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마녀보감’ 화면 캡처 / 사진=JTBC 제공
‘마녀보감’ 화면 캡처 / 사진=JTBC 제공
그야말로 압도적이다. JTBC ‘마녀보감’(극본 양혁문 노선재, 연출 조현탁 심나연)이 남다른 스케일로 시청자들을 ‘현혹’시키고 있다.

보기 드문 판타지 사극의 탄생이다. 배우들의 열연으로 탄생된 흑주술을 사용하는 모습과 실제를 방불케 한 호랑이와 늑대의 등장, 흑무녀 홍주(염정아)의 만수대탁굿 등 화려하고, 신비한 장면들로 가득 차있다.

‘마녀보감’은 저주로 얼어붙은 심장을 가진 마녀가 된 비운의 공주 연희, 훗날 서리(김새론)와 마음 속 성난 불꽃을 감춘 열혈 청춘 허준(윤시윤)의 사랑과 성장을 담는다. 매회 방송마다 아름다운 영상미와 영화를 연상케 하는 CG, 여기에 염정아, 이성재, 윤시윤, 김새론, 곽시양 등 배우들의 열연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영화 뺨치는 영상미의 CG는 ‘마녀보감’의 자랑거리다. 1회에서 홍주는 무녀 해란(정인선)의 뱃속 아이를 중전 심씨(장희진)에게 옮기기 위해 흑주술을 사용한다. 이 과정서 흑주술을 쓰는 홍주와 이를 막으려는 소격서 다섯 도사들의 모습은 판타지 사극의 묘미를 제대로 살렸다는 평. 반사되는 빛을 이용한 CG가 돋보인 장면이었다.

최현서(이성재)와 다섯 도사들이 연희의 저주를 풀 비법이 담긴 비책을 위해 찾은 청빙사의 모습은 신비스러웠다. 청빙사에서 환영결계(눈앞에 없는 것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환격 현상이 나타나는 구역)에 휩싸인 다섯 도사들의 모습과 청빙사의 비밀스럽고 몽환적인 분위기가 더해지며 ‘마녀보감’만의 독창적인 비주얼이 완성됐다. 실제 청빙사 세트는 앞으로 마녀 서리의 주 무대가 될 곳으로 제작진이 심혈을 기울여 제작했다는 후문이다.

요란한 웃음소리의 검은 악령이 연희의 몸속으로 들어가는 장면과, 연희를 지키려는 늑대 등의 CG는 한 편의 판타지 무협을 연상케 했다. 특히 2회 나타난 백호 CG는 큰 화제를 모았다. 허준은 신비한 공간인 흑림에서 백호와 마주쳤다. 리얼한 백호의 모습과 윤시윤의 열연이 더해지며 박진감 넘치는 장면이 탄생됐다.

‘마녀보감’ 화면 캡처 / 사진=JTBC 제공
‘마녀보감’ 화면 캡처 / 사진=JTBC 제공
백호 CG를 탄생시킨 덱스터는 영화 ‘미스터 고’를 시작으로 ‘해적’, 중국 영화 ‘적인걸2:신도해왕의 비밀’등 다수의 작품에 참여한 바 있다. 덱스터는 가상의 호랑이를 상대로 연기하는 윤시윤의 연기와 동선을 디테일하게 체크했다. 5분 남짓 되는 이 장면은 한 달 반이라는 시간 동안 70여명의 아티스트가 밤샘작업을 한 끝에 완성됐다.

‘마녀보감’ 측 관계자는 “털이 있는 동물의 CG작업은 쉽지가 않다. 한 장면을 위해 최소 2개월 정도를 작업해야 한다”면서 “‘마녀보감’에는 CG에만 네 팀이 투입됐다. 할리우드 작업팀도 포함돼있다. 때문에 퀄리티가 높은 CG가 탄생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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