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한혜리 기자]
SBS ‘미녀 공심이’ / 사진제공=SBS
SBS ‘미녀 공심이’ / 사진제공=SBS
‘미녀 공심이’가 현실을 그려낸 이야기로 주목을 받고 있다.

SBS ‘미녀 공심이'(극본 이희명, 연출 백수찬)는 10.4%(닐슨코리아 기준, 수도권)의 시청률을 기록한 첫 방송 이후, 매회 최고 시청률을 경신(8회 수도권 시청률 15.8% 기록)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그 바탕에는 누구나 한 번쯤은 겪어봤을 차별과 무시의 현장을 가감 없이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공감이 있다.

주인공 공심(민아)은 잘난 유전자만 골라 받은 언니 공미(서효림)와 평생을 비교당하며 사는 서글픈 운명을 타고난 인물. 공심은 가족에서부터 시작돼 사회로까지 이어진 냉정한 시선들에 가슴속 깊은 상처를 가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공심다운’ 씩씩한 방법들로 현실을 극복하며 많은 시청자들의 애정과 지지를 받고 있다.

공심은 가족으로부터 벗어나 당당한 자립을 꿈꾸지만 극심한 취업난과 부족한 경제력에 무릎을 꿇어야 했고, 어렵게 얻은 일자리에서는 남들보다 조금 모자란 외모로 인해 피나는 노력을 인정받지 못한 채 부당한 대우를 받는다. 이는 세대를 불문하고 언젠가 겪어봤고, 또 언제고 겪을 수 있는 작고 초라한 현실이기에, 공심의 상처를 진심으로 이해하고 위로를 건네고픈 응원의 마음을 이끌어낸다.

그렇다고 해서 ‘미녀 공심이’에 냉혹한 현실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공심에게는 공심을 꼭 붙잡아줄 두 남자 안단태(남궁민)와 석준수(온주완)가 존재한다. 만나면 싸우는 게 일이지만 울고 싶은 날엔 항상 곁을 지켜주는 듬직한 남자 안단태와 있는 그대로의 공심을 지지해주고 사랑해주는 남자 석준수는 판타지 로맨스의 정석을 보여주며, 주말 밤 안방극장을 핑크빛으로 물들이고 있다.

이처럼 현실과 판타지가 영리하게 조화를 이룬 ‘미녀 공심이표’ 웃픈 스토리는 주인공 남궁민, 민아, 온주완, 서효림 등의 열연과 맞물려 시너지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는 ‘저자극 고중독 드라마’ 탄생을 예고했던 배우들과 제작진의 포부가 매끄럽게 순항 중임을 입증하는 셈이다.

‘미녀 공심이’는 매주 토, 일 오후 9시 55분에 방송된다.

한혜리 기자 hyeri@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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