁재훈의 활약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탁재훈의 몸이 확실히 풀린 것 같다”면서 “매회 제작진이 피곤하게 만든다. 힘들게 하면 할수록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멘트들이 많아진다. 센 멘트를 하면 더 재밌지 않나. 우리로서도 쓸게 더 많아진다”고 덧붙였다.

지난 9일 방송된 ‘음악의 신2’ 6회에서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징계와 낮은 시청률을 걱정하는 LTE 직원들이 모습이 그려졌다. 이는 실제로도 제작진의 걱정이기도 하다. 박 PD는 시청자들에게 “아무 생각 없이 프로그램을 봐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음악의 신2’는 어떻게 보면 불쾌함을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거에 연연해하지 말고 봐주길 바란다”면서 “그러면 시청자들이 더 공감하고, 좋아해주실 수 있을 같다. 우리의 코드에 자연스럽게 스며들면 좋겠다. 마음을 열고 프로그램을 시청해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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