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케이윌 / 사진=서예진 기자 yejin0214@
케이윌 / 사진=서예진 기자 yejin0214@
가수 케이윌의 얼굴이 새삼 진지하다. 가수로서 무대에 오를 때와는 사뭇 달라, 자칫 어두워 보이기까지 했다. 새로운 도전에 대한 부담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케이윌은 지난 2일 오후 서울 중구 카페 그레뱅에서 진행된 텐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에 캐스팅된 과정과 소감, 그리고 각오 등을 전했다.

그는 ‘노트르담 드 파리’를 통해 데뷔 후 처음으로 뮤지컬 무대에 오른다. 주인공인 콰지모토 역에 낙점돼 다음 달 막을 올리는 공연 연습에 매진 중이다.

“노래를 하는 사람으로서, 평소에도 뮤지컬이 굉장히 매력 있는 장르라고 생각했어요. 데뷔 초 뮤지컬의 오디션을 본 적도 있고, 늘 꿈꿔왔죠.”

‘노트르담 드 파리’는 전 세계 팬을 보유하고 있는 대작이며, 국내에서도 수차례 오리지널 팀의 내한공연으로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케이윌의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라디오를 진행하고 있을 때, 오리지널 팀이 출연했어요. 콰지모토 역의 맷 로랑이 노래 이야기를 하면서, 계속해서 ‘네가 하면 좋겠다’, ‘잘 어울리겠다’고 하는 거예요. 적극적으로 말해서 많이 당황스러웠죠.(웃음) 이후 제작사 측이 블라인드 오디션을 제안했어요.”

케이윌에게 주어진 연습 시간은 4일 남짓. 그는 시간을 쪼개 연습을 했고, 오디션을 봤다. 결과가 어떻든, 기분 좋은 오디션을 봤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했다. 결과는 ‘합격’, 그는 콰지모토로 뮤지컬 데뷔를 하게 됐다.

“제 노래 제목’가슴이 뛴다’처럼 정말 가슴이 뛰네요. 지금도 열심히 연구하고 고민하며, 준비하고 있어요.”

처음인 만큼 큰 그림을 그리는 것보다, 좋은 작품에 누가 되지 않게 잘 소화하는 것이 당장의 목표다. 부담이 상당하고, 매 순간 떨리지만 마음을 다잡고 연구하고 또 연구한다.

“내한 공연을 두 차례 정도 봤고, 영상도 계속해서 보고 있죠. 다 같이 하는 연습은 아직 들어가지 않았어요. 캐스팅이 확정된 뒤 마음이 급해지더라고요. 부담도 크고, 욕심도 나죠. 음악감독님에게 조언을 구했고, 많은 이야기를 나눴어요. 모든 것이 처음이기 때문에 지금 나에게 어렵지 않은 건 없죠. 콰지모토란 캐릭터의 자세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들 하시는데, 그 역시 잘 배우고 연구하고 있습니다.”

케이윌은 데뷔 10년 만에 ‘뮤지컬 배우’로 영역을 넓힐 채비를 마쳤다.

“뮤지컬 팬들의 애정도에 대해서는 많이 들어 알고 있어요. ‘노트르담 드 파리’의 경우에는 매회 와서 보는 관객도 있다고 해요. 목표는 크지 않아요. 혼자 책임지는 콘서트가 아니기 때문에, 내가 주인공이 아니에요. 작품에 누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고, 내 공연을 본 분들에게도 나쁜 기억으로 남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어색하지 않게, 극에 잘 녹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노트르담 드 파리’는 오는 6월 17일부터 8월 21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공연된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