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고현정 / 사진=tvN 제공
고현정 / 사진=tvN 제공
‘디어 마이 프렌즈’ 고현정의 내레이션엔 담긴 다양한 ‘떡밥’들이 궁금증을 유발하고 있다.

tvN ‘디어 마이 프렌즈’(극본 노희경, 연출 홍종찬) 속 고현정의 내레이션이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극 중 고현정이 맡은 박완은 어른들의 이야기를 써내려 가는 작가이자, 드라마의 화자이기 때문. 이는 박완의 내레이션이 미래 시점임을 의미하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시청자들은 그녀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주인공들의 운명에 관한 복선이 숨겨져 있을 거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주 방송된 ‘디어 마이 프렌즈’ 1~2회는 이러한 복선이 힌트처럼 등장했다. 조희자(김혜자)-문정아(나문희)가 ‘델마와 루이스’ 영화를 보는 장면에서, 그녀들의 미래를 암시하는 듯한 박완의 내레이션이 흘러나온 것이다. 조희자와 문정아는 델마와 루이스가 차를 타고 신나게 달리는 모습을 보며, 함께 여행을 가자 대화를 나눴다.

그리고 영화에 푹 빠져 있는 조희자와 문정아의 모습 위로 박완은 말했다. “아마 그때, 희자 이모와 정아 이모는 며칠 후 자신들이 세상에서 쓰레기처럼 버려진 델마와 루이스 같은 처지가 되리라곤,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라고. ‘델마와 루이스’는 여행을 떠난 두 여성이 우연한 기회로 범죄를 저지르고 비극적 결말을 맞는 영화. 그래서인지 박완의 내레이션은 의미심장하게 다가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흐르듯 지나간 박완의 대사에도 시청자들은 주목하고 있다. 박완은 유학 중 만난 서연하(조인성)와 헤어진 이유를 말하지 않았다. 하지만 헤어질 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닦달하며 묻는 엄마 장난희(고두심)에게“순하게 살다 지쳤나 보지, 변할 일이 있었나 보지”라고 말해, 두 사람이 헤어진 이유에 대한 의문점을 갖게 했다.

무엇보다 ‘디어 마이 프렌즈’를 집필한 작가가 노희경이라는 점은 고현정의 내레이션에 힘을 더하고 있다. 노희경 작가의 전작 ‘그 겨울 바람이 분다’, ‘괜찮아 사랑이야’가 촘촘한 극본과 복선으로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 받았기 때문. 이에 ‘디어 마이 프렌즈’ 속 고현정의 내레이션에도 앞으로의 다채로운 사건과 사연이 힌트처럼 담길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디어 마이 프렌즈’는 “살아있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외치는 ‘꼰대’들과 꼰대라면 질색하는 버르장머리 없는 청춘의 유쾌한 인생 찬가를 다룬 작품. 매주 금, 토요일 오후 8시 30분 방송.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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