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영화 ‘사냥’ 배우 권율, 조진웅, 안성기, 한예리, 손현주 / 사진=서예진 기자 yejin0214@
영화 ‘사냥’ 배우 권율, 조진웅, 안성기, 한예리, 손현주 / 사진=서예진 기자 yejin0214@
숨 막히는 액션을 표현해 냄과 동시에 등장 인물들의 미묘한 감정선을 그려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액션과 감정,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영화 ‘사냥’이 올 여름 극장가를 사냥할 준비를 끝마쳤다.

30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영화 ‘사냥'(감독 이우철)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이우철 감독과 배우 안성기·조진웅·한예리·권율·손현주가 참석했다.

‘사냥’은 우연히 발견된 금을 독차지하기 위해 오르지 말아야 할 산에 오른 엽사들과,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봐버린 사냥꾼 기성(안성기)의 목숨을 건 추격을 그린 영화다. 산에서 펼쳐지는 액션과 함께 이 감독과 배우들이 표현해내려 한 섬세한 감정들이 ‘사냥’을 한창 풍성하게 만든다.

이 감독은 “추격 스릴러이기는 하지만, 인물들의 감정들, 특히 기성이 갖고 있는 감정선의 변화에 중점을 뒀다. (영화와는 또 다르게) 드라마에 깔려있는 감정의 기저들이 있다. 그러한 감정을 영화에서 살려내는 데에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맹실장’을 맡은 배우 권율은 “다른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하나의 탐욕, 욕망이라는 감정으로 뭉치면서 변해가는 상황들이 아주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캐릭터 무비이면서 숨막히는 추격 스릴러 영화라고 보시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산속에서 추격을 벌이는 배우들의 숨 가쁜 호흡이 선사하는 쾌감도 ‘사냥’에서만 얻을 수 있는 재미다. 욕망으로 가득 찬 ‘동근’으로 분한 배우 조진웅은 이날 공개된 ‘사냥’ 제작 기록 영상에서 “상황 속으로 던져진 인물들 간의 숨소리들이 상당히 생동감있게 살아있을 것이다. 그런 ‘거친 호흡’이 있을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 그러한 숨소리를 어떻게 구현해낼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산’이라는 배경 또한 ‘사냥’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형성한다. 조진웅은 “‘산’이라고 하는 콘셉트가 가지고 하는 묘한 힘이 있었던 것 같다. 처음에는 몰랐었지만, 산이 주는 의미가 있더라. 촬영을 하면서 육체적인 한계점을 느꼈을 때 그 지점을 넘어가야 한다는 것을 산이 느끼게 만들었다”며 소회를 밝혔다.

배경의 현장감을 살리기 위한 노력도 돋보였다. 이 감독은 “보통 비 오는 날에는 비 신을 찍지 않는다. 하지만 산을 표현하기 위해 비가 오는데도 불구하고 그대로 촬영하고, 살수차도 동원하느라 고생이 많았다”고 밝혔다. 안성기 또한 일기 예보를 보고 미리 비 오는 날 전에 산에 조명을 설치했었다는 비화를 덧붙였다.

산에서 벌어지는 16시간의 추격전 속에 욕망으로 인해 변해가는 인간들의 감정을 담아낸 ‘사냥’은 오는 6월 개봉 예정이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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