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치즈인더트랩'(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마음의 소리’ 스틸컷, ‘운빨로맨스’, ‘동네변호사 조들호’ 포스터 (사진=tvN,KBS,MBC 제공)
‘치즈인더트랩'(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마음의 소리’ 스틸컷, ‘운빨로맨스’, ‘동네변호사 조들호’ 포스터 (사진=tvN,KBS,MBC 제공)
바야흐로 웹툰 전성시대다.

웹툰 시장이 거대해지고 있다.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인 네이버 웹툰 이용자는 하루 평균 약 620만명에 달한다. 2005년 하루 평균 약 1만명에 그쳤던 때와 비교했을 때 비약적인 발전이다. 파급력 역시 대단하다. 드라마와 영화는 물론 공연물, 애니메이션, 게임, 피규어 등 다양한 콘텐츠로 재창작되고 있다. 최근 웹툰은 ‘K팝’, ‘K드라마’에 이은 한류콘텐츠인 ‘K웹툰’으로까지 그 영향력을 뻗치고 있다.

지난 4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은 웹툰을 재조명했다. ‘무한도전’ 멤버들과 윤태호, 주호민, 무적핑크, 기안84, 가스파드 등 스타 웹툰 작가가 출연해 6주간 릴레이로 웹툰을 연재하는 ‘릴레이툰’ 특집을 선보였다. 반응은 뜨거웠다. ‘무한도전’ 멤버들의 그림 실력과 웹툰 작가들의 예리한 눈썰미와 재치 있는 입담은 시청자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었다.

웹툰은 현대사회의 대표적인 문화 콘텐츠다. 그림에 별로 소질이 없는 이들이라도 웹툰 작가에 도전할 수 있다. 주호민 작가는 그림 실력을 걱정하는 ‘무한도전’ 멤버들에게 “만화는 스토리와 정서가 혼합된 장르다. 이야기와 정서에 맞는 그림체가 잘 그린 그림”이라고 힘을 북돋웠다. 포털사이트는 ‘도전 만화가’ 등을 이용해 아마추어 작가 등 웹툰 시장으로의 진입 장벽을 낮췄다. 스마트폰의 발달에 따라 이용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점 역시 웹툰 산업이 점점 더 거대해지는 이유다. 초기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사이트 위주였던 웹툰은 현재 레진코믹스, 코미코, 미스터블루, 탑툰 등 다양한 유료 플랫폼을 통해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무한도전’ 화면 캡처 / 사진=MBC 제공
‘무한도전’ 화면 캡처 / 사진=MBC 제공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2차 창작물로 재탄생되고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9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한 영화 ‘내부자들’은 윤태호 작가의 미완결 웹툰을 원작으로 했다. 현재 방영 중인 MBC ‘운빨로맨스’, KBS2 ‘마스터-국수의 신’ 그리고 최근 종영한 KBS2 ‘동네변호사 조들호’와 tvN ‘치즈인더트랩’, ‘미생’, JTBC ‘송곳’, SBS ‘냄새를 보는 소녀’ 등도 웹툰이 원작이다.

‘치즈인더트랩’은 최근 영화 제작까지 확정했다. 임인스 작가의 ‘싸우자 귀신아’은 오는 7월 2PM 택연, 김소현 주연의 드라마로 방영된다. 조석의 인기 웹툰 ‘마음의 소리’ 역시 드라마로 제작돼 올가을 시청자들을 만난다. 하정우, 차태현, 김하늘 등 초호화 캐스팅으로 화제를 산 영화 ‘신과 함께’도 주호민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갓오브하이스쿨’, ‘신의 탑’ 등은 모바일 게임으로 재탄생되기도 했다. 웹툰이 가진 스토리와 캐릭터의 인기 때문에 게임으로의 재가공이 상대적으로 수월하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치즈인더트랩’ ‘마음의 소리’의 제작사인 크로스픽쳐스 이수진 팀장은 “많은 제작사가 다양한 웹툰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웹툰에는 다양한 이야기와 창의력 그리고 반짝거리는 아이디어가 있다”며 “일반적인 원작에서 볼 수 없는 설정이나 강한 콘셉트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웹툰은 한류까지 이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세계 만화 시장 매출 규모는 9조 원이다. 이 중 웹툰의 비중은 2017년 3조 원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래서 이 시장을 공략하는 웹툰 플랫폼 역시 많아지고 있다.

미스터블루는 세계최대만화시장인 일본에 웹툰을 수출한다. 지난 1일 미스터블루는 일본 미디어두와 웹툰 수출계약을 맺고 일본 온라인서점에 웹툰 판매를 본격화한다고 공표했다.

NHN엔터테인먼트의 코미코는 지난 5월 태국에서 출시 3개월 만에 다운로드 수 30만건을 돌파하며, 디지털 만화 시장 1위를 차지했다. 탑툰은 지난 3월 2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2016년을 해외 진출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김춘곤 대표는 “스마트 폰에 최적화된 웹툰이라는 콘텐츠를 통해 전 세계에 우리나라 만화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이 같은 성장에 발맞춰 정부 차원의 적극적 지원 역시 이뤄지고 있다. 지난 1월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만화영상진흥원,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함께 프랑스에서 열린 세계적 권위의 만화축제 앙굴렘 국제만화축제에서 한국 웹툰 기획전을 개최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18년까지 만화산업 매출액 1조 원, 수출액 1억 달러를 달성하겠다는 ‘만화산업 육성 중장기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한국 고유의 만화 포맷과 디지털 기술력이 결합한 장르인 웹툰은 만화 시장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자 다양한 콘텐츠로 발전할 잠재력을 지닌 원천 소스”라면서 “정부는 웹툰이 창조산업으로서 지속적인 성장을 할 수 있도록 전문 창작인력 양성, 글로벌 진출 지원 및 연계 콘텐츠 개발 등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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