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 기자]
‘홍대 코미디위크’를 준비하는 개그맨 윤형빈이 3일 서울 중구 중림동 한경텐아시아 루이비스 스튜디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조슬기 기자 kelly@
‘홍대 코미디위크’를 준비하는 개그맨 윤형빈이 3일 서울 중구 중림동 한경텐아시아 루이비스 스튜디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조슬기 기자 kelly@
⇒ 인터뷰 ①에서 이어집니다.

10. 지난 5년간 코미디 공연 분야에서 치열하게 노력했다는 것이 느껴진다.
윤형빈: 윤형빈 소극장을 처음 열고,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더 코미디를 좋아할 수 있을까 여러 가지를 계속 실험해봤다. 5년간의 실험하고, 고민했던 것들의 결과물이 ‘홍대 코미디위크’다.

10. 실험 내용을 구체적으로 들려줄 수 있을까?
윤형빈: ‘나는 가수다’에 출연했던 가수들이 모두 모여 ‘나가수 공연’을 하는 걸 봤나? ‘나가수’의 임재범 콘서트, ‘나가수’의 김연우 콘서트를 하지. 그런데 내가 공연장을 만들기 전까지는 ‘개콘 콘서트’, ‘웃찾사 콘서트’라는 이름의 공연이 있었다. ‘개콘’이나 ‘웃찾사’에 출연하는 30여 명의 개그맨들이 우르르 몰려가 코너 몇 개를 보여주는 게 전부였다.

그런데 난 그런 방법은 승산이 없다고 생각했다. 차라리 혼자 하거나 팀으로 뭉쳐서 공연을 해보면 좋을 것 같았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윤형빈 쇼’였다. 의외로 반응이 좀 오더라. 그 다음에는 김기리·서태훈·김성원 등 꽃미남 개그맨들을 팀으로 묶었다. ‘개콘’에서 ‘황해’가 인기 있을 때엔 ‘황해쇼’도 했었다. 전국 투어도 돌았었다. 지금도 바라는 건 개그맨 한 명 또는 한 팀이 가수들이 콘서트를 하는 것처럼 코미디 콘서트를 하는 거다. 이런 것들이 자연스럽게 문화로 정착되길 기대한다.

‘홍대 코미디위크’를 준비하고 있는 개그맨 윤형빈 / 사진=조슬기 기자 kelly@
‘홍대 코미디위크’를 준비하고 있는 개그맨 윤형빈 / 사진=조슬기 기자 kelly@
10. 서울에 많은 지역들이 있는데, 왜 홍대에서 ‘코미디위크’를 하는 건가?
윤형빈: 코미디가 변방에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그래서 사람들이 제일 많고, 가장 번화한 자리에 코미디 공연장을 세우고 싶었다. 지금 홍대 윤형빈 소극장 주변은 전국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자리다. 기지국 통화량이 제일 많다. 코미디라는 콘텐츠를 문화의 중심으로 끌고 오는 새로운 지점으로 삼고 싶었다.

10. 홍대의 젊은 느낌이 물씬 나는 축제가 될 것 같다.
윤형빈: 길거리에서는 다양한 퍼포먼스와 코미디 버스킹을 한다. 또, 즉석 게임이나 스탠딩 개그를 보여주는 관객들의 만남도 있다. 공연장에서는 여러 코미디쇼가 진행될 것이고, 애프터 파티도 준비하고 있다. 국내에서 만나기 힘든, 옹알스도 이번 ‘홍대 코미디위크’에 출연한다.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에 비하면 규모는 작지만, 기존의 홍대하면 생각나는 그런 느낌이 가득한 축제가 될 것이다.

10. 오는 7월 1일, 야심차게 준비한 ‘홍대 코미디위크’가 시작한다. 관객들에게 ‘홍대 코미디위크’를 더욱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팁을 준다면?
윤형빈: 놀이공원을 간다는 마음으로 오셨으면 좋겠다. 놀이공원에 들어가면 모든 것이 즐겁지 않나. ‘홍대 코미디위크’에 오셔서는 길거리 가다가도 웃고, 공연 보다가도 웃고, 맛있는 것 먹다가도 하하 호호 하셨으면 좋겠다. 요즘 웃을 일도 별로 없는데, 정말 많이 웃을 수 있으셨으면 행복할 것 같다.

앞서 말했지만, 코미디를 좋아하는 분들이 지금도 많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방송 외에 그분들이 즐길 수 있는 웰메이드 코미디가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부산에서 윤형빈 소극장을 처음 오픈했을 때, 관객들이 뭐하는 곳인지도 모르고 찾아오셨다가 “정말 재미있었다”는 말을 하시면서 나가셨다. 공연 매력이 있다. 이번 ‘홍대 코미디위크’에 수준 높은 공연들이 많이 준비 돼있으니까 많이 관심 가져주시고, 많이 찾아와주셔서 코미디의 매력에 흠뻑 빠지셨으면 좋겠다.

개그맨 윤형빈 / 사진=조슬기 기자 kelly@
개그맨 윤형빈 / 사진=조슬기 기자 kelly@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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