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그래 그런거야, 김해숙
그래 그런거야, 김해숙
SBS ‘그래, 그런거야’ 속 김해숙의 내공이 빛나는 눈물 연기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짠하게 만든다.

김해숙은 ‘그래, 그런거야'(극본 김수현, 연출 손정현)에서 간호사 출신 전업주부 한혜경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42년 내공이 드러나는 관록의 연기력을 바탕으로 장성한 세 남매의 엄마이자, 시부모를 모시고 사는 며느리 등 캐릭터의 다채로운 면들을 표현해내며 시청자들의 공감과 지지를 이끌어내고 있다.

무엇보다 김해숙은 극중 상황에 따라 저마다 다른 여운을 선사하는 다양한 눈물 연기로 극의 몰입도를 배가시킨다.

먼저 그는 지난 7회에서 중년 엄마의 외로움과 설움을 고스란히 담아낸 ‘독백 눈물’로 시선을 끌었다. 자신이 몸이 다쳤음에도 불구하고 무관심한 자식들과 막내아들 정해인(세준 역)의 취업 포기 선언에 부엌에서 홀로 친정 엄마를 떠올리며 “엄마 나 다쳐서 아파요. 엄마 나 너무 힘들어요”라는 내레이션과 더불어 숨죽여 흐느끼는 모습으로 안방극장을 적셨다.

또 김해숙은 큰 딸 윤소이(세희 역)를 향한 애틋한 모성애로부터 터져 나오는 오열로 보는 이들의 가슴을 저릿하게 했다. 지난 14회에서 엄마의 더 많은 관심을 원했던 윤소이의 진심을 전해 듣고 난 뒤 미안한 마음에 눈물을 쏟아내며 사과를 건넸던 것. 이후 지난 19회에서는 남편에게 혼외자식이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은 딸 윤소이를 보고선 결국 울음을 터트려 먹먹함을 안겼다.

또 지난 25회 분에서는 윤소이가 전화통화로 남편을 향한 혼란스러운 심정을 털어놓으면서 통곡하자, 딸의 울음소리에 같이 오열해 진한 모정을 느끼게 했다.

뿐만 아니라 김해숙은 심금을 울리는 며느리의 눈물로 모성애와는 또 다른 여운을 전하기도 했다. 지난 21회에서 시부모님의 갑작스런 분가 통보 후 시어머니 강부자(숙자 역)에게 섭섭함에 복받친 울음을 토해냈다. 25회에서는 자식과 며느리들의 다툼에 강부자가 눈시울을 붉히자, 죄송하다며 고개를 떨군 채 서서히 눈가가 젖어드는 절제된 내면 연기로 뭉클함을 더했다.

더욱이 김해숙은 죽은 친구를 향한 슬픔을 처연한 눈물로 삼켜 안방극장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지난 26회에서 김해숙이 친구의 장례식을 마치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 조용히 창밖을 내다보며 죽은 친구를 떠올리는, 소리 없는 눈물을 뚝뚝 흘려냈던 것.

이처럼 김해숙은 한 작품 안에서 ‘눈물’이라는 한정된 감정 매개체를 폭 넓게 그려내는 ‘김해숙 표 눈물 연기’로 안방극장을 압도하고 있다.

제작사 삼화 네트웍스 측은 “김해숙은 이미 말이 필요 없는 ‘베테랑 배우’지만, 역할과 작품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열정으로 현장에 귀감이 되고 있다”며 “계속해서 묵직한 열연으로 안방극장에 깊은 감동과 여운을 남길 김해숙의 활약을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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